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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수자타아카데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명상과 수행을 하고 대중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스님은 한국에서 온 봉사자들에게 감정에 이끌린 봉사가 아닌, 냉정하고 지속 가능한 관점으로 봉사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수자타아카데미에서 3년에서 5년 정도 장기간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한두 달씩 1년 미만으로 단기간 봉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기간 근무하는 사람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을 뒤에서 지원한다는 관점에서 업무를 진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낯선 곳에 가게 되면 기존에 살아오던 내 삶의 습관을 기준으로 사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분별심이 많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나쁘다’라는 것뿐만 아니라 ‘좋다’는 것도 분별심입니다. 미워하는 마음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너무 불쌍하게 여기거나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도 유의해야 합니다.
보육원 아이들이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정을 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이 고픈 아이들이라 누군가 와서 하루이틀 따뜻하게 대해 주면 거기에 흠뻑 젖어 들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아이들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쉽게 정을 주지 않게 됩니다. 마치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불쌍하다고 자꾸 무언가를 주면 구걸이 일상화되는 것처럼, 이 사람 저 사람이 와서 정을 주고 떠나기를 반복하면 아이들 마음에 상처가 남게 됩니다.
이곳에서 봉사할 때, 아이들을 더럽다고 멀리하거나 미워하고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고 가까이하고 개인적으로 물건을 주는 것도, 그 아이를 평생 책임질 것이 아니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기 전에도 이 아이들과 이 동네 사람들은 이곳에서 잘 살았고, 우리가 없었더라도 잘 살아갈 사람들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 지원이나 의료 지원을 조금 해줄 수 있으면 좋고, 좀 도움이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조금 냉정한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자세를 가져야 수행자의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좋아하는 것은 옳고 싫어하는 것은 그르다'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똑같이 괴로움의 원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와 세속의 사람들 사이에 있는 큰 관점의 차이입니다. 여기는 이런 관점으로 운영되는 수행자의 학교이지, 자선 사업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수행자들이 모여서 최소한의 생존·의료·교육을 지원하는 곳이지, 그 이상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운영되는 곳입니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잘 살고, 결혼하고, 집을 잘 짓고 사는 것은 그들의 일이지 우리의 일이 아니라는 관점을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와서 이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이 동네 사람이 여기서 봉사하는 것은 무임금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가 여기 와서 봉사하는 것 이상으로, 이 동네 사람들도 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반대로 이 지역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또 그걸 불쌍하게 여기고 그들의 문제에 너무 깊이 관여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봉사자들이 이곳에 와서 단기간 봉사하는 것이 오히려 JTS가 세워 놓은 원칙과 질서를 흐트러뜨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단기 봉사자는 받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대중부 출신의 단기 봉사자가 유입되면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한국식 관점으로 보고 정에 이끌려 봉사를 하다 보면 도움이 아니라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봉사자들이 이런 관점을 가지도록 교육하고, 이 관점을 지키지 못하면 바로 봉사 활동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욕망이 충족되면 기뻐하면서도 욕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 다음 욕망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욕구를 쫓는 즐거움을 주는 것에는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봉사할 때는 굉장히 냉정해야 하고, 함부로 감정에 치우쳐서 일을 하면 안 됩니다. 장기적인 계획 하에 냉정한 관점을 가져야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너무 가까운 관계가 되면 곧 기대가 커지고, 결국 실망하게 되고, 나중에는 원한 관계가 되기 쉬워요.
바깥으로 드러난 모습이 일반 자선 사업과 비슷하니까 ‘여기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곳이구나’ 이렇게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첫째, 우리가 수행자로서 자기 괴로움 없이 생활해야 되고, 둘째, 이들을 물질적 기준으로 ‘잘 산다, 못 산다’로 나누어 보면 안 됩니다. 제가 학교에서 봉사하는 스태프들의 집을 다녀보니 어렵기는 하지만 동네 사람들보다는 형편이 좋아요. 그 이유는 이런 농촌 사회에서는 일정한 현금 수입이 있으면 경제적으로 훨씬 빠르게 안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골에 살 때를 기억해보면, 농사를 지어서 생산된 것을 팔아 현금을 만들기는 어려워요. 그런데 아들 한 명이 학교 선생님이나 면서기, 경찰이 되면 월급을 받아 일정한 현금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살림이 주변에 비해 빠르게 좋아집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의 형편을 잘 살펴서 적은 수입 내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잘 살펴서 어떻게 적절하게 지원할 것인지도 연구해야 합니다. 사람을 도울 때는 냉정해야 합니다. JTS가 관여할 일은 굶주리는 사람을 먹이는 것,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것, 어린아이들에게 기초 교육을 시키는 것이지, 그 이상의 풍족함을 제공하는 것이 JTS의 목표는 아닙니다. 한국적 관점을 가지고 업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물론 여러분이 알아서 잘하겠지만, 우리가 한국에 오래 살았고 한국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접근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을 유의해서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JTS는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점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 한꺼번에 확 바꾼 게 아닙니다. 돈이 있어도 아주 천천히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을 해왔습니다. 인도 정부의 정치적 변화, 경제적 변화, 마을 주민의 생활 조건, 이런 걸 모두 고려해 가면서 속도를 조절해 온 것입니다.
