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사천법당
JTS거리모금의 재미진 맛을 안 사천법당 식구들

[진주정토회 사천법당]

JTS거리모금의 재미진 맛을 안 사천법당 식구들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자연과 항공산업을 자랑하는 사천은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되면서 사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천법당은 개원 1년이 되기까지는 안으로 내실을 기하였고 이제부턴 바깥을 향해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사천법당 식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마음을 내어 참여하는 분위기인데요,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재미난 JTS거리모금 이야기를 통해 들려 드릴까 합니다.

 

한달에 한번 JTS 모금, 시작~!

 

1회 모금 이야기: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따갑게 내리쬐던 9월 한낮에 사천법당 도반들이 짐을 들고 법당을 나섰습니다. 한달에 한 번 해보자고 마음을 낸 JTS거리모금을 처음으로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하는 기분 좋은 흥분과 잘해내리라는 다짐이 가득한 마음입니다. 1시간 전에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온 터라 분별심이나 상대가 주는 경계 등에 끄달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공부가 되도록 나를 돌아볼 것과 차제걸이를 하며 부처님께서 손수 보여주셨던 수행의 원리를 깨달아 나는 다만 할 뿐입니다를 가슴에 담고 병들고 못먹고 교육받지 못하는 아시아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꺼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나섰습니다.

 

오기 전 구호 연습을 하였건만 실제로 하려니 말이 꼬입니다. 그래도 캠페인송을 부를 때는 사천시민을 모두 깨울 기세로 목소리가 우렁찼습니다.

 


개원 후 첫 모금에 나선 사천법당 가을경전반 학생과 부총무님

 

비록 마이크가 없어 생목소리로 외쳐대도, 하얀 땡볕으로 고스란히 샤워를 해도, 우리의 외침을 듣고도 그냥 가버리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보게 되어도, 우리는 내가 한 바 없이 행하는 그야말로 시빗거리 없는 당당한 정토행자였습니다

 

보시하는 그들에게 숙여지는 고개는 연신 몇 번을 해도 그치질 않았고,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천 원의 의미는 그 가치를 어디에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다음 날 새벽기도 후 올라온 가을 경전 저녁반 김희연 님의 나누기를 잠시 인용해봅니다.

 

“JTS거리모금은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소심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 평소 나누어주는 이의 마음 거절했던 것, 성금에 대한 반감, 이웃들에 대한 무관심 등 여러 가지 모습이 오버랩 되어서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곁에 도반들이 있었기에 함께 노래하고 JTS를 외치면서 하나보다는 둘, 여럿이 뭉치면 힘이 커짐을 느끼는 하루였으며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더 관심 갖고 어려운 이를 위해 배려하도록 하겠습니다.”

 

2회 모금 이야기: 함께해서 너무너무 신나고 재밌는 JTS거리모금 날, 한 달 만에 사천법당 도반들은 속속 삼천포 장날이 열리는 곳으로 집결하였습니다. 두 번째 JTS거리모금행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달보다 더 많은 도반들이 더 당당한 표정과 모습으로 행사부스에 모였는데 지난달의 경험으로 뭔지 모를 자신감이 샘솟는 걸 느꼈습니다. 장날 북적대는 곳에 자리잡기까지 주위 민원도 잘 조정하며 부스 설치를 멋지게 했습니다. 두 명씩 짝을 이루어 시장 입구부터 시작하여 장터 곳곳을 누비고 다녔는데 그야말로 가슴 뭉클한 장면을 많이 접했습니다.

 


삼천포장날 거리모금에 열심인 도반

 

적은 돈이라서 넣기 그렇다며 오히려 미안해한다든지, 아들이 아프리카 갔다 왔는데 그 고생이 느껴진다며 채소 판 돈을 넣어준다든지, 장날 놀러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머니에서 쌈짓돈을 꼬깃꼬깃 꺼내준 것 등. 참 미안하고 감사한 사례를 많이 만났습니다. 장사하는 분들이어서 오히려 무심하게 대하거나 귀찮게 여겨 싫은 소리할 것이라 단단히 마음 먹고 갔는데 그것은 단지 상에 불과했습니다.

 

그날 활동 후 나누기에서 대의원 임연희 님은 하고나니 너무 뿌듯합니다. 활동하며 배가 많이 고팠는데 국수라도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우리는 너무나 감사하네요. 먹을 게 없어 굶고 있는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봉사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회 모금 이야기: 미리 정해둔 JTS거리모금 날이 아닌데도 사천법당의 도반들은 스스로 모금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촌이라 사람이 많이 모일 날이 별로 없는 지역인데 마침 사천시 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었고 마지막 날만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사천지역 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사천법당의 유일한 법우인 박수경 님의 의견이 반영되었습니다. 휴일이니 부담갖지 말고 시간 나고 여유가 되는 사람만 모이자~! 그렇게 해서 세 도반이 참여했습니다. 날씨는 제법 쌀쌀하였고 모금 장소에 가보니 행사가 끝나는 분위기여서 사람은 적었습니다. 법우는 마이크를 잡고 JTS 취지를 열심히 알리며 동참해달라고 했습니다. 대부분 가족들 단위로 왔기에 아이들이 성금에 적극 동참해주어서 의외로 호응도가 높아 뿌듯한 결실을 맺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힘들었을 법도 한데 세 도반의 얼굴은 복사꽃만큼 환하게 웃어서 보는 사람들도 다 전염되어 행복해졌습니다

 

JTS리모금에 두 번 참여했다는 봄불교대생 박선영 님의 소감 한마디를 들어 보겠습니다

정토법당에서는 모든 일이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을 때 어쩜 저럴 수 있을까? 한발만 살짝 담궈야지 했던 저에게는,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거라도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모금활동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였는데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입이 안 떨어졌습니다. 옆에 계신 도반을 따라 똑같은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목이 칼칼하니 갈라지고 컥컥댔습니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고개 숙이고 계속 하다 보니 점점 큰소리가 나오며 목소리도 편안해지고 입가에 미소도 지어졌습니다. ‘수행이다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가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천법당 유일한 법우의 사랑의 외침은 울려퍼지고...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우리 사천법당의 모금활동은 이렇게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이제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지구 친구인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한 달에 한번 꼭 진행하기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참가하지 못했던 도반들은 이런 모습에 자극받아 담엔 내가~!’ 그 사랑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을 낼 정도로 그 열기가 후끈, 따끈합니다.

 

남녘땅 사천에서 피어오르는 전법과 사랑의 향기 다들 맡아지시는가요?

 


함께여서 행복한 사천법당 도반들

 

_황진희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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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자

사천소식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2015-12-03 23:29:23

우연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뒤돌아 어려운 사람들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2015-12-03 12: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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