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수원법당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수행맛보기

 



[수원정토회 수원법당]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수행맛보기

 

116일 목요일 저녁, 수원법당에는 다른 때보다 유난히 많은 인원이 몰려와 꽉 찼습니다. 불교대학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수행맛보기때문인데요, 이날 많은 도반들이 다 함께 수행의 참맛을 경험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달리 장중한 분위기 가운데 법륜스님의 수행맛보기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한 법문, 꾸준한 자기 수행과 자기변화가 기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법문을 듣고 고무되었습니다.

 

곧이어 집전자 목순수 님과 안동민 님의 지도에 따라 수행맛보기 책을 다 함께 읽으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하는 수행의 단계를 천천히 익혀나갔습니다. 한 목소리로 모아 읽은 보왕삼매론은 새벽 수행을 통해 첫 발심을 내도록 내면을 깨우는 부처님의 귀중한 목소리였습니다. 이어 108배 정진과, 명상하는 방법이 이어졌는데요, 명상 수업은 특히나 이번 가을불교대 도반들의 호응도 속에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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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맛보기'를 독송하는 손^^  

 

새벽 5시 수행을 진행한 일주일 후, 12일 목요일 저녁은 일주일 간의 수행담으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막상 수행을 해보니 오히려 수행에 대해 궁금한 점이 더 많아졌다는 게 도반들의 주된 화두였습니다. ‘일어날 땐 힘들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여태까지 절을 그냥 했었는데 막상 마음잡고 하려니 절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더라.’ 등등.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마음나누기를 보니, 이번 불교대 도반들은 수행의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현관 삼배, 하루 한가지 선행하기, 수행이 끝난 후 밴드에 마음나누기 올리기, 천원씩 보시하기 등 처음 맛본 수행을 통해 일주일 동안의 변화된 삶을 체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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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중인 가을불교대학 저녁부 도반들  

 

수행하며 느꼈던 감정들,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할 때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도반과 함께하는 수행의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했습니다. 마음나누기 중 자신의 모습과 내면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내보여 준 도반들의 나누기 한 토막을 올려드립니다.

 

윤나리 처음 108배를 시작했을 땐 오기로 했다. 40분이나 걸렸다. 날씬한 다리가 내 자랑이었는데 허벅지가 씨름선수처럼 굵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절을 하다가 문득 내가 자책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 주 마음나누기 후, 살아온 것이 정리가 되었다. 그러면서 왠지 모르지만 긴장이 풀리고 짜증이 좀 났었다. 이게 뭔지는 모르겠다. 속에 있던 어떤 업인 것 같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기도를 하면 잊고 있었던 어렸을 적 기억도 난다.

명상이 정말 좋았다. 처음엔 5분도 못 버티고 계속 졸았다. 지금은 40분 동안 명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평소에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명상을 하며 가라앉히니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편해졌다. 할 수 있으면 저녁에 자기 전에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속에 있는 어떤 불편함을 봤다. 이게 뭔지 아직도 모르지만, 그 불편함의 원인이 내 자신에 대해서 '특별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매여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게 스쳐지나가는 생각인데,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본 건지 확실한 건 모르겠다. 이것이 내면의 깊은 업장인지도 아직 확실하진 않다. 나눔의장을 가고 싶다. 그래서 내 마음을 더 자세히 바라보고 싶다.

 

이정숙 내가 원래 무릎이 좋지 않다. 그래서 108배를 다 못했다. 다음 날 일 나가는데 지장이 있을까 봐 아예 못할 때도 있었다. 오늘 스님의 정진법문을 들어보니, 내가 일을 핑계로 수행을 안하려고 피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절보다 명상이 어려웠다. 1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자꾸 눈을 떴다, 들썩였다 했다.

보왕삼매론을 읽으며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도반님이 새벽에 오는 전화가 좀 부담이 되어서 깨긴 깬다. 낯선 경험이다. 오늘 마음나누기에 와서 어떤 고해성사(?)를 해야할까 고민했다.

 

김민서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어떤 때는 7시에 일어났다. 스님의 희망편지를 캡처해서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 어떨까 싶어 나만의 약속으로 하루종일 읽었다. 아침에 기도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서 희망편지를 보내줬다. 그랬는데 그 친구가 "언니, 정토회 다니는구나. 어쩐지 마음이 너그러워졌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내가 마음이 너그러워졌는지 모르겠는데, 일주일 사이에 처음 듣는 소리라 생소했다. '내가 정말 수행을 통해 마음이 너그러워졌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잡생각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잡생각 때문에 수행이 더뎌지고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앞만 보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과 배움이 오고 갔습니다^^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염주를 제대로 돌리며 관세음보살 주력하는 법', '절을 할 때 어떤 관점에서 해야 하는가', '무릎이 좋지 않는데 절을 무리하지 않고 하는 법' , 특히 많이 나온 질문은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방법'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시간에 눈이 떠질까', '일과 수행을 병행하려니 이것이 쉽지 않다', '아직 도반과 친해지지 않는데 새벽에 전화를 받고 거는 게 많이 낯설다' 등등. 수행에 대한 궁금증은 끝이 없었습니다.

 

목순수 님과 안동민 님은 이번에 있을 천일결사에 참석하면 왜 수행을 해야하는지, 수행이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된다고 추천했습니다

 

 


▲ 
불교대 수업을 진행하는 목순수 님뒤 안동민 님

  

힘겨운 발걸음이 가벼운 발걸음이 되도록, 도반님들은 오늘도 새벽을 맞이할 것입니다.

 

_전은정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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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화

잘들었습니다. 다들 비슷한 경험인거 같습니다.

2015-11-17 16:38:23

황소연

수행 맛보기^^
정말 맛을 봐야만 알 수 있는것 같아여^^
이렇게 두분이.여법하게 이끌어 가시니 너무 좋메요^^ 홧팅!!!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2015-11-17 16: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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