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4.25. 백일법문 68일째, 금요 즉문즉설
“뒷담화하는 걸 엿듣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법륜스님의 백일법문 68일째 날입니다. 오늘은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금요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봉사자들이 즉문즉설을 들으러 온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15분이 되자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 즉문즉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정토회 활동가인 김진숙 님이 봄날의 화창함처럼 법비를 듬뿍 받으라는 마음을 담아 ‘바람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대중 250여 명이 자리하고, 유튜브 생중계에는 3200여 명이 접속한 가운데, 스님은 곧바로 질문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여섯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형부와 아주버님이 자신과 남편에 대해 뒷담화하는 걸 엿듣게 되었다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면 좋을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뒷담화하는 걸 엿듣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형부와 아주버님이 사업상 만나 친해지면서 제 남편을 소개받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이 사업을 하다 보니 전화 통화를 자주 하시면서 저희 부부를 가십거리 삼아 뒷담화를 하는 걸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따졌더니 아니라고 발뺌부터 했습니다. 시댁에 모였을 때 이 일로 시누이가 저에게 선을 넘는 욕설을 해서 트라우마가 남았고, 양가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아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치유하기가 힘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할 수밖에 없어요. 그들이 문제가 아니고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약해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다 뒷담화를 합니다. 내가 보는 앞에서 욕하는 게 나을까요? 그래도 내가 안 보는 데서 욕하는 게 나을까요?”

“내가 안 보는 데서 욕하는 게 낫죠.”

“욕을 하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욕을 할 수밖에 없다면 내가 보지 않는 데서 하는 게 낫습니다. 상대가 질문자를 굉장히 고려하기 때문에 질문자가 보지 않는 데서 욕을 하는 거예요. (웃음)

세상 사람들은 대통령도 욕하고, 대통령이 될 사람에 대해서도 욕하고, 부처님도 욕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이 내 욕만 안 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감정이 매우 격하면 보는 앞에서도 욕하지만, 보통은 뒤에서 욕합니다. 이렇게 뒤에서 욕하는 문화는 5천 년도 넘었어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고부터 있어 온 일입니다.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나를 배려해서 뒤에서 욕해주니 고맙다’ 이렇게 좋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차라리 앞에서 욕해라’ 하고 말하지만, 실제로 앞에서 욕을 들으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물론 욕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상이 그렇게 최선의 세상이 아니에요. 세상은 최선도 아니고,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만 원짜리 주식이 8천 원이 되었다면, 이대로 놔두면 더 떨어질 것 같을 때 2천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이 손절매입니다. 손해를 덜 보는 쪽을 선택하는 거예요.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대놓고 욕을 듣는 것보다 뒤에서 욕을 듣는 게 낫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욕하는 사람에게 ‘너 뒤에서 욕했지?’ 물어봐도,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정할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앞에서 대놓고 욕을 했을 겁니다. 이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그러니 뒤에서 욕한 것은 굳이 확인하려 들 필요가 없어요. 뒤에서 욕한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차악을 선택하지 않고 기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족 관계를 끊어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 관계를 통해 소개를 받아서 결혼을 했고, 지금도 그 관계의 언저리에서 일을 함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스스로 그 관계를 끊을 형편이 안 되면서 그 사람들을 탓하고 있는 거예요. 마치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 치료를 더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만약 그래도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때는 관계를 끊으면 됩니다.”

“만나지는 못하고 있는데 가족이라서 많이 힘들어요.”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가족이라는 게 무슨 가죽끈으로 묶어 놓았나요? 그런 말을 하는 건 가족을 만나는 것이 아직은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만나서 얻는 이익이 있다면 욕을 좀 얻어먹는 손실은 감수해야 해요. 가족을 만나는 이익이 1000이고, 욕을 얻어먹는 손해가 500이면 결국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싫으면서도 시댁에 가는 이유가 뭘까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 욕을 하면서도 같이 사는 이유가 뭘까요?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따져보면 아직은 같이 사는 게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혼하겠다고 해도 말을 들어보면 ‘아직 함께 사는 이유가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손실이 훨씬 컸다면, 저에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이혼을 결정했을 겁니다. 저에게 질문하러 왔다는 자체가 아직 함께 사는 이익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냥 살아라’ 하고 대답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결혼했으니까 이혼하지 말라는 건가’ 이렇게 착각을 합니다. 질문할 때는 남편의 나쁜 점만 이야기를 하니까 스님이 이혼하라고 대답할 것 같지만 그냥 살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아직 살만한 이유가 있다고 호소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스님이 ‘그냥 살아라’ 하는 말을 해주기 원하는 거예요. 스님이 그렇게 말해주면 불만이 있어도 살아야겠다고 자기를 위로하며 살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스님이 ‘남편이 그렇게 나쁘면 헤어져라’ 하고 대답해도 못 헤어집니다. 제가 이걸 모를 것 같나요? (웃음)

