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울산법당
12월 1주차(3)
울산/김천 법당 소식

울산법당 이명애 보살님의 알콩달콩 재밌고 가슴 찡한 수행 이야기, 김천법당 행복영상강좌 및 역사기행, 환경기행 소식 전해드립니다~^^

[울산정토회 울산법당]

봄불교대학 늦깎이 이명애 보살님, 정토행자 되다!울산법당 봄불교대학생 이명애 보살님은 올봄부터 백용성조사 150주년 기념식, 세월호 서명운동, 전남 벌교 역사탐방, 밀양송전탑 어르신 일손 돕기, 쓰레기매립장 견학, 새터민 방문,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시내에서의 JTS거리모금, 수업 후 공양간 설거지, 수요법회 방석 깔기, 그리고 분리수거 소임에 이르기까지 법당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보살님과 법당표 보리차 한 잔을 마시며 소박한 데이트를 했습니다.

올해 예순한 살인 보살님은 지금까지 열심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남은 시간은 마음껏 지내야겠다 하던 차에, 희망편지를 읽고는 그냥 좋아서 불교대학에 입학했답니다.

평소 '나를 바꾸라'는 그 한 말씀이 머리에 깊이 남았었는데,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고 수행법회와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며 본인이 절박했던 부분에 대입하게 되자 그동안 바뀔 수 없을 것이라 포기하고 어쩌면 황혼이혼이라도 할 뻔했던 거사님과의 대화가 편안해졌다는 사실. 그게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명애 보살님의 말씀입니다.“남에게 피해 안 주고 살기 위해서 저는 늘 손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과 맞지 않아 묻어둔 가슴 속 대화는 미움으로 바뀌고 끝내는 무시하게 되는, 포기와 절망의 악순환이었어요. 제 잘난 욕심이 제 가슴을 메우고 있었던 거죠.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하루도 안 거르고 백팔 배를 하고 ‘경전’과 ‘정토행자의 서원’, ‘보왕삼매론’을 과외수업 마냥 옆에 두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생각이 바뀌다 보니 어느 순간 ‘아, 내가 나도 괴롭히고 남편도 괴롭히며 그러고 살았구나!"하는 깨달음이 왔고, 남편도 새로운 사람으로 새 남자처럼 다가왔어요.

전에는 ‘한 가지 장점, 아홉 가지 단점’에 그저 남편이란 이름이 필요하여 한 공간에 있던 사람이었는데, 불교대학 2학기 시작 즈음에는 ‘한 가지 단점, 아홉 가지 장점’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황홀하여 남편에게 표현하자 남편은 법륜스님을 대왕님으로 모시겠다며 재밌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전단지 홍보도 앞장서 주고, 불교대 봉사 등 제 생활에 시간을 쓰는 것에도 긍정적이고, 집안일도 함께 하는 등 적극적인 외조를 해주고 있어서 한 가지 단점마저 희미한 완벽한 남편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자랄 때 어려운 집안에 장녀로 여상을 나와 취직하고 동생들 뒷바라지로 대학에 못 간 것을 당연히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병'에 걸려 있었음을 알았고, 이것이 집착에서 오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런대로 무난하고 큰 굴곡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제 상처 제가 만들면서 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는 방법도 몰라 헤매며 벼랑 끝에 섰다가, 법륜스님을 만나 멈출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마무리는 둥둥 떠다니는 불안한 삶이 아니라 안전한 착지를 할 것 같습니다. 불신과 미움, 제 잘난 오만을 밀어내고 비워진 가슴에 사랑을 채우고 싶습니다. 봉사가 엄청 남는 장사임을 알게 되면서 신비한 인생으로의 여행에 첫발을 내딛는 기분입니다.”

아름답게 머리카락 흩날리며 두북에서 은행 까기(맨 왼쪽)~^^
▲ 아름답게 머리카락 흩날리며 두북에서 은행 까기(맨 왼쪽)~^^

이제는 거사님이 여러 번 같은 얘기를 해도 "아~ 그랬구나. 여러 번 얘기해주니까 확실히 이해되네."라고 화답하니 거사님도 "아! 진짜?"하며 기분 좋게 더 조심한답니다. 평소 거사님이 하던 분리수거를 보살님이 도맡아서 비닐과 플라스틱을 깨끗이 분리하고 사진을 찍어 밴드에 올리는 모습을 보고는 "어떻게 스님이 안 보는데도 그렇게 하게 맹그노? 참 스님 존경스럽다!" 하더랍니다. 요즘은 사찰순례 다녀오면 데리러 오겠다고 먼저 얘기한다는 거사님.

