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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수자타아카데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보냈습니다.

인도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 15분에 수자타아카데미의 새벽을 여는 도량석이 울렸습니다.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한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있어 차량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보았습니다.

스님이 차량에 탑승하고 짐을 실은 후 출발 직전에 인도공동체 성원들이 스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스님, 조심히 가셔요. 한국에 들어가면 뵙겠습니다.”
스님은 차를 타고 가야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차가 밀릴 것을 생각해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출발했더니, 오히려 시간이 남았습니다. 한 외국인 스님이 스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외국인 스님은 어렸을 적에 쿠시나가르에서 스님을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보광 법사님의 통역으로 간단하게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스님은 콜카타 공항에 도착해서 몇 가지 업무를 본 후 저녁 비행기로 방콕을 거쳐 서울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콜카타 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해서 게이트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와서 수하물에 충전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직원을 따라 수하물 검색대로 가서 가방을 열어보니, 어제 선물 받은 손 선풍기가 문제였습니다. 손 선풍기를 꺼내 휴대하는 것으로 하고 모든 출국 절차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오늘 인도를 출국하여 비행기 안에서 밤을 샌 후 내일 인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지난 즉문즉설 내용을 실으며 글을 마칩니다.

“붙었으면 하는 오디션은 잘 안되다가, 스님께 질문 할 수 있는 이런 기회는 또 귀신같이 딱 붙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웃음) 오늘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지랄맞다’라는 말도 종종 듣습니다. 작은 일도 크게 받아들이는 성향이다 보니, 살아가면서 쉽게 지치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배우에게는 이런 예민함과 섬세함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배우로서의 나’와 ‘한 인간으로서의 나’가 있다 보니, 연기할 때는 이 예민함을 살리고, 일상에서는 내려놓고 편안하게 살아갈 방법이 있을까요? 또 배우로서 선택받아야 하는 길을 걸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나아갈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은 평범한 것 같지만, 욕심이 가득한 질문이에요. (웃음)
그런데 배우로서의 나 이전에, 먼저 한 인간으로서 나로 바로 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아가 분명해야 연기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고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설령 유명해지더라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연기자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정신적인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주변 사람들과 불화로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유명해질수록 오히려 불행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먼저 ‘한 사람으로서의 나’가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명해진다든지, 돈이 많다든지, 지위가 높다든지 하는 것은 사실 다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도 당선 직후에는 잘 나갔습니다. 그때는 이 지위가 영원할 것 같았겠죠. 그러나 조금 떨어져서 보면 다 불나방과 같은 것입니다. 그때 조금 더 겸손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대통령 임기 5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갑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부족함이나 잘못이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피해 갈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을 사랑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임기를 마친 뒤 ‘잘못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큰 인물이 갖는 태도일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결국 국민도 그의 잘못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인생을 조금 더 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삶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한 걸음 물러서서 더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예민함을 연기할 때 활용하는 거예요. 단순히 예민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예민한 나의 습관, 즉 카르마(Karma)를 오히려 연기 속에서 장점으로 살리는 것입니다. 예민함을 '나'로 삼으면, 인생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예민함을 합리화해서는 안 됩니다.
정신적 예민함이 인생에서 큰 고통이 된다면, 첫째로 병원에 가서 점검을 받아봐야 합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 예민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고통이 된다면 예민함을 완화하는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둘째는,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에 기분이 확 나빠질 때, ‘아, 기분 나쁜 감정이 올라오네.’ 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저 사람이 나를 나쁘게 말해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내가 예민해서 생긴 것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예민해서 올라온다고 하면서도 상대를 탓하는 거예요.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내가 힘들다’는 식으로, 아직 그 관점에서 못 벗어났다는 겁니다. 그럴 때 예민함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예민해서 화가 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이것이 나의 카르마, 업식이라는 것을 아는 거예요. 이렇게 알아차리면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그 예민함에 빠지지는 않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말하는 ‘지랄 같은 성질’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랄 같다는 말을 듣는 이유는, 이 예민함을 상대 탓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내 성질이 지랄 같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면, 그것을 굳이 밖으로 드러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첫째는 병원에서 체크해 보고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둘째는 내가 예민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특정한 사람 때문도 아니고, 외부 환경 때문도 아니라 나의 까르마, 업식이라는 것을 아는 거예요. 상대가 침을 찔러서가 아니라 내 피부가 민감해서 그렇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같아요. 이렇게 자각하면 이 예민함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 인간으로서 좀 더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관점입니다.
연기할 때는 그 민감함을 그대로 활용하면 됩니다. 이것은 일부러 만들어 내는 연기가 아니에요.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게 연기니까요. 어떤 사람은 일부러 감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질문자는 저절로 나오잖아요. 그러니 그것을 잘 활용하면 됩니다.
다만 그 예민함을 나로 삼으면 인생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먼저 한 인간으로서 나의 중심을 잡고, 그다음에 예민한 성향은 연기에 필요할 때 활용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예민한 나와 그렇지 않은 나, 둘 중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심을 잡고 그 성향을 활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깡패 짓을 좀 했다고 해서 평생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인간으로서의 나는 따로 있고, 연기할 때 그런 장면에서는 그때의 경험을 끌어와 쓰는 거예요. 그것을 연기로 활용하는 것이죠. 이런 관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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