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5.8 전법회원 법회, 기획위원회, 공동체지부 공청회
“문명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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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전법회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업무를 본 후 오전 10시 정각에 전법회원 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주간반 전법회원들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먼저 어제 새로 서원행자가 된 분들을 축하하는 환영식을 가졌습니다. 꾸준히 수행하고 활동해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진 후 지난 한 달 동안 정토회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모두 스님에게 삼배의 예로 법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웃으며 인사말을 했습니다.

“한 달 만에 만납니다. 여러분의 염려와 기도, 응원 덕분에 해외 방문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발표해주신 내용도 잘 들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불교대학, 경전대학, 행복학교를 진행하느라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수업을 진행해보면서 생긴 의문이나 좋은 제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법 회원들은 자유롭게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 혼자서 조용히 으뜸절에 다녀오고 싶거나, 갑자기 방문하고 싶을 때 반드시 사전 신청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자율 봉사를 하고 있는 일반회원이 법회 당일 의결 모임에 참석할 경우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 불교대학 수업을 진행할 때 진행자가 아닌 돕는이로 봉사하는 분들은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 행복학교 수업 중 ‘60년 전보다 한국 사람들이 300배 더 잘 살게 되었지만 행복도는 3배 정도도 좋아지지 않았다’는 수업자료가 있습니다. 실제로 3배는 더 잘 살게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스님은 한 명 한 명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스님이 닫는 인사를 했습니다. 해외 방문 일정이 스님에게 너무 무리가 되는 것 같다는 우려가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해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스님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많이들 하시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본인들의 건강이나 걱정하세요. 스님은 알아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24시간 동안 걷든, 2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든, 다 알아서 삽니다. 잠을 자고도 살고, 잠을 안 자고도 살아요. 저는 평생 동안 한 방에서 계속 자본 적도 별로 없고, 등을 땅에 붙이고 잠을 자본 적도 별로 없어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누가 말린다고 그 말을 듣겠습니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웃음)

생방송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에는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콘텐츠 저작권 관리, 전법 플랫폼 개발을 비롯하여 각 분과별로 지난 한 달 동안 논의한 내용을 보고받고 점검한 후 오후 3시가 넘어서 회의를 마쳤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정토사회문화회관 9층 강당에서 공동체지부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의 해외 방문 일정에 대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지난 한 달 동안 베트남, 태국, 튀르키예, 인도, 부탄을 다니며 코로나 이후 삶이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JTS가 어떻게 구호 활동을 할 것인지, 정토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답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약 두 시간 동안 해외 답사를 하고 온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번 해외 답사는 JTS 사업하고만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정토회의 국제 사업과도 관계가 있고, 국내에서의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과도 관계가 있고, 세계 전법을 하는 일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5월에 방문하는 나라들까지 다 다녀온 후 종합적으로 검토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JTS 활동가들을 비롯하여 몇 명이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자 답변을 해준 후 5월에 진행되는 추가 답사 일정을 마치고 나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자고 하며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내일 법회를 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에 오신 불심도문 큰스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불심도문 큰스님은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기념관 전시 설계사들과 용성조사님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큰스님은 법륜스님의 절을 받고 인터뷰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의 스승이신 동헌 완규 스님께서 법륜스님을 고등학생 때 보고 ‘저 학생은 천년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네. 그러니 저 사람을 붙잡아서 법을 전하게’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출가를 시킨 분입니다. 그러니 저 같은 노승에게 묻지 마시고, 법륜스님에게 잘 배우세요.”

“큰스님께서는 용성조사님의 유훈을 평생 이어오신 분이십니다. 용성조사님과 관계되는 일은 큰스님께 여쭤보아야지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저녁 법회가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저녁 법회를 하기 위해 정토회관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전법회원들을 위한 생방송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법회처럼 지난 한 달간 정토회 활동을 보고하고 신규 서원행자들을 반갑게 환영한 후 스님과의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저녁 법회에서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스님이 부탄을 방문하면서 부탄 왕의 어머니와 나눈 대화 내용 중에 궁금한 점이 있다며 질문을 했습니다.

