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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종교인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오전 수행법회, 오후 평화재단 기획위원회 회의, 그리고 저녁 수행법회까지 연이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7시경, 스님은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주교님, 교무님, 교령님이 회관에 차례로 도착하셨고, 스님은 반갑게 종교인분들을 맞이했습니다. 아침 7시 20분경 참석자들이 모두 도착하자,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봉사자들이 정성껏 차린 밥상이 나왔습니다. 스님과 종교인분들은 아침 식사를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께서 식사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종교인분들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10층 평화재단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스님이 지난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미국 정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결과를 공유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최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가오는 일요일, 부처님 오신 날 사회 인사 법회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오늘 종교인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전 10시, 스님은 3층 설법전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법문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수행적 관점을 점검하는 수행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100여 명의 대중이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법회를 시작한 뒤, 일주일간 각 으뜸절과 실천 장소에서 진행된 정토행자들의 소식을 담은 영상 ‘주간 정토행자 소식’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어 대중들은 스님께 청법가와 청법 삼배로 법문을 청했습니다. 잠시 입정을 한 뒤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토행자 여러분. 봄의 끝자락인 5월입니다. 저는 지난 한 주 동안 워싱턴 D.C.에 있었습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어느 날은 낮 최고 기온이 15도밖에 되지 않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겨울인가 싶더니,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갔어요. 일주일 사이에 최고 기온이 15도에서 34도까지 19도 차이가 날 정도로 기온 변화가 아주 심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한국에서도 일부 지역은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네요. 해운대에는 벌써 때 이른 해수욕객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봄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날씨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인 5월 24일은 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정토회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오전 10시에 봉축법회가 있습니다. 우리 정토회원 모두 가능하면 봉축법회 현장에 직접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온라인으로라도 참여하여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기뻐했으면 합니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기념 법회가 열립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정토회와 연관된 활동을 하는 사회 인사들, 정치인들, 정부 관계자들, 시민 단체, 그리고 방송·영화 예술에 종사하는 연예인 모임인 길벗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또한 청년들을 위한 법회도 저녁 7시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봉축법회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야제 성격의 ‘정토 문화제’가 열립니다. 오후 2시부터는 특별 공연도 진행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저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정토회 활동으로는 토요일에 미주 정토회원들과 즉문즉설을 했고, 유럽에 계신 국제지부 회원들을 위한 온라인 즉문즉설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 국제지부를 위한 온라인 즉문즉설을 할 때는 늘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저녁에 진행하다 보니, 유럽에 계신 분들은 한밤 중이라 참여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워싱턴 D.C.에 있는 동안 유럽 시각에 맞춰 즉문즉설을 한 것입니다. 일요일에는 지난 7년간의 불사로 완공한 명상홀 개원식이 있었습니다. 원래 3층 건물로 지어서 법당과 명상홀, 숙소 등 종합수련시설을 갖추려고 계획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법규가 바뀌면서 하수 처리를 해야 하는 건물을 더 이상 지을 수 없게 되었어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건물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명상홀 공간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사용하던 건물은 숙소로 쓰고, 새 건물에서는 명상을 하거나 법문을 듣는 등 행사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계획보다는 규모가 많이 작아졌지만, 당분간은 이대로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원식에는 많은 정토행자 분들이 참여해서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제가 워싱턴 D.C.를 방문한 또 다른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가능한지 살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미국은 대이란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정상회담, 쿠바 문제 등 국제적으로 많은 현안을 안고 있다 보니 북한이 그리 중요한 변수로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있어 보이지만, 미 국무부에서는 북한에 아예 관심이 없고 담당자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북한은 대화할 생각은 있으나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은 늘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면 마지못해 응하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지시가 없는 한 북미 간의 대화가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든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가볍게라도 반응하든지 해야 하는데, 지난번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로 북한은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듯합니다. 