수자타아카데미에서 근무하는 스태프들이 일반 노동자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서로 수자타아카데미에 취직하려고 해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여기는 봉사하는 곳이다. 밖에 나가서 일하면 1,000원을 받지만,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일하면 700원을 받고 일해야 한다.’ 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여기서 일하던 사람이 밖에 나가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왜 저 사람만 여기서 일하느냐’ 같은 시기나 질투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지금의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개선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선점을 발견하더라도 항상 신중하게 유의하면서 보완해야 합니다. 즉흥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계획들이 여러분이 보기에는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30년 전부터 계획해 온 것들이고, 이 정도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 즉흥적으로 그냥 말하는 게 아닙니다. 성지 가꾸기와 아이들의 교육, 마을 사람들의 삶에 관한 것들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JTS의 목표는 마을 사람들이 가난하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깨끗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큰 집에서 좋은 차를 가지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관점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에 가서 마을 개발을 하거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현재 JTS의 시스템은 인도인 스태프들이 중심이고 한국에서 온 봉사자들은 그들을 돕는 구조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온 봉사자가 책임자이고 인도인 스태프들이 옆에서 도왔는데, 지금은 인도인 스태프들이 중심이고 한국에서 온 봉사자는 옆에서 지원합니다. 회계만 한국인 봉사자가 담당하고, 나머지는 다 인도인 스태프들이 중심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일을 너무 잘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잘하다가 한국으로 가버리면 그 일이 지속이 안 되고 공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못하면 도움이 안 되어서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오면 잘 운영되다가 그 사람이 가버리면 안 되고, 결국 잘 됐다가 또 안 됐다가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좋은 일도 지속 가능한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하고, 내가 없더라도 여기서 계속 진행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도와야 합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스님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정리했습니다. 오전 8시, 아침 일찍 등교한 아이들이 저마다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입구를 청소하던 한 여학생이 빗자루로 쓸면서 먼지를 날리자, 스님은 빗자루질하는 법을 직접 보여 주었습니다.

여학생이 멋쩍은 듯 웃더니 이어서 스님을 따라 싹싹 빗자루질을 했습니다.
이어서 바브랄지가 오늘 출국하는 스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요즘 맘꼬시힐 마을에 작은 가게를 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바브랄지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3월에 다시 부탄JTS 사업을 하러 출국하는 바브랄지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 준비한 선물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상카시아에서 담마센터 불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윤태, 안상희 부부와 함께 설계도면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9시 30분에는 인도인 스태프들이 법당에서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도인 스태프들은 스님에게 삼배를 올리며 세배 겸 배웅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인도JTS의 몇 가지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인도의 빠른 변화에 대비해 수자타아카데미 운영 구조를 재정 자립 중심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간을 넉넉히 내어 세세하게 마을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둥게스와리 주변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곳곳에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가야와 보드가야, 도비까지 이어서 둘러봤는데, 도로 정비뿐 아니라 주변에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인도가 이런 속도로 발전해 간다면, 앞으로 10년 사이에 지역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 변화에 대비해 우리도 사회 흐름에 맞는 운영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운영 자금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지원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학교 운영비를 인도 내에서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사립학교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학교의 질을 더 높이고 학비를 받으면 재정적 자립은 가능해지지만, 그만큼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 가야·보드가야 지역은 빠르게 발전하겠지만, 둥게스와리 지역이 10년 안에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수자타아카데미 운영과는 별개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JTS가 인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정을 확보할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우선 학교 운영과 재단 운영을 분리하고, 재단은 법인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동시에 재정 확보 방안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수자타아카데미 졸업생들의 진로를 위해 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기술학교 운영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는 수자타아카데미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진로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을 나온다고 해도 취업이 쉽지 않고, 현실적으로는 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채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으로 학업을 마칩니다. 