그래서 질문자의 고민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뒤에서 욕하는 게 자꾸 신경 쓰인다는 것은 질문자가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뜻입니다. 누가 욕을 하든, 관계를 맺고 끊든,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자는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안되고 병들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이상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부분이 투덜투덜 거리며 그냥 살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게 살 수준이 안 되는 거예요. 몸의 건강에 비유하면 면역력이 약한 것과 같습니다. 세균이 문제가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게 문제인 것입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약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정신도 치료를 통해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법륜 스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북 관계와 통일 운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큰 꿈을 꾸고 도전을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그만두게 됩니다.

  • 부처님이 말씀하신 육화합과 일곱 가지 나라가 망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 한국에 거주한 지 8년 된 중국 동포입니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는 정체성의 혼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질문을 하고 싶어서 손을 든 분들이 더 많았지만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12시가 되자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대중과 함께 지하 1층 공양간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에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천도교에서 염상철 선도사님이 동학 천도교 유적지를 기행한 이야기를 ‘동학만리’라는 책으로 출판하여 스님을 출판기념회에 초청하고 싶다며 찾아왔습니다. 한국종교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원불교 김대선 교무님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작년에 최제우 대신사님의 탄신 200주년이었는데, 내후년에는 해월 최시형 신사의 탄신 200주년입니다. 그 사이에 제가 두 스승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책을 냈습니다. 그래서 스님을 찾아뵙고 책을 선물로 드리려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을 만드시느라 정말 수고를 하셨네요.”

다음 주 부처님 오신 날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후에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해가 저문 후, 지하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에도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이어나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직장에서 퇴근을 하고 즉문즉설을 듣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찾았습니다. 시민들은 현장 접수를 하거나 질문 신청을 한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 대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유튜브에 5200여 명이 접속하고 현장에서 170여 명이 자리했습니다. 길벗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수플(Soopeul) 님의 공연으로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법륜스님께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죽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 노래가 그런 노래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가벼운 봄날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플 님은 마음속 상처와 아픔을 빛이 모여드는 곳에 드러내어 본다는 내용을 담은 ‘빛이 모여드는 곳에’, ‘코스모스 꽃잎’ 두 곡을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삼귀의와 수행문을 낭독하고 나서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일곱 명이 손을 들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책을 읽다가 책의 내용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생각이 들어 시비하는 마음이 일어났다며 어떤 관점을 갖고 책을 읽어야 하는지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책의 내용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를 때 시비심이 확 올라옵니다

“저는 요즘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 작가는 ‘아트만’, ‘참된 나’ 이런 실체가 있다고 하면서 절대 불변하지 않는 관찰자에 집중해야 알아차림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저는 정토경전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떠올랐어요. ‘진리는 반드시 중도,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 삼법인에 부합하는지 검증해야 한다’ 하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아트만이라는 개념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무아(無我)와 어긋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시비하는 마음이 확 올라왔습니다. 제가 법집(法執)에 사로잡힌 것일까요? 아니면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한 건강한 분별을 하는 것인가요?”

