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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정토회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하루 종일 내년 해외 방문 일정을 계획하고 각 부서와 공유했습니다. 1월부터 9월까지 해외일정이 없는 달이 없고, 6-7, 8-9월은 한 달 이상 장기 일정이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8시부터는 행복학교 진행자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1기부터 6기까지 행복학교 진행자 인턴 과정을 수료한 130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행복학교 진행뿐 아니라 행복시민 모임 참여까지 주 3회 이상 매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다 함께 행복시민의 약속을 낭독한 후 힘차게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1기부터 6기까지 기수별로 행복학교 진행자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자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이어서 행복학교 진행자 중 한 명이 그동안 자신이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발표했습니다.
“행복학교 마음 편 진행자 교육을 받던 중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항암 치료의 부작용 등 온통 우울한 이야기뿐이었고, 행복학교 진행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진행자 명단에서 당연히 배제가 될 줄 알았는데 항암 치료를 하면서 행복학교도 함께 진행해 보자고 제안을 받았고, 하루하루 불안하게 사느니 행복학교라도 진행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과 행복 연습을 하면서 그 시간만큼은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의 힘듦만 말하던 분들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면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환경실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이런 변화가 가능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한 달간의 기적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체험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변화를 보면서 암을 진단받고 우울해하던 제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아직 두려움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는 오히려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법륜 스님과 행복운동본부 스테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공간이지만 사각형 화면 속에서 모두가 뜨거운 박수로 응원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 다 함께 스님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행복학교 운동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등 물질지수는 높은 반면 심리적인 행복지수는 매우 낮습니다. 몇 해 전 발표자료에 의하면 물질지수는 세계 28위인 반면 복지지수는 58위, 행복지수는 118위였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국민들의 성격이나 삶의 자세가 심리적인 행복지수를 굉장히 낮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좀 더 행복하게 해서 국민행복지수를 높여보자’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행복학교입니다.
우선 우리나라 국민들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첫째, 성격이 급합니다. 성격이 급한 데서 나온 ‘빨리빨리’ 문화가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것에는 장점으로 작용을 했지만, 아무래도 성격이 급하니까 화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외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한국 사람들은 화를 잘 낸다고 말합니다. 또 외국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도 ‘빨리빨리’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빨리빨리’ 하는 말을 자주 쓰니까요. 예를 들어, 식당에 갔을 때는 ‘빨리 들어와라’, ‘빨리 앉아라’, ‘빨리 주문해라’, ‘빨리 주세요’, ‘빨리 먹자’, ‘빨리 가자’ 이렇게 ‘빨리’라는 말을 아예 입에 달고 살잖아요? (웃음)
먹고살기가 어려웠을 때는 빨리빨리 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먹고살만한 정도에 이르렀는데도 너무 조급하게 살아가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한국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자기주장이 매우 강합니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 말을 하기가 바빠요. 또 말하는 모습이 꼭 싸우듯이 합니다. 자기주장이 세니 아무래도 갈등이 많고 화가 많겠지요. 그래서 ‘말하는 입’보다는 ‘듣는 귀’를 더 많이 여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좋은데, 나의 의견을 고집하는 것은 조금 누그려 뜨려야 합니다.
셋째, 한국 사람들은 욕심이 많습니다. 그것이 재물 욕심이든, 출세 욕심이든, 사람 욕심이든, 욕심을 줄이면 훨씬 더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진행하는 행복학교의 ‘마음 편’은 대부분 이 세 가지 문제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조급한 성격, 강한 자기주장, 지나친 욕심, 이런 부분들을 조금만 완화해도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행복지수가 현재 118위인데, 행복학교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앞으로 50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사회안전망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택을 구하기가 어렵고,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 자녀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체적인 복지 지수가 많이 낮아져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남북이 분단되어 전쟁의 위험까지 안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 치안은 비교적 안정된 사회에 속합니다. 그러나 남북 간의 전쟁 위험이 매우 높아서 불안정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학교에서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첫 번째, 심리적인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음 편’을 진행하고, 두 번째,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관계 편’을 진행합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개선이 되면 우리의 행복지수가 물질지수만큼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만약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학교를 통해 마음공부를 하고 우리 사회를 조금 더 평화롭게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물질지수는 28위이지만 복지지수는 20위가 되고 행복지수는 10위가 된다면 전 세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습니까?