이명애 보살님은 “서로 더 잘해주려는 모습에 애들이 ‘정말 못 봐주겠다.’까지 왔어요. 정말 영화 같은 얘기예요."라며 방긋 웃고는 "남은 바람은 이번에 발심행자가 될 수 있다고 하니까 나이는 많지만 정일사(*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 봉사자 수련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조심스레 마음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불교대학 수업 후 공양간에서 설거지 중~~
▲ 불교대학 수업 후 공양간에서 설거지 중~~

JTS 모금 후 법당 도반들과 함께~(둘째 줄 오른쪽 첫 번째)
▲ JTS 모금 후 법당 도반들과 함께~(둘째 줄 오른쪽 첫 번째)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기 때문에 다른 것 제치고 봉사를 삶의 제일 우선으로 할 거예요"라는 보살님은 백 마디의 말보다 행동으로 주위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보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추운 겨울을 지나온 봄의 투명한 기운 같은 보살님의 이 따뜻함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래봅니다. Posted by 정은진 희망리포터 [구미정토회 김천법당]

기획법회와 역사기행, 환경기행을 함께한 알찬 하루가을 낙엽이 이미 다 떨어지고 있건만 다시 봄이 올 듯 화창했던 11월 22일 토요일, 김천법당 열다섯 명의 도반은 기획법회와 통일역사기행, 환경기행 활동 세 가지를 모두 실천한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전 10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평화공원에 집결하여 간단히 일정을 공유하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시 30분, 노근리 국제평화재단 고성우 팀장님의 안내로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노근리 철교 밑의 터널(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미군이 무차별 사격을 가하여 300여 명이 살해된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록영상, 지하전시관, 야외전시관 등을 관람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사건은 1960년에 잠시 세상에 드러나려다 묻혔고, 1994년 4월 '노근리 양민학살 대책위원회' 정은용 위원장의 실록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로 다시 알려지게 되었으며, 1999년에서야 미국에서 인정했다고 합니다. 어느 기자의 말입니다. "노근리의 사람들은 두 번 죽은 것일지도 모른다. 미군은 인민군이 두려워 그들을 죽였고, 우리는 미국이 두려워 그들의 진실을 40년 이상 외면했다.“

아직도 유골발굴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하루속히 가족에게 인도되기를 빌고,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전쟁과 동족상잔의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염원했습니다.

점심공양 후 12시 30분쯤 백화 그린 에너지 체험마을에 도착하여 오후 2시 행복강좌를 준비하였으며, 강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어느새 3차로 연 행복강좌는 새로운 곳에 불법의 씨를 뿌리는 한편 선배 도반들과 봄・가을불대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후 4시, 김천법당 봄불교대학생 이선호 보살님과 대전정토회 경전반에 다니는 김윤홍 거사님의 안내로 백화마을 체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이선호 보살님이 ‘백화마을은 공동체 마을로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고 있으며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고, 황토벽 속의 단열재도 볏짚을 사용하고 있어 난방비에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자동차를 타고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환경 활동에 희망을 느꼈습니다.

잘 준비해준 도반들 덕분에 알차고 짜임새 있는 일정으로 보람 있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두 뿌듯한 마음이 되어서 그런지 마무리 나누기 시간에 밝은 기운이 넘쳤으며 서로가 서먹하던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구나 싶습니다. 감사한 분들을 다 쓰려니 너무 많아서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Posted by 조한석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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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김천법당 소식 잘 전해줘서 감사합니다~^^<br />함께한 도반님들 감사드립니다<br />행복했습니다

2014-12-04 20:35:36

박소현

감동입니다 크...^^

2014-12-04 08:46:50

김문식

참 재미 있었는데 3개월 헤어져야 된다니 열심히들 수행 정진 하세요 그리고 내년 봄 정월보름이후에 만나요

2014-12-03 22: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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