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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토회 순천법당]
비오는 날의 JTS 거리모금
가을비에 젖어 붉고 노란 단풍이 늦가을 정취를 한껏 뽐내던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순천법당에서는 7명의 도반이 모여 JTS거리모금을 했습니다.
법당에 모여 JTS에 관한 소개 영상과 굶주린 북한동포에 대한 영상을 보고 나니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장비를 챙겨둔 트럭을 비가림을 하고선 모금을 연기해야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하는 데 어떻게 하느냐로 관점을 잡고 우천 시에도 가능한 순천정원박람회 동문입구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 거리모금을 나가기 전 법당에서 정호원 님이 사전 교육을 하는 모습
현장에 도착하니 비는 가랑비로 변했고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먼저 부스를 설치하고 준비해간 피켓과 모금함을 들고 거리모금에 나섰습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와 직접 아이에게 모금을 하게 하는 부모, 무심한 듯 지나가다 살짝 지폐를 넣고 가는 분, 조금은 불편한 듯한 인상으로 쳐다보며 지나가는 분, 우리의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그냥 지나치는 분 등 행인의 숫자만큼이나 반응도 다양했습니다.
▲ 거리모금을 함께 한 도반들
한 시간 반 정도의 모금을 마치고 현장에서 나누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날의 나누기를 소개합니다.
― 거리모금은 경험이 몇 번 있는데 할 때마다 다른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울컥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 하루였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마음을 내어 동참하겠습니다.
― 함께 해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남에게 돈을 내달라고 하기가 민망하고 지나가는 분도 민망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내니까 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번에도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
― 거리모금은 처음인데 부모의 간절한 마음으로 하니 어려움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금을 주는 입장에서 받는 입장이 되어 보니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적은 돈도 감사하고 눈길이 마주쳤을 때 인상만 찌푸리지 않아도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딸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 함께 참여 했는데 내가 쑥스러우니 왠지 구걸하는 것 같은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 가족들과의 가을 나들이 대신 봉사를 한다는, 조금은 희생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거리모금은 주는 것 보다 얻은 게 더 많은 한 걸음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누군가를 도와주는 보시이면서, 스스로가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수행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글_남진숙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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