문명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 스님께서 부탄 왕의 어머니인 BNF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현재 인류의 문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붓다 담마를 통해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다른 종교의 가르침은 대안적인 모델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종교가 아니어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누구든지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슬림인들이 마호메트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런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처럼 종교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그들 나름대로 인류가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법이 좋아서 승려가 된 사람이고, 부탄은 또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제가 불교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겁니다. 모든 불교인들이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에 따라서 산다면 환경적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개발 모델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 제가 다른 나라에 가서는 스님들과 만나서 그런 얘기를 안 하다가 부탄에 가서 그런 얘기를 했을까요? 한국, 태국, 미얀마, 모두 불교 국가들이지만 이미 그 나라들은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닙니다. 물질문명의 욕망에 사로잡혀서 물질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생산해서 더 많이 쓰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GNP(국민총생산) 개념이 토대를 이루고 있는 나라들이에요. 절도 크게 짓고, 불상도 번쩍번쩍하게 만들고, 스님들도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고 다닙니다. 물질을 더 많이 소비할수록 더 훌륭하다고 여겨집니다. 제가 그런 나라들을 다니면서 ‘저 스님은 참 훌륭한 스님이다’ 하는 분들을 살펴보면 차도 좋고 사는 집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의 방식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름을 뭐라고 붙이든 그냥 세속적인 삶의 길입니다.

부처님은 온갖 것을 다 가진 왕자로 살아봤지만 행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온갖 것을 다 버리고 마음 하나 깨달아서, 밥은 얻어먹고, 옷은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잠은 길거리에서 잤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행복한 삶을 누렸고, 그 깨달음을 온갖 것을 다 갖고도 괴로워하는 왕들에게 설해서 그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해서 꼭 가난해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는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검소하게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분이 부처님입니다. 수행자들이 검소하게 살면서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아, 꼭 출세를 해야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되고, 인기가 있어야 되는 게 아니구나. 그렇게 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

그런데 지금 많은 스님들이 부처님한테 기도하면 돈도 많이 벌고 대통령에도 당선될 수 있다는 식으로 가르치잖아요. 그런 가르침으로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모델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부탄의 전 왕은 물질 지수를 갖고 잘 산다는 평가를 하지 말고 행복 지수를 갖고 잘 산다는 평가를 하는 게 더 맞지 않느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GNP(국민총생산)가 아니라 GNH(국민총행복), 즉 행복(Happiness)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발표한 거예요. 가난한 지역은 개발을 하되, 즉 주택도 개량하고 학교의 시설도 고치고 의료시설도 보완하되, 너무 욕망 중심으로 가지는 않는 개발을 해나가자는 겁니다.

너무 생활이 불편해도 사람이 살기가 힘듭니다. 부탄에 가서 일주일 살아봤더니 ‘나는 죽어도 여기서는 못 살겠다’ 이렇게 될 정도로 조건이 열악해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약간 생활이 불편해도 여유가 있고 ‘이런 정도면 살만하다’ 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모델을 개발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그러려면 물질 지수를 조금 높이는 개발도 필요하지만, 많은 스님이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워서 국민들에게 욕망을 추구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욕망을 지나치게 추구하지 않으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부탄에서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제가 관심을 갖는 주제는 꼭 부탄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이런 개발이 가능하다면 우리 인류에게도 미래에 하나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부탄에 와서 한 달 살아보고 이렇게 느끼게 되는 거죠.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물 좋겠다, 공기 좋겠다, 여유 있겠다, 생활이 조금 불편한 정도만 감수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네!’

이렇게 되면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도 검소한 삶을 전파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탄 사람들이 맨날 남한테 찾아가서 ‘우리는 가난하니까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됩니다’ 하면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질지수로 등수를 매길 경우 부탄은 늘 뒤쪽에서 몇 번째가 됩니다. 그러나 행복지수로 등수를 매기면 부탄은 항상 선두에 있는 국가가 되는 거예요. 이런 나라를 건설하는 희망을 가져보면 좋겠다고 제가 부탄의 지도자들에게 제안을 한 겁니다.

이런 새로운 개발 방식은 누구든지 만들 수 있어요. 이것은 무슨 이념도 아닙니다. 정토회도 인류가 처한 위기를 붓다의 근본 가르침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지금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보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노력했는데, 현재 정토회 회원들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실현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한 지역 전체를 이렇게 개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하나의 군(郡)을 이런 모델로 개발하겠다고 할 때 그 군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를 할 수 있을까요?

가령 아파트 단지에서 여름에 에어컨의 온도를 28도 아래로는 못 내린다고 정하고, 겨울에는 15도 위로는 난방을 못한다고 정한다고 합시다. 이렇게 원칙을 정한 후 모두가 내복을 입고 살고, 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은 쓰레기를 밖으로 배출하면 안 되고, 어기면 벌금을 내도록 하는 거죠. 대신에 아파트 가격은 좀 싸게 하는 겁니다. 이런 꿈을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을 저는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모두가 검소한 방식으로 살면 소비를 줄이는 삶이 가능해집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대중교통을 타면 어디든지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제도가 얼마 전에 시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개인 승용차를 가질 필요가 없게 되죠. 교통비가 적게 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국가 정책들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전체 국민의 교통 지원비로 정부가 2조원을 보조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2조원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교통량을 줄이게 되고, 그로 인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곧 기후 위기가 오고, 전쟁이 나고, 물가가 폭등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도 안전한 나라가 아니에요.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해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인 지원을 하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힘을 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신무기가 북한에 도입되기라도 한다면, 한반도에는 정말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시리아 난민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난민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제서야 우리가 어떤 방식의 삶을 지향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거예요.

