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4.19 해외 초창기 활동가 두북수련원 방문, 금요 즉문즉설
“남편은 외도를 하고, 시부모님은 저를 의부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해외 초창기 활동가들이 두북 수련원을 방문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7시 30분부터 정토회 임원단과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6월 13일에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리는 만인대법회를 앞두고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많았습니다. 각 담당자들은 스님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행사 준비 시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들을 확인했습니다.

회의를 마치며 스님이 마무리 말씀을 했습니다.

“다들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제가 계속 해외에 있어서 죄송합니다. 스님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여러분 모두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어서 준비해 주세요. 원래 스님은 1차 만일결사 끝나고 돌아가셨어야 했는데 다행히 안 죽고 살아서 조금 도와줄 뿐이라고 생각해야지 ‘왜 우리를 안 도와주나’ 하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각자 책임감을 갖고 행사를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회의를 마치고 스님은 오랜만에 논밭을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비닐하우스를 둘러보았습니다. 따뜻한 온실 속에서 감자와 각종 채소가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논은 아직 모내기를 하기 전이었습니다. 마침 농사팀 행자님들이 울력을 하기 위해 밭에 나왔습니다.

“올해는 물 관리를 잘해서 벼농사 잘 지을 수 있겠죠?”

“네!”

농사팀 행자님은 씩씩하게 대답했습니다.

밭둑에는 머위가, 엄나무에는 순이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봄나물이 지천에 있는데, 제가 같이 일을 안 하니까 잔소리를 할 수가 없네요.”(웃음)

스님은 작업복을 갈아입고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나무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죽은 나무 가지와 빽빽하게 서로 엉켜 있는 가지를 벴습니다.

“아이고, 시원하다.”




톱을 든 김에 큰 땔감도 쓰기 좋게 잘랐습니다.

두릅나무도 잘라 텃밭 한쪽에 심었습니다.

텃밭에는 겨울에 스님이 심어놓은 상추와 고수가 소복이 자라 있었습니다. 해외 활동을 하느라 알뜰히 돌보지 못했는데도 잘 자라준 채소가 고마웠습니다.

스님은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점심에 드실 수 있도록 상추와 고수를 땄습니다.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앞밭에서 해외에서 오신 원로 활동가들도 울력을 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스님은 텃밭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앞밭으로 가보았습니다. 해외활동가들은 감자싹을 구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올라오는 감자싹이 뜨거운 비닐 아래 녹지 않도록 구멍을 내주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구출 작업입니다. 스님은 남은 두둑으로 가서 빠르게 감자싹에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12시가 되어 울력을 마쳤습니다.

“자, 점심 먹으러 갑시다!”


수행팀 행자님들이 밭에서 난 채소들로 정성스레 공양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스님은 해외활동가들과 함께 백운산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연달래 구경을 시켜드릴게요.”

차를 타고 가는 길도 온통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송수신기로 스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일주일 전에 왔으면 이 길이 다 벚꽃길이었어요. 그래도 연두잎이 꽃보다 예쁠 때입니다.”

해외 활동가들은 오랜만에 고향의 봄을 만끽했습니다. 잎사귀 하나, 봄바람 한 줌에도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백운산으로 가는 길에 탑곡수련원에 들러서 농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유기농 농사를 전문으로 짓는 분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 분에게 농사 지도를 받고 있어요.”




농장을 둘러보고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이제 잠이 솔솔 오죠. 이제 산으로 올라갑니다. 한 800m 올라갈 겁니다.”

연달래는 보이지 않고 초록잎 사이로 간간이 산벚꽃만 볼 수 있었습니다.

산능성이에는 정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잠시 정각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해 산 위에 이런 정각을 지어놨네요.”(웃음)


스님은 연달래를 못 보여주어서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연달래 보여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연달래꽃이 다 져버렸네요. 진달래 계열의 꽃은 세 가지가 있어요. 진하다고 진달래, 연하다고 연달래, 그리고 철쭉과에 속하는 수달래가 있습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피고요. 연달래와 수달래는 잎이 먼저 피고 꽃이 나중에 피어요.”


연달래는 못 봤지만 봄바람은 실컷 마시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했습니다. 500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시청자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지속가능한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부탄을 답사하고 왔습니다. 잠시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영상을 본 후 스님이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우리들의 작은 지원이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이렇게 각자 자기 삶에만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주변에 사는 분들께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우리 북한 동포들입니다. 그들을 도우려고 준비는 다 해 두었지만, 가까이에 있는 데도 돕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할 수 없는 일로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항상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는 관점을 갖고 살아간다면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우며, 주위에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총 네 명이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남편이 외도를 해서 힘들지만 시부모님이 자신을 의부증이라고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남편은 외도를 하고, 시부모님은 저를 의부증이라고 합니다

“저는 남편의 외도로 엄청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시부모님은 제가 의부증이 있다며 남편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리고 ‘걔가 그렇게 생긴 걸 어쩌겠니? 그냥 아이들 보면서 살아라. 나도 그렇게 살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그냥 감수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시부모님이 편찮아지셨습니다. 특히 시아버님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가 한 2년 동안 병원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그때 일을 자꾸 생각하면 화가 나고, 밉고, 도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친정 부모님이 안 계셔서 시부모님을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남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 외도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참고 살았는데, 이제 성인이 되었고, 저는 숨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듭니다. 자꾸 의심이 들고 마음이 흔들립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요?”