설령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공무원 외에는 뚜렷한 진로가 많지 않은데, 공무원이 되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반면 인도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는 기술을 갖춘 숙련 노동력이 크게 필요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공부를 하면 ‘노동’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인도 사회는 단순 노동이 아니라, 기술이 있는 노동력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짓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빌딩을 지으려면 고급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첫째, 여러분 가운데 기술적인 소질이 있는 분이라면 먼저 본인이 기술을 배우는 일이 필요합니다. 둘째, 그렇게 익힌 기술을 학생들에게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철근을 엮고 시멘트를 붓기 전에 바깥에 나무로 틀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거푸집을 만드는 목수 일은 미국에서는 인건비가 매우 높은 직업에 속해, 목수의 월급이 교사 월급보다 높습니다. 그만큼 기술 노동의 가치가 높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선진국에서도 젊은 세대가 기술 노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학생이 컴퓨터 관련 일을 하거나 카페에서 일하려 하지, 기술 일을 하려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것을 하나 고치려 해도 기술자가 없어 비용이 크게 들곤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 설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 노동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목수도 기계로 나무를 자르고, 나사를 박는 일도 기계를 사용합니다. 결국 아이들이 이런 기술을 배워 기술 분야로 취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앞으로 이곳 인도에도 건축붐이 일어날 것이고, 그만큼 건설 분야의 숙련 인력이 매우 필요해질 것입니다. 여러분도 도시의 큰 거리로 나가 보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새 건물들이 깨끗하게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수자타아카데미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그저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기보다, 기술을 익혀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20년 전에도 이런 흐름을 예상해 기술학교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여력이 부족해 2년 만에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그 기술학교를 다시 운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더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 묻자 인도인 스태프 중 한 명은 마을의 토지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과거 정부로부터 분배받은 마을 땅을 원래 지주 측이 브로커를 동원해 되찾으려 하고 있으며, 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협박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본인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에 반대하며 앞장섰지만, 거절 이후 경찰 신고와 재판 문제까지 번지면서 오히려 마을 안에서 고립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이 이야기했습니다.

“JTS의 둥게스와리 지역 마을 개발 원칙은, 주민들이 부자로 살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라 비록 가난하더라도 깨끗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이곳의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이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땅값이 낮아 땅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땅값이 오르니 분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형제간에도 다툴 정도로 분쟁은 계속 생길 것입니다.
제가 30년 전부터 땅값이 오를 것이니 팔아버리면 나중에 다시 사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제 말을 듣지 않고 다 팔아버려서, 지금 동네 사람들 중에 땅을 가진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주위에 보면 다 외국인이 와서 사 갔거나, 가야 사람들과 파트나 사람들이 사 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방갈비가 마을에 있는 숲이라도 우선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이 땅이 지주계급의 땅이었는데, 인도 정부가 불가촉 천민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면서 강제로 분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지주였던 사람이 재판을 해서 땅을 다시 거둬들이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과 의논해서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변호사의 도움을 얻어야 합니다. 앞으로 마을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런 문제는 계속 생길 겁니다. 우선 자그디스푸르 마을과 두르가푸르 마을이 제일 먼저 관광지가 되다보니 여기서 분쟁이 시작된 것일 뿐 다른 마을들도 마찬가지 상황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스님은 JTS가 마을 분쟁에 직접 관여는 하지 말고,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조용히 지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인도인 스태프들과 작별 인사를 한 후 10시에 보드가야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모든 일정을 원활하게 지원해 준 보광법사님과 쁘리앙카 님에게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섰습니다.

12시 15분에 보드가야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1시간 30분을 이동하여 오후 1시 45분에 델리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스님은 일행들과 공항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일찍 탑승구로 향했습니다. 공항 안에서 자리를 잡고, 원고 교정을 하고 휴식을 하다 보니 어느덧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 7시 50분에 델리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인천 공항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6시간을 비행하여 내일 오전 6시 5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부산 중생사로 이동하여 스승님이인 불심도문 큰스님을 찾아 뵙고 새해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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