[울산정토회 언양법당]

우리도 컴퓨터 박사가 되어요

울산산업고등학교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랑의 나눔 봉사단’이 운영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구현을 위한 열린학교' 컴퓨터 교실이 있었습니다. 우리 언양법당 도반 여섯 분은 이 수업에 참여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자상한 가르침을 받아 오랜만에 열공의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장소는 울산시 언양에 있는 울산산업고등학교 물류 실습실이었고요. 공부는 11월 17일, 24일, 12월 1일, 이렇게 총 3회에 걸쳐 실시되었습니다. 산업고에서 사랑의 나눔봉사단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법당 이차숙 님으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이차숙 님은 봄경전반 저녁부 담당이자 학생이며, 산업고 교사이기도 해서 우리는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학생들이 가진 재능을 발휘하여 지역단체에 나눔으로써 협동심 및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전공 계열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도 좋았고, 우리의 컴퓨터 실력을 높인다는 것이 가뭄 끝에 만난 소나기처럼 좋았습니다. 우리가 법당 일을 하다보면 각종 서류나 동영상 등을 내리기도 하고 올리기도 하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언양법당은 또 소규모 법당이라 물어보는 것도 한계가 있던 차였습니다. 그리고 아들 딸 같은 어린 선생님들에게 배우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한 나누기를 몇 사람 소개하겠습니다.

이현숙_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설레고 좋았습니다. 컴퓨터 공부시간이 기다려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허둥대면서도, 도우미 학생들의 도움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 집중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너무 짧은 기간이라는 것. 이런 좋은 기회가 앞으로 자주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서정희_ 컴퓨터 기본 상식이 부족한지라 법당에서 늘 만나게 되는 문서들에 대한 거부감과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았습니다. 마침 법당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기초 컴퓨터강의를 경전반 담당 이차숙 님께서 교육해주시니 아주 유익했고 좋았습니다. 늘 사용해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작동들이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교재가 든 가방을 들고 교문으로 들어가니 조금의 설렘도 있었고 세월을 거슬러 학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3시간씩 3회 강의였는데 너무나 부족한 나의 컴 실력으로는 많은 걸 숙지 할 수가 없었지만 조금은 더 컴퓨터와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부지런히 컴퓨터를 다루며 반복 연습만이 길인 것 같습니다. “이차숙 보살님 감사해요.^^”

정경희_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법당활동을 PPT로 만들었는데 이번 교육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내었을 겁니다. 모처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이 저에게 유익하여 도움이 되니 즐겁고 신나는 교육이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산업고와 학생들, 이차숙 님 감사해요.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은 좋은 교육이었어요.

우리가 열린학교, 열린학교 말은 많이 듣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대는 그냥 학교 보내는 정도였지, 이렇게 교류는 별로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컴퓨터 같은 것을 배우려면 학원 같은 곳에 가야되고 아니면 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하는 것만 생각 했는데 이런 전문적인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참 신선했습니다. 고정관념, 사회적 통념, 상 이런 것들을 깨뜨려야 한다면서도 잘 안됐는데 이번을 기회로 깨닫게 됩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또 다른 배움을 도반들과 같이 해보니, 평소에 모르던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배움이라는 것이 세 사람 중에 한사람은 스승이라고 어린 학생들에게서도 배울 수 있어 그 또한 깨달음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주고 우리는 배움의 기회를 가지는, 나도 좋고 너도 좋고 自利利他 원리를 여기서 또 보게 됩니다.

글_정진익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