“남편이 외도했다는 증거가 확실히 있습니까?”

“네.”

“다른 사람과 아이를 낳았어요? 아니면 살림을 따로 차렸어요?”

“살림을 따로 차렸습니다.”

“가서 확인하고, 증거도 남겨 두셨어요?”

“네, 4년 전쯤에 그러고 나서 일단 정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약 4년 주기로 외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 주기가 다 되었고요, 요즘 남편을 보면 밖으로 도는 시간도 많아져서 불안합니다.”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거나, 그런 불이익이 있습니까?”

“빚을 져서 옵니다.”

“빚을 져서 어떤 손해가 생겼어요? 질문자가 번 돈까지 가져가요? 아니면 자기가 번 돈을 다시 가져가는 거예요?”

“남편이 생활비는 줍니다. 하지만 빚을 져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질문자에게 일 년에 천만 원을 주었는데 빚을 져서 다시 6백만 원을 가져가는 식이에요? 아니면 다 가져가고 질문자가 벌어서 더 갚아야 하는 거예요?”

“준 돈을 다시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1년이든 5년이든 전체적으로 계산해 보면 수입이 많아요? 지출이 많아요?”

“지출이 많습니다.”

“그러면 그건 누가 감당해요? 질문자가 벌어서 갚아요?”

“시부모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제가 모아둔 돈으로 해결하기도 하고요.”

“남편이 가져온 생활비를 모아 두었다가 빚 갚는데 지출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남편이 가져온 돈이 빚 갚는데 쓴 돈 보다 많다면 질문자가 손해를 본 건 없잖아요?”

“네, 그렇긴 합니다.”

“그래서 여쭤본 거예요. 시부모님이 빚을 좀 갚아주었더라도 어쨌든 남편 쪽에서 해결했으니 질문자가 손해를 본 건 없네요. 그렇게 보면 되겠어요?”

“네, 그렇게 보면 손해는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두 가지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첫째,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오고 잘해주더라도 외도하는 사람과는 살 수 없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면 바로 이혼을 하시면 됩니다. 인물이나 사회적 지위, 재력보다 부부간에 신의가 더 중요하므로 외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 자식이나 시부모님 얘기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요. 남편을 욕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나 말고 다른 여성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과는 같이 살 수 없습니다. 우리 이혼합시다’ 이렇게 딱 자르시면 됩니다. 남편이 외도를 한 것은 이혼 사유가 되기 때문에 바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저는 이제 당신이 어떤 여성과 만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마음껏 사세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아버지이시니 그 역할은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을 간병하는 것도 너무 따질 필요가 없어요.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드릴 수 있잖아요. 더군다나 그분들은 내 아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예요. 그래서 충분히 도와드릴 수가 있습니다. 저도 부탄에 가서 집이 없는 사람들을 돕고, 외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돕습니다. 그러니 내 아이의 할아버지를 병원에 모시는 게 무슨 어려운 일이 되겠어요? 질문자가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되고, 또 필요하면 해드려도 됩니다. 만약 이혼을 하면 질문자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니까 시부모님이 도움을 청하시더라도 내가 안정될 때까지 도와드릴 여건이 안 된다면 거절하시면 됩니다. ‘좀 더 자리가 잡히면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고 떳떳하게 정리하시면 됩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둘째, 남편이 돌아다니면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긴 하는데 가정을 파괴하겠다는 입장도 아니고, 나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래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이런 남자라도 놔두고 같이 사는 게 낫다’ 이런 입장이라면 그냥 같이 살면 됩니다. 약간 병적인 정도에 불과하고, 경제적으로도 지금 손해가 나는 건 아니니까요. 이혼해서 잃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붙여놓는 게 나한테 유리하다는 겁니다. 나도 지금 새삼스럽게 새로운 남자를 구하기가 막막하잖아요. 그러니 속으로 이혼했다 생각하고 그냥 남편을 옆에 친구로 두고 사는 거예요.

이혼했다고 생각하면 이 남자가 다른 여자하고 놀든지 말든지 신경 쓸 필요가 없잖아요. 나도 가끔 남자 친구가 필요하면 이 남자를 만날 수 있고요. 애들한테도 아빠가 한 명 있어서 집에 있는 게 낫고요. 돈은 자기 아버지의 돈을 가져다 쓰든지 말든지 자기가 알아서 할 테고요. ‘내 돈만 안 가져가면 된다’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이혼까지는 할 필요가 없겠다는 계산이 나오잖아요. 그러니 그냥 남편을 옆에 놔두고 사는 겁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다른 여자를 만난다’ 이런 얘기는 자꾸 할 필요가 없어요. 남편이 4년마다 바람을 피우는 걸 지금 질문자가 얘기한다고 안 하겠어요?