사회주의 국가는 격식과 권위를 중시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잖아요. 미국이 약간 격식을 차리든지, 북한이 미국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현재로서는 두 체제 사이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미국 사회에 퍼져 있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북한 이미지가 지나치게 악마화되어 국제 사회에서 북한이 뉴스거리가 될 때는 늘 핵미사일 같은 이슈밖에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편견을 줄여야 미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 개선도 가능해질 수 있고, 그것이 한반도 평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화재단에서는 북한의 실상을 좀 더 종합적으로 조명하여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북한을 좀 더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해해야 하는 것은 첫째, 안보 문제입니다. 북한의 핵 개발은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북핵 문제는 북미 수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죠.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한국과 미국이 전략 자산을 동원한 공격형 군사 훈련을 하는 것과 목을 옥죄는 경제제재 등. 자신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정책을 실행하는 것에 매우 큰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하여 핵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둘째, 북한의 경제 문제입니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곧 붕괴할 것이라는 말들은 많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북한이 망한다는 말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북한 경제가 좋아졌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최근 북한 경제의 실상을 보면 건설 경기는 매우 활발해졌지만, 올해 들어 환율이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주민 생활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 개발 정책과 실제 주민 경제 사이의 괴리를 우리가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미국에 어떤 경제적 이익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처럼 석유가 나는 나라는 석유에 대한 권리를 차지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북한은 수교를 해도 경제적 이익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북한에는 금, 구리, 아연, 마그네사이트, 희토류 등 다양한 비철금속들이 많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은 단순히 매장량을 갖고 있다거나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경제성과 환경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제련하게 되면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므로 관련 산업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현재 희토류는 세계 생산량의 80퍼센트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기 때문에 점점 더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대량의 무기를 사용했는데, 이를 보충하려면 희토류 같은 핵심 소재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견제하고 있죠. 우리나라 역시 희토류 사용량의 약 80~90퍼센트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일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한중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무역 규제로 압박할 수 있고, 이는 우리나라의 첨단 산업에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에 매장된 자원에 제련 시설을 갖춰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노동력도 경제적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 공장에서 일하거나, 북한 내에서 중국 기업의 하청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소비재 생산을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었습니다. 또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생산 단가가 높아지자, 산업 시설을 다시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등으로 옮기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일부 생산 시설을 북한으로 옮길 수 있다면, 북한의 낮은 임금과 양질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앞서 말한 안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북한은 동아시아에서 아직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거의 유일한 지역입니다. 관광 자원 또한 풍부한 곳이에요. 북한도 이 점을 알고 금강산, 해금강, 석왕사(釋王寺), 갈마 명사심리, 원산 해변, 울림폭포, 마식령 스키장 등을 묶어 동해안 지역에 관광특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광 자원 역시 경제 협력 방식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핵과 미사일 문제에만 치우쳐서 볼 게 아니라, 북한이 정상 국가가 되는 과정에서 어떤 경제적 교류를 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또 북한에는 김정은 일가만 사는 것이 아니라 2,500만 명의 일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시장 물가는 어떤지, 주민들의 월급은 어느 정도인지, 교육과 보건의료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농업 생산량은 어느 수준인지 등 주민들의 삶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환경과 인권 상황까지 포함해 그곳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워싱턴 D.C.에 있는 여러 싱크탱크와 NGO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안보, 경제, 주민 생활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비공식적이지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일부 대학에서는 공식 강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만난 단체들과는 오는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있을 공동 세미나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북미 간의 대화는 아직 쉽지 않겠다는 상황을 확인했지만, 평화재단과의 정책 교류는 대부분 합의했습니다. 현재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북한의 불안정성입니다. 북한 사회가 안정된다면 한반도 평화 역시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평화재단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량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SBS에서 <스님과 손님>이 방영되었는데, 여러분은 보셨습니까?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방송국 사람들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고요. (대중 웃음)