“책을 쓴 사람이 인도 철학자라면 ‘우파니샤드 철학의 관점에서 수행을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어요. 예를 들어, 누군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 이렇게 믿는다고 해서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났으니 진리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믿으면 결과는 똑같기 때문입니다. 불교 수행을 통해서만 번뇌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믿어도 번뇌가 없어집니다. 가령 남편이 갑자기 죽었다고 합시다. '삶과 죽음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렇게 믿으면 울고불고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내가 보기에는 더 살아야 할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데려가셨으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 거예요. 저승 가는 마차가 와서 '빨리 타라' 하면 ‘예, 가겠습니다’ 하고 타게 됩니다. '가족이 있어서 못 가겠습니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못 믿는 사람인 겁니다. 그러니 이런 신앙 논리는 맞는지 틀리는지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논리든 그 논리에 모순된 행동을 할 때 번뇌가 생긴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질문자가 읽은 책에서 '참된 나'를 찾아 집중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참된 나는 직접 탐구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참된 나를 찾아보니까 '없구나!' 하고 알게 되면 무아(無我)가 되는 것이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면 유아(有我)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실제로 탐구해 보지도 않고 ‘있다’, ‘없다’ 이렇게 논하고 있어요. 이것은 탐구가 아니라 지식일 뿐입니다. 그 책의 저자는 자신의 관점에 따라 수행을 해 온 사람이고, 그 관점에서 수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굳이 옳다거나 그르다고 단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고 보면 됩니다.

세상의 어떤 사상, 종교, 주장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무당이 말하는 것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비유처럼, 코를 만져보고 '뱀 같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다리를 만져보고 '기둥 같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각자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요. 다만 그것을 진실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위험할 뿐입니다. 또한, 부분적으로는 맞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면 틀릴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 하는 명제는 평면에서는 맞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질량불변의 법칙’도 화학반응이라는 제한된 범위에서는 맞지만 핵 변화 영역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모든 주장은 특정한 전제 위에서만 유효합니다. ‘빨갛다’라고 할 때도 객관적으로 빨간 것이 아니라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라는 전제 위에서 말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 책을 쓴 사람도 자신이 공부한 학문이나 스승에게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신성이 존재하고, 그것을 깨달으면 해탈할 수 있다’ 하는 관점에서 수행을 하고 책을 썼을 겁니다. 그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다 진실인 것도 아니고, 읽는 사람이 없다고 다 거짓인 것도 아니에요. 역사적으로 보면, 당시에는 술 한 잔 값보다도 못했던 그림이 수백 년이 지나 명작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엄청난 인기를 끌던 작품이 나중에는 휴지 조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이 사람은 이런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구나’ 이렇게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도 경전대학을 공부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스스로 직접 탐구한 끝에 ‘무아’를 깨달으신 것입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이런 철학적 전제가 있었습니다.

‘신성은 영원하고 깨끗하고 즐거움만 있다. 그 신성의 일부가 인간 안에 있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이것을 발견하면 괴로움이 사라진다.’

부처님은 이런 전제가 맞는지 깊이 탐구하고 검증을 하셨고, 그 결과 무아의 법을 설하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신성을 추종하는 사람이 지금도 아주 많아요. 힌두교를 믿는 인구가 불교를 믿는 인구보다 훨씬 많습니다. 인도 인구가 14억 가까이 되고, 그중 10억 이상이 힌두교를 믿습니다. 그러니 세계적으로는 이런 관점을 담은 책이 불교책보다 더 많이 팔릴 수밖에 없어요. 질문자도 그런 책을 읽기로 선택했다면 굳이 옳고 그름을 따지려고 하기보다는 ‘이런 배경과 관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결국 질문자가 말한 것처럼 법집일 뿐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마흔이 넘도록 직장을 다니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게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율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조직생활이 잘 맞지 않습니다.

  •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결정을 내리는 게 힘들어서 작은 결정도 잘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요?

  • 분별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 집에 성인이 된 딸 둘과 함께 사는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큰 딸은 저에게 말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보왕삼매론을 읽어보니 ‘공부’와 ‘수행’을 서로 바꾸어 읽어도 뜻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고등학생 두 딸을 키우는데, 큰 딸은 본인이 우울증이며 자해를 한다고 합니다. 작은 딸도 학교 폭력과 자살 시도를 해본 적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을 기약하며 사홍서원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차를 타고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위를 3시간 30분 동안 달려 밤 12시 30분에 두북 수련원에 도착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농사일을 한 후 오후에는 경주 지역에 인연이 있는 지인들을 찾아뵙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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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

스님 감사합니다 ㅎㅎ

2025-04-28 17:31:02

광원

옳다고 고집하지 않고, 다른 관점을 인정하는 마음을 내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2025-04-28 16:09:09

이봉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5-04-28 15: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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