남편이 바람피우는 걸 두고도 같이 사는 게 낫겠다 싶으면 그냥 사는 것으로 결정하고 마음속으로 ‘오늘부터 이혼했다’ 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든 말든 나하고 관계가 없으니까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혼해서 남자 친구를 새로 사귀려면 부인 있는 남자를 사귈 가능성이 높은데, 내가 이미 잘 아는 남자를 사귀는 거니까 특별히 문제 될 것도 없고 괜찮잖아요. 가끔 남자 친구로 만나는 사람이랑 같이 밥도 먹고, 빈방에 재워주기도 하고, 그런데 손해는 안 끼치고, 자기 밥벌이는 해서 1년 치를 계산해 보니까 주는 게 더 많고, 애들 보기에도 괜찮다면 그냥 두는 게 이익이잖아요.

그게 아니라 이혼을 해서 딱 관계를 끊어야 내가 좋아하는 다른 남자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겠다 싶으면 단호하게 이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특별히 다른 남자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면, 그냥 남자 친구라고 생각하고 붙여두는 게 나한테 유리해요. 이렇게 장단점을 따져서 질문자가 딱 결정해서 살면 됩니다. 이걸 갖고 계속 고민하는 것은 질문자만 괴롭고 힘듭니다.

그리고 질문자가 자꾸 남편에 대해서 의심하는 얘기를 하니까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혹시 의부증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있죠. 그걸 갖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부모니까 당연히 아들 편을 좀 들어야 할 것 아닙니까. 아들 편을 들려다 보니까 ‘네가 좀 민감한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하다가 말이 좀 더 세게 가면 ‘너 혹시 의부증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게 되는 거죠. 질문자가 남편에 대해서 너무 민감한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의부증이라고 그래요.

더 이상 의심하지 말고, 사실이든 아니든 그 사람은 다른 여자를 만나는 사람이란 걸 일단 인정해야 합니다. ‘남편이 그런 사람인데 나는 같이 살 거냐 안 살 거냐?’ 이렇게 관점을 가져야 해요. 그러면 고민거리가 없어집니다. 그래도 같이 사는 게 낫겠다면 놔두고, 그럴 바에야 정리하는 게 낫겠다면 이혼하고요. 그러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어떻게 할래요?”

“남편을 그냥 놔두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저 스스로가 심신이 약하다 보니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와서 약도 먹고 있거든요.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 불안 증세가 좀 있어서 가끔 힘듭니다. 그래도 스님 말씀대로 아이들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도 남편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 마음속으로 ‘오늘부터 이혼을 했다’ 생각하고, 그냥 가끔 보는 친구로 살아보겠습니다.”

“만약 질문자가 이혼을 한 후 어떤 부인 있는 남자와 새로 연애를 한다면, 그 남자가 자기 집에 한 달에 한 번 와주면 고맙잖아요. 고마우니까 맛있는 것도 해주고 극진히 대접하겠죠. 그것처럼 남편이 아니라 남자 친구라고 생각하면 괴로울 게 없어요. 나 혼자 살아도 어차피 밥은 해 먹어야 되고, 세탁기를 돌려야 하는데, 밥 숟가락 하나 더 얹고, 세탁기에 옷 하나 더 집어넣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이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치는지 자꾸 물어본 겁니다. 경제적으로까지 손해를 끼치면 내가 좀 힘든데, 남편이 자기 아버지의 돈을 쓰든 어쨌든 나한테 손해는 끼치지 않는다면 옆에 붙여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질문자는 혼자 있으면 불안해하는 심리니까 허수아비라도 하나 놔두는 것이 질문자한테 유리합니다. 남편이 있는 게 그래도 낫다고 생각하면, 남편이 집에 들어오든 말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면 그저 친구로서 고마울 뿐이에요. 이렇게 생각해서 오늘부로 남편으로부터 해방이 되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둘째 언니가 막말하며 금전을 요구하고 저를 많이 힘들게 합니다. 언니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경쟁 업체에서 제가 올린 물건과 소개 페이지를 그대로 베끼거나 구매평 테러를 합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까요?

  •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돈을 모아 오토바이를 타겠다고 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대화를 마치고 나서 스님이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사실 내놓기 부끄럽기도 하고, 누가 들을까 봐 걱정되기도 하죠. 하지만 꺼내놓고 대화를 해보면 다 별일 아니에요.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지나 놓고 보면 다 별일 아닙니다. 직접 내 얘기를 안 했다 하더라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내가 지금 고민하는 문제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을 아셔서 삶을 주인 된 자세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용기 있게 질문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생방송이 끝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해가 뜨자마자 농사일을 한 후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하고, 저녁에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점등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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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은 어쩔수 없나봐요 자기아들만 소중한지 알고 며느리도 소중한 딸인데 진짜 시가는
정이 안가는 집

2024-04-27 01:32:58

임영현

사견이 아닌 사실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04-26 00:15:10

오늘도행복

감사합니다.

2024-04-24 0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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