불교의 대중화에 필요한 일 같아서 참여했는데, 제가 출연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런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스님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그래도 일부에서는 어쨌든 대중이 불교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되었는데, 방송 내용이 어땠습니까? 비난받을 만한 요소가 있었나요? 오늘 오전 종교인 모임에서 박남수 교령님도 관심 있게 보시고 여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음식을 남기지 말고 먹어라.’, ‘주민들의 생활을 알려면 시장에 가봐야 한다.’, ‘불쌍하다고 적선하는 것이 자칫하면 거지를 만든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셨고요. 빈부가 완전히 갈라져 있지 않고 뒤섞여 공존하고 있는 점도 유의 깊게 보셨다고 했습니다. 그런 점들이 인도 사회의 특징인데, 일반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방영될 내용에서는 보드가야에 가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보드가야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에 관해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뜻대로 할 수 없었고, 수자타 아카데미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특정 단체의 사업을 홍보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매우 조심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5일 동안 촬영해서 어떻게 5회 분량의 프로그램을 만들까 싶었는데, 온갖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아낸 것 같아요. 그래서 법륜 스님이 출연했는데, 스님이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정토회는 즉문즉설, 유튜브, 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므로 비교적 대중적 저변이 넓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정토회 임원진들은 ‘정토회도 저변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변 확대를 위해 이런 프로그램 참여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끝나면 부탄을 방문하고, 세계참여불교 인사들을 초청하여 정토회를 안내하는 일정도 있어서 6월 한 달 동안 바쁘게 지낼 것 같습니다.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는 주로 외국인들과 평화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미국 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한 원로 인사가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평화 문제 외에 평소에는 어떤 일을 하십니까?’ 그래서 저는 ‘사람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을 합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기에 행복학교를 소개하고, 『행복』 책도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음에 미국에 오게 되면 미국 사회의 저명인사들을 모아 행복에 대한 강연을 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가져보자고 했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물질문명이 매우 발달하고 인공지능까지 등장하여 빠른 속도로 사회가 변화하는 가운데, 사회적 갈등은 심화되고 행복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술 발달과 경제 성장만 가지고는 인간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은 꼭 불교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기존 종교로는 이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 제가 프로그램을 몇 개 소개했더니 매우 관심 있어 하면서, 다음에 오면 좀 더 깊은 대화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정토회는 지금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행복학교와 ‘깨달음의 장’을 진행하고 있고, 쉬운 생활 용어로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길을 찾도록 하는 하나의 시도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그런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니 원래 불교가 이런 줄 알지만, 밖에서 보는 분들은 이를 상당히 참신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조금 더 자부심을 갖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길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전 수행법회에는 사전 질문자가 1명 있었습니다. 스님은 법문 후에 질문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연애를 할 때 상대의 말투나 반응이 조금만 달라져도 ‘나를 싫어하나? 헤어지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다가 결국 화를 내거나 크게 토라지는 일이 반복돼요. 관계는 대부분 좋지 않게 끝났고, 전 남자친구로부터 경계성 성격장애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 말을 계기로 병원을 찾아갔더니, 의사는 제가 경계성 성격장애는 아니지만 스펙트럼(spectrum) 성향은 있다고 했습니다. 약물 치료보다는 관계 안에서 반복되는 행동 패턴과 관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제가 화를 내고 나서 뒤따라오는 감정이 불안과 우울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에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의사는 제가 평소에는 괜찮지만 연애를 하면 감정이 활성화되는 유형 같다고 합니다. 실제 관계 안에서 제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 연애를 해 보라는 이야기도 하세요. 지금 저는 6개월 정도 기분 조절을 도와주는 약을 복용하며 2주마다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 시간은 3분 내외로 짧고, 제가 실제로 나아지고 있는 건지, 치료 반응이 맞는 건지 헷갈립니다.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바로 보고, 다루어야 할까요? 수행과 기도를 통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사과를 좋아하는데 사과만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알레르기가 있다면, 제일 좋은 해결책이 무엇일까요? 알레르기 약을 먹으면서 사과를 먹는 걸까요? 사과를 먹지 않는 걸까요?”
“사과를 먹지 않는 거요.”
