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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토회와 인연 맺은 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사실 난 그 동안 백일과제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다. 꼭 해야한다는 의무감도 책임감도 없었다.
내가 세워놓은 수행과 봉사에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칙1. 내가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무조건 밀고 간다.
원칙2. 봉사는 가늘고 길게 한다.
원칙3. 절대 앞장서서 책임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
원칙4. 부서는 절대 옮기지 않는다.
원칙5. 내가 맡고 있는 일만한다.
난 이 원칙들을 어느 순간부터 목숨처럼 지켜왔다. 이것들이 무너지는 순간 나 또한 같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그 원칙 뒤에는 남에게 칭찬도 비난도 아주 듣기 싫어하는 고집불통의 “나”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비난에는 엄청난 반응을 보이는 내 모습에 나도 이겨낼 자신이 없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살아 남기위한 방편을 정해놓고 아무도 뚫지 못 할 장벽을 쌓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에 “예”보다는 “너나 잘 하세요”라는 명심문을 만들어 놓고 살아왔다...어릴때 부터 두텁게 쌓여온 내 업식을 명심문으로 정해놓았다.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시간이 왔다. 나눔의 장이였다. 그곳의 인연들은 정말 말할 수 없이 감사한 “종합선물셋트였다”
그 후 개인사정으로 서초 공양간봉사를 내려놓고 분당법당으로 다니게 되었다. 분당 법당으로 옮기고 나니 그곳에서는 한참 “희망세상 만들기”백만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또한 시간 나는 데로 도반들과 캠페인에 참석했다.
그런 와중에 캠페인팀장님의 병가로 총무님께서 캠페인팀장을 임시로 맡아 줄수 없겠냐는 말씀에 얼떨결에 승낙했다.그 후 우린 캠페인을 놀이삼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세상을 알려보자며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고 캠페인송에 맞춰 춤도 추면서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어느날 지부장님과 총무님의 말씀이 팀별로 나누어 인원수가 주어졌다는 말에 도반들의 반응은 싸해졌다.
모두들 여기가 보험회사도 아닌데 경쟁을 붙이냐며 나중에는 벽에 빨간그래프도 그리겠네!라며 각자 한마디씩하며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는 물음에 지부장님 총무님 일단 주어진것에 “예”하고 한번 해본다음에 문제점이 나오면 다시 다른 방향으로 나가보자는 말씀에 모두들 수긍하고 캠페인에 임했다.
이 방법으로 캠페인을 진행해보니 문제점과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쌓여 있던 서운함과 힘듦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다들 내놓기 시작했다. 컴퓨터 입력에서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진행되어온 캠페인에 대한 힘듦. 그리고 장소 선정에 대한 서운함. 부스를 없애버리고 각자 캠페인을 하게 된 방법까지 모두들 마음에 남겨진 서운함과 어려움마음 등을 나누기에서 해소했고 우리는 다시 “으샤 으샤”분위기로 변했다.
가을 나들이 가듯이 인사동으로 가천대로 서현역으로 남한산성으로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즐겁게 한바탕 놀았다. 성과는 정말 대단했다. 요일별로 서명을 받아야할 인원수를 정해놓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때론 5시간씩 희망을 전하고 때론 8시간씩 강행군을 하면서 목이 아프고 다리가 아파옴을 참아가며 희망을 전했다.
우리의 간절함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간절함이 있을 때 그 목표는 이루어지고 모든 분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희망의캠페인의 달인들이 탄생하고 있었다. 그런 와 중에 난 개인과제 희망편지 앱 가입도 같이 하고 있었다.
이번엔 그냥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그냥 최선을 다해보자는 명심문을 나 스스로에게 세기며 앱 가입 대상자를 물색했다. 첫 번째로 초.중.고 동창들 동네 아지매들로 정하고 우선 초등친구들에게 가입을 권했고 그 결과 너무나 반응이 좋았다.
너무 좋은 글이라며 주위에 홍보해주겠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어 초등4학년때 전학간 남자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평소에는 서로가 안부전화 할 일도 없었고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도 없었다. 난 십년을 넘게 정토회를 다녔지만 그 친구들에게 한 번도 법륜스님에 대한 얘기를 해 본적이 없었다. 그냥 하고 싶지도 않았고 언젠간 인연이 되면 알수 있겠지... 친구들 “왈” 매일 어디가노 하고 물으면 난 “절에간다”라는 말만 하고 좋은 법문을 널리 알리려 하지 않았다.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심으려 하지 않았다. 귀찮았다.
이번 백일과제를 하면서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스님의 일과 수행이 함께라는 법문도 내 맘속에 새겨졌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도반들과 함께할 때 기적을 이뤄 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기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매일 입재식때마다 참회하기 바쁜 나날이였다. 이번 백일때는 기도 또한 수행과제로 삼았다. 내 업식이 새벽5시에 일어나는게 엄청 힘든건 알지만 해보자 만약 5시에 하지 못 했을때는 오늘을 넘기지 말자는 신념으로 하루하루 기도를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캠페인과 기도를 함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다. 책임감도 밀려왔고 괜히 팀장을 했네. 라는 자책과 후회가 밀려 올때는 혼자 법당에서 300배 정진을 하면서 힘을 얻었다. 때론 도반들의 긍정적인 모습에 힘을 얻고. 때론 지부장님과 총무님의 열정에 힘을 얻고. 나 혼자가 아니라 모든 도반님들의 에너지를 받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기도 또한 그 에너지를 받아 하루하루 내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캠페인을 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도반들에게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일같이 캠페인을 하다 보니 캠페인의 달인들이 탄생하고 동참한 모든 분들의 수행은 나날이 성숙되어 가고 있었다.
매일같이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니 눈물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고. 서운함도 있었고. 웃음도 아픔도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최선을 다했기에 그리고 함께했기에 느낄 수 있는 우리들만의 혜택이였다....그냥 대충대충 가늘고 길게 했더라면 지금의 감동은 모두에게 없었겠지.. 그리고 최선을 다했기에 “함께”라는 말이 이렇게 간절하고 절실하게 와 닿았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스승님의 눈물을 그리고 스님의 통일의 대한 간절함을 내가 최선을 다해볼 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회합니다.
이번 백일과제는 나 자신 뿐 아니라 분당도반들께도 희망이 되었고 우리가 널리 한분한분 알려온 백만이라는 모든 분들의 가슴속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실천을 해야겠다. 세상에 희망이 되는 삶을 살도록 스님께서 세간명이라는 법명을 주실 때 살찍히 하시던 말씀 “세상에 희망이 되고 있냐, 작게는 가정에서 크게는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보살이 되라고 하시던 말씀” 난 그동안 부처님법도 밝힐 수 없었고 세상도 밝힐 수 없었고 나 자신 또한 밝힐 수 없었다. 오로지 내 고집만 밝히고 있었다.
이젠 내려 놓으려 한다. 내 고집도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내 과거의 모습도 현재의 “나”를 인정하며 희망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가늘고 길게 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래도 지금의 내가 여기까지라도 올수 있었던 힘은 법륜스님의 가르침과 정토회의 모든 도반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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