작은 종족끼리 살아도 그 안에 갈등과 계급 차별이 생기는데, 부탄은 서로 종족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족 간 갈등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부탄은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을 국가 정책으로 정해서 만들어보려고 하는 마음을 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제가 찾아가 본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부탄은 아직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생활을 개선해 주는 것만 해도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일이 됩니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개발을 통해 그들의 생활은 향상시켜주되 어느 정도의 선에서 만족을 하도록 해야지 개발만을 목적으로 하면 안 됩니다. 그러려면 끊임없는 수행의 가르침과 결합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팀푸(Thimphu)와 같은 도시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 곳은 이런 새로운 개발 모델이 될 수가 없겠죠. 그렇다고 북한처럼 모든 것을 폐쇄해놓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개방된 상태에서 미국이나 한국에서 3년을 살아보고 나서도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는 것이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쟁력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스님이 닫는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내일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다시 베트남으로 갑니다. 경비를 줄이려고 육로로만 다니려고 했는데, 저가 비행기가 많이 생기면서 육로로 다니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경비 절감이 더 많이 되어서 비행기를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 당 비행기값을 10만원을 아낄 수 있는데, 저는 혼자서 다니는 게 아니라 실무자들도 함께 다니니까 저가 비행기를 타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요. 10원이라도 아끼면서 다니려고 엄청나게 연구를 했는데, 육로로 다니려고 해보니까 국경을 넘어야 하고,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결국 시간만 많이 들고 비용은 별로 절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가 비행기를 타고 다니기로 했는데, 대신에 공항을 경유해서 가야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경유를 많이 하려면 짐을 수하물로 부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번에 튀르키예에 갔을 때는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방송 장비가 담긴 짐을 찾지 못해서 결국 현지에서 새로 방송 장비를 사야 했습니다. 비행기값 조금 아끼려다가 손해가 더 많이 생겼어요. (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일절 수하물로는 짐을 부치지 않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이렇게 짐을 최소로 해서 다니다 보니까 지난번에 부탄에 갔을 때는 추워서 혼이 났어요. 부탄은 고산 지대여서 아침 기온이 영상 1도였는데, 짐을 최소화해서 다니다 보니까 겨울옷을 안 가지고 가서 추위에 벌벌 떨었습니다. (웃음)

그러니 여행을 다니는 것도 모두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짐을 줄여가면서, 값싼 숙소를 찾아가면서, 필요한 사람을 만나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연구해가면서 다니는 것도 좋은 수행이 될 수가 있어요. 실패를 해도 성공을 해도 모두 공부 거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말하는 것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연구하면서 하라는 겁니다. ‘힘이 든다’, ‘그건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렇게 다니니까 이런 위험이 있구나’, ‘돈을 조금 아끼려다가 더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구나’ 이렇게 알아가는 것이 인생 공부입니다. 성질대로 안 된다고 화내고 짜증내면 여행이 힘듭니다. 그러나 연구하면서 다니면 몸은 조금 피곤해도 재미가 있습니다.”

스님이 무사히 해외 답사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전법회원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스님의 은사 스님이신 불심도문 큰스님 초청법회에 참석한 후 손님들을 초대하여 큰스님의 생신 축하 행사를 하고 저녁에는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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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그러니 여행을 다니는 것도 모두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짐을 줄여가면서, 값싼 숙소를 찾아가면서, 필요한 사람을 만나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연구해가면서 다니는 것도 좋은 수행이 될 수가 있어요. 실패를 해도 성공을 해도 모두 공부 거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말하는 것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연구하면서 하라는 겁니다. "잘 알겠습니다"

2023-08-15 18:01:07

굴뚝연기

[“저의 스승이신 동헌 완규 스님께서 법륜스님을 고등학생 때 보고 ‘저 학생은 천년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네. 그러니 저 사람을 붙잡아서 법을 전하게’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온갖 것을 다 가진 왕자로 살아봤지만 행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온갖 것을 다 버리고 마음 하나 깨달아서,…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행복한 삶을 누렸고, 그 깨달음을…] 대단한법문!

2023-05-17 00:21:17

김종근

감사합니다

2023-05-15 11: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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