“그것처럼 연애만 하면 불안심리가 심해진다면 연애를 안 하면 되잖아요. (웃음) 질문자의 말에는 ‘연애를 꼭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연애를 반드시 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스님은 연애를 안 하고도 이렇게 잘 살잖아요. (웃음)
연애에 대해 질문자의 고정 관념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해서 괜찮으면 연애를 하면 되는데, 연애를 할 때마다 성격적인 부작용이 반복된다면 연애를 안 하면 되는 거예요. 사과를 먹으면 늘 알레르기가 생긴다면 사과를 안 먹으면 해결되는 것처럼요. 봄만 되면 늘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긴다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나 외출을 삼가는 방법이 있는 겁니다.
제가 이번에 만난 캐나다 교민이 있었는데, 한국에 있을 때 아토피 때문에 늘 고생을 했대요. 그런데 캐나다에 여행을 갔더니 아토피가 괜찮은 거예요. 건강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괜찮은 직장도 다 그만두고 과감히 그곳으로 이주했다고 하더군요. 통증도 힘들지만, 가려워서 긁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저도 겨울만 되면 한랭 알레르기가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저도 모르게 손이 아니면 발로라도 문질러서 피가 맺히곤 해서 그분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증상을 없앨 수 있다면 이민이라도 가는 거죠. ‘약을 먹어도 안 돼요.’ 이런 소리 하지 말고, 원인에서 멀어지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연애를 할 때마다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말은 질문자가 여러 사람을 바꿔 가며 연애를 해 왔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다른 사람이 들으면 엄청나게 부러워할 일이네요. 누구는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연애를 상대를 바꿔 가며 하고 또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찌 보면 호강에 겨워 요강 깨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웃음)
첫째,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쉬운 길입니다. 연애만 시작하면 감정이 격해지고 관계가 힘들어진다면, 아예 연애를 안 하면 됩니다. 둘째, 그런 감정이 나타날 때마다 상대를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질문자는 연애를 시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으니,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사귀면 되잖아요. 일 년 내내 한 사람을 만나든지, 한 달에 한 사람씩 일 년 동안 열두 사람을 만나든지 연애하는 건 마찬가지예요. 한 사람만 만나는 게 더 좋은 일인가요? 보통 사람들이 한 사람과 오래 만나려고 애쓰는 이유는, 헤어지면 다음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기 버릇까지 고쳐가며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죠. 그런데 질문자의 경우는 상대가 떠나면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굳이 자신을 억지로 고칠 필요가 없어 보이네요. 그냥 자기 성질에 맞게 사람을 바꿔 가면서 만나면 되니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한 직장에 계속 다니는 정규직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무엇 때문에 한 직장에 매여서 그렇게 살아요? 그냥 이 직장 일 년 다니고, 저 직장 일 년 다니고, 한국에서 일 년 다녀 보고, 일본 가서도 일 년 다녀 보면 구경도 많이 하고 좋잖아요. 물론 갈 곳이 없으면 문제가 되죠. 그럴 때는 한 직장에 계속 다니는 게 낫습니다. 한 사람을 사귀다가 헤어지면 십 년 동안 아무도 못 사귄다고 하면 조심해야 하지만, 질문자는 사람을 여러 번 바꿔 가며 사귀는 재주가 있으니 제가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요. 그냥 성질대로 살고, 헤어지면 또 다른 사람을 사귀어도 됩니다.