물질지수가 높다 보니 밖에서 한국을 보면 굉장히 좋게 봅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와서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경제인들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복지지수를 높이는 일들을 해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 스스로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심리적인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은 정부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종교와 지역을 넘어 국민행복운동을 펼치기 위해 행복학교를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행복학교 학생으로 시작해서 어느덧 행복시민이 되었고 이제는 행복학교를 진행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국민행복운동을 점점 확대하려면 여러분 같은 행복학교 출신 진행자가 오백 명이 되고, 천 명이 되고, 만 명이 되는 일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선구자입니다. 그러니 조금 더 미래를 보면서 내가 행복했듯 남도 행복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행복학교를 진행하면서 생긴 갖가지 고민들과 어려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행복학교 마음 편을 진행하다 보니 참가자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불편해한다며 어떻게 프로그램을 조정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북한 문제를 꺼내면 북한을 싫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해?’ 하며 불편해합니다. 그런데 행복학교에서 배우는 핵심 내용은 북한 이야기를 하느냐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내가 싫어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거부하는 그 마음을 바로 과제로 삼는 것이 행복학교에서 배우는 핵심 내용이에요. 그래서 참가자가 거부하는 마음이 든다면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 한반도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경제 문제, 정치 문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전쟁의 위험입니다. 누가 정치를 좀 못해도 다음 선거에서 다른 사람을 뽑으면 됩니다. 부작용이 조금 있어도 괜찮아요. 경제 성장이 좀 떨어져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나면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지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서 보듯이 전쟁이 나면 한반도는 완전히 초토화가 돼요. 왜냐하면 남과 북이 가진 무기가 각각 세계에서 최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양으로 보면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가 가진 무기가 더 많아요. 그러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무기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니까 어느 나라에 도움을 요청했습니까? 바로 북한입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NATO)에서는 한국의 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남한과 북한에는 좋은 무기, 대량 살상 무기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냥 작은 나라가 아니에요. 나라의 크기에 비해 군사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의 GDP가 세계 13위입니다. 그런데 군사력은 6위예요. 북한은 경제력으로 보면 남한보다 훨씬 아래에 있지만 군사력은 세계 25위입니다. 엄청난 무력을 양쪽이 가지고 있는 지금 상태에서 전쟁이 나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바로 전쟁에 관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한반도의 전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초토화가 되는 겁니다. 우리는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심리 불안 요인을 항상 지니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런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 문제는 행복학교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문제입니다.
기후 위기 또한 큰 문제입니다. 기후변화는 선한 사람, 악한 사람, 사람, 동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아주 위험한 문제예요.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 마음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런 이해 없이 그냥 마음만 잘 다스리면 된다고 가르친다면 그것은 종교에 불과합니다. 물론 행복 시민이 되려면 우선 조급한 마음, 고집스러운 마음, 욕심내는 마음을 순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경제력에 비해 복지 지수가 매우 낮으므로 사회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먼저 전쟁이 없는 평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주택 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주택 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로 인해 저출산 문제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결혼해서 살 집이 없고 아이를 낳으면 키울 돈이 없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있어요. 다들 자식을 왕자와 공주처럼 키우는데, 우리 아이만 거지같이 키울 수는 없잖아요? 그럴 바에는 안 낳는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겁니다. 거기다 요즘은 사교육비가 얼마나 많이 듭니까? 아이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명품 입고 와서 자랑하고, 좋은 아파트에 산다고 자랑하니까 기가 죽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 기죽이지 않으려고 무리해서라도 명품을 입혀서 보내게 됩니다. 이런 걸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아예 아이를 안 낳는 거예요.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 인구절벽을 막기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아무리 외친 들 누가 아이를 낳겠습니까?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가 변화되어야 할 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가 250만 명인데, 아마 10년 내에 500만 명으로 늘어날 거예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낳은 아이들이 자라서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20년 후에 발생하게 되는 문제들은 지금까지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회혼란과는 차원이 다를 것입니다. 다문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혼란이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는 지금부터 대책을 세워서 완화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정책을 안 세우잖아요.