셋째, 그런데 만약 질문자가 한 사람과 오래 사귀고 싶다면 자기 성질을 좀 고쳐야 합니다. 질문자가 성격적 결함이 있다고 하니, 정신과에 안 가봤으면 가보라고 하겠는데요. 이미 본인이 병원에 가 봤다고 하고, 심한 정신 질환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했잖아요. 본인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약을 먹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언제까지 먹어야 하느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먹으면 됩니다. 질문자가 연애를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약을 안 먹어도 돼요. 연애는 하되 성질이 튀어나올 때마다 사람을 바꿔 가며 만나겠다면 역시 약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한 사람하고 좀 더 오래 가고 싶어, 자신의 민감한 반응을 좀 진정시키고 싶다면, 안정제를 먹는 수밖에 없어요. ‘언제까지 약을 먹느냐’가 아니라 ‘이 사람하고 언제까지 사귈 것이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내 성격 때문에 상대가 떠날 수도 있지만, 연애를 하다 보면 내가 상대가 싫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때도 약을 안 먹어도 됩니다. 내가 싫은데 약까지 먹어가면서 그 사람하고 사귈 필요는 없어요. (웃음)

길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약을 먹는 기간은 질문자가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애를 해 보라는 의사의 말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질문자가 먹는 약이 효과가 있는지 점검해 보려면, 연애를 해 보면 돼요. 약을 먹으면서 연애를 해 보고, 약을 끊고 연애를 해 보며, 질문자 스스로 테스트해 보는 거예요. 사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알레르기 약을 먹고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사과를 먹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약을 먹었는데 사과를 먹으니 효과가 없다든지, 효과가 있긴 한데 이틀에 한 번씩은 약을 먹어야 한다든지,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수행을 한다고 해도 스님에게 물을 게 아니라 질문자 스스로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약을 먹고 점검하든, 수행을 하며 점검하든, 남이 아니라 본인이 답을 찾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알레르기 약을 먹어서 가려움증이 해결되는지 알아보려면 겨울에 추운 데 나갔다가 더운 실내로 갑자기 들어와 보아야겠지요. 그래야 알레르기가 나타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언젠가 독일에서 어린이 로션을 바르니 가려움증이 조금 완화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가져와 겨울에는 매일 바르고 있어요. 치료는 되지 않지만 증상은 덜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 것입니다. 질문자도 이렇게 자신을 테스트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이야기해 보면 다들 나름대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약은 먹지 마라, 뭐는 하지 마라, 그 음식은 먹지 마라.’고 알려줍니다. 어떤 것은 내 체질에 맞아서 도움이 되고, 어떤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질문자도 본인에 맞는 방법을 찾아 조금씩 조정해 나가면 됩니다.
길은 여러 가지입니다. 연애를 하지 않는 방법도 있고, 계속 다른 사람을 바꿔 가며 연애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사람과 오래 사귀고 싶으면 약을 먹어가면서 사귀고, 그러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약을 끊고 사람도 끊으면 돼요. (웃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질문자의 중심을 잡아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수행법회가 끝난 후 스님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평화재단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 설법전에서 저녁 수행법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이 설법전으로 입장하자 대중들은 ‘주간 정토행자 소식’ 영상을 함께 본 뒤, 청법가와 청법 삼배로 법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워싱턴 D.C. 방문 이야기로 법문을 시작해, 곧 있을 부처님 오신 날 법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저녁 법회 시간에는 다가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데, 이 기간과 투표일에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 법문해 주었습니다.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일을 13일 남겨둔 내일부터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됩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돈을 주는 등의 불법 행위가 아닌 이상, ‘저 사람 일 참 잘하더라’ 고 말하는 것은 합법입니다. 오늘 그렇게 말한다면 선거법 위반이지만요. (대중 웃음)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도지사 같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뽑고, 구청장, 군수, 시장도 뽑습니다. 또한 시의원, 도의원, 군의원 선거와 함께 교육감과 국회의원 빈자리가 생긴 곳의 보궐선거도 치러집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해야 할 첫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민주공화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점입니다. 국민으로서,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기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찍어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 저 사람이 일을 잘하겠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홍보해도 됩니다. 내가 특정 당원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선거 운동 기간에는 적극적인 홍보가 가능합니다. 사전 투표일에 가서 미리 투표하셔도 좋습니다. 부정선거라고 의심하며 투표를 안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참여하는 것이 낫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거 제도 자체는 어느 정도 민주적으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뽑아놓은 권력이 행사되는 과정이 아직 민주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이라는 점입니다. 시장이든 군수든 대통령이든 표를 얻을 때만 고개를 숙이고, 당선되고 나면 자신들이 주인이 된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밑에서 다시 고개를 숙이게 되지요.
앞으로 우리가 더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가려면 선거 운동을 하는 보름 동안만 주인이 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들이 우리의 공복(公僕)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선된 사람들이 마치 옛날의 임금이나 사또, 관찰사처럼 행세하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권력이 그런 방식으로 행사되어 왔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음에도 권력자는 군림하고 국민은 복종하는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국민이 4년마다 딱 보름 동안만 주인 행세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보름 동안은 후보들이 우리에게 와서 ‘잘하겠습니다, 표 주세요’ 하다가도, 보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변해버립니다. 그러니 그 보름 동안만이라도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해야겠지요. 나아가 앞으로는 일상에서 권력이 행사되는 과정 자체가 민주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이 분산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너무 집중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이 장관에게로 분산되어야 하고, 장관의 권력은 지방으로, 도지사의 권력은 군수로, 군수의 권력은 면장으로, 그리고 면장의 권력은 주민들에게로 분산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권력이 아래로 나누어지는 것을 ‘지방자치’라고 합니다. 지방자치가 강화되어야 비로소 주민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골에 있다 보니 동네에 축사가 지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 동네 앞에 냄새나는 돼지 우리나 소막을 지을지 말지는 마을 주민들이 투표해서 결정해야 마땅합니다. 주민들이 ‘여기 축사를 지으면 악취 때문에 안 됩니다’라고 결정하면, 축사를 지으려는 이가 대책을 세우겠지요. ‘냄새가 나지 않도록 이전 시선을 갖추겠습니다.’, ‘마을 기금으로 이만큼 내놓겠습니다’ 제안했을 때 동네 주민들이 검토하고 결정해야 비로소 국민이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결정권을 군수가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반대해도 군수가 아는 사람에게 허가를 내주고, 주민들은 1년 내내 머리띠를 매고 반대해도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런 구조가 바로 비민주적입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되려면 국방이나 외교 같은 안보 문제는 대통령과 안보실에 결정 권한이 있더라도,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직결된 문제는 주민에게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가 바뀌면 그 변화에 맞춰 제도도 바꾸어주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요즘 가장 힘들어하는 곳 중 하나가 학교 같습니다. 마침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이 상황을 선생님들의 역할을 유연하게 바꾸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학생 수가 너무 많을 때는 교사가 부족해 난리였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역할과 그 외의 대응을 하는 역할로 분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계를 보면 아직 이런 유연한 기획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듯합니다. 조금씩 보완해 나가고는 있지만요.
선거가 다가오니, 여러분은 ‘내가 주인이 될 수 있게 해줄 사람’을 뽑으시면 됩니다. 본인이 여성이면서도 ‘여자가 뭘 할 줄 알겠어?’ 하며 남자 후보를 찍거나, 본인이 노동자이면서 ‘그래도 외국 유학 다녀온 사람이어야 뭘 좀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과부 심정 과부가 안다는 말처럼, 노동자가 노동자를 돕고 여성이 여성을 도와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일할 대리인을 뽑는 것이지, ‘저 사람 돈이 많더라’, ‘검사 출신이라더라’, ‘유학 다녀왔다더라’ 하는 배경을 보고 권력자를 뽑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시장으로서 일을 잘하겠는가.’, ‘교육감으로서 제 역할을 하겠는가’를 객관적으로 보고 찍어야 합니다.
그러니 투표를 올바르게 하자는 말씀입니다. 마음에 드는 좋은 후보가 있다면 주변에 널리 홍보도 하십시오. 그것 또한 주인의 권리입니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들과 대화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기조 법문을 한 후, 사전 질문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녁 수행법회가 끝나고 스님은 사무실로 돌아와 필요한 업무 소통을 마친 뒤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북한현실 전문가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오전에는 평화재단에서 안보 전문가들과의 회의가 연이어 있을 예정이며, 오후에는 수안보연수원에서 서울시 세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즉문즉설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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