지금 한국 남자들이 결혼을 하지 못해서 동남아 여성과 결혼을 하는데, 대부분 한국 남자 나이가 50대이고 동남아 여성은 나이가 20대입니다. 이들 사이에 아이들이 태어나서 학교에 가면 엄마가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 왔다고 반 아이들이 왕따를 시키고 차별합니다. 이 아이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이 아이들이 자라면 마음의 상처를 입고 2등 국민이 될 겁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거예요. 우리 사회에는 이런 문제들이 잠복해 있는 상태입니다. 20년 뒤에 이 문제가 드러났을 때 대응하는 것은 늦습니다. 기후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각성하지 않으면 큰 화를 초래합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하는 모습을 보세요.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평화가 유지되는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무력이 팔레스타인보다 100배 아니라 1000배 이상 우세합니다. 그런데도 상대방을 억압하고 분노하게 만들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압도적 무력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갖는 적개심을 완화시키는 노력도 함께 해야 전쟁이 안 일어납니다. 지금 남한과 북한도 서로의 적개심을 자꾸 부추기고 있는데, 이 상황이 지속되면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분노하게 되면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죽기 살기로 싸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면 눈에 뵈는 게 없잖아요. 여러분들도 화가 나면 어때요? 상대가 칼을 들고 찌르려고 하는데도 옷을 벗고 찔러보라고 배를 내밀잖아요? 제정신이라면 도망가야죠. 화가 나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서 상대방에 대해 적개심을 갖는 게 가장 무서운 거예요. 이스라엘도 지금 화가 나니까 아이들 수천 명을 죽이지 않습니까. 현재 전 세계에서 분쟁으로 희생된 아이들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을 지금 한 달 사이에 죽였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런 범행을 저질러 놓고도 ‘너네가 먼저 공격했다’ 이러면서 합리화를 합니다. 왜냐하면 화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이스라엘은 전 세계 사람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나면 엄청난 고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마음관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를 좀 더 안정되도록 해야 합니다. 평화가 오도록 해야 하고, 맑은 공기, 맑은 물,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맨날 산불 나고, 황사 일어나고, 폭설이 쏟아지고, 폭염에 고통받는다면 아무리 수행을 해도 사는 게 얼마나 힘듭니까. 그래서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도 해야 하는 겁니다. 그저 내 마음만 닦으면 된다고 가르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세상만 바꾼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개개인이 마음관리를 잘해야 돼요.
그래서 개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 편과 사회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관계 편으로 편성해서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만든 겁니다. 마음 편은 개인이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관계 편에서는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데, 이 두 가지가 하나의 수레바퀴로 굴러가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목표가 무엇일까요? 수행만 가르치겠다고 했으면 무엇 때문에 행복학교를 하겠어요? 다른 종교에서도 수행을 가르치는 곳이 많잖아요. 그러나 종교는 사회실천 의식이 부족합니다. 반대로 사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공부가 부족해요. 거리에서 데모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마음속에 분노가 많습니다. 사회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강력하게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공부도 하고 사회변화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런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한 것이 행복학교이기 때문에, 설령 한쪽 측면만 보고 참가자들이 반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감수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어요. 근본적으로 국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지, 각 개인들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려고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말씀하신 제안대로 마음 편을 조금 더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을 더 늘려서 좀 부드럽게 마음 편에서 관계 편으로 넘어가는 게 좋겠다는 지적에 저도 동의를 합니다.”
“네, 저는 파주에 살고 있어서 밤에 전쟁 상황에 대한 긴급문자가 오면 솔직히 겁나거든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제가 참가자들에게 현실을 일깨워주면서 행복학교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두 시간 동안 질문을 받고 대화를 나눈 후 밤 10시가 되어서 대화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시민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다 함께 행복하자! 다 함께 행복하자! 다 함께 행복하자!”
내일은 오전에 눈 수술 후 실밥을 풀기 위해 병원에 다녀온 후 새로운 시력 교정에 맞게 안경을 맞추고 실내에서 업무를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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