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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오전 8시부터 외국인을 위한 영어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연말을 맞이하여 올 한 해 동안 영어 통역으로 즉문즉설이 진행될 수 있게 수고해 준 많은 봉사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스님도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한국은 매우 춥습니다. 서울은 영하 13도라고 하고요. 제가 있는 두북 수련원도 영하 10도나 됩니다. 올해 11월은 예년에 비해 따뜻했는데 12월은 매우 춥습니다. 한국은 보통 1월과 2월이 춥고 12월은 그렇게 춥지 않았거든요. 기후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가끔 일어나는 날씨 변동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정토회는 창립할 때부터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오직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모임을 운영한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속성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붓다는 출가하신 후 누구도 고용하지 않고 평생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붓다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고용하지 않고 많은 사업들을 해나가려면, 너무 일을 많이 하려고 하거나, 잘하려고 하거나, 효율적으로 하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잘하고 싶어 지고,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모자이크 붓다’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이 완전한 붓다가 되기보다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완성된 붓다를 함께 만들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붓다의 한 조각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재능을 돈을 받고 파는 데에만 쓰지 말고,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보탰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정토회 회원들이 자신의 수입 중에 일부를 조금씩 기부해서 이 좋은 일을 하는 데 필요로 하는 재정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토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조금씩 시간을 내어 봉사해주셨으면 하고요. 이미 참여하고 계신 분들께는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어서 두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성매매가 왜 유해한 직업으로 거론이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강압적으로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I don’t understand why sex work is selected as the only potentially dangerous job we shouldn't do, when there are many dangerous jobs that poor people are forced to do. Why don’t we tell Sherpas in Nepal they shouldn’t be climbing Mount Everest. People who engage in sex work can work in extremely safe and empowering environments. However, the vast majority are doing sex work out of desperation or force. In either of these cases, how is it useful to say people shouldn’t do it?”
(왜 성 산업 종사자만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유해한 직업으로 선택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험한 일들이 많습니다. 왜 티베트계의 네팔인들에게 에버레스트 산을 타지 말라고 하지 않나요? 성 산업 종사자들도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 산업 종사자들은 필사적인 이유나 강압적인 이유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에 그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나요?)
“성매매를 노동으로 볼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가장 오래된 직업 중의 하나라고도 말합니다. 지압을 해주거나 머리를 다듬어주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해주고 만족하도록 하는 것이 서비스인 것처럼, 성적인 욕망을 가진 사람에게 성을 제공하여 만족하게 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이 왜 부도덕하냐고 문제 제기합니다.
물론 성매매를 법률적으로 합법화하면 사람들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도박이나 파친코를 법적으로 허락한 애틀랜틱 시티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면 하나의 오락 산업이 되고, 그곳을 벗어나서 하면 불법 도박이 됩니다. 법적으로 허용하느냐의 여부는 결국 얼마나 세금을 내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이탈리아의 성 산업에 종사하는 일부 여성들은 본인들이 세금을 내겠으니 성 산업을 합법화해달라는 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 문제는 논쟁 중에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성매매를 직업으로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권유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부처님 당시에 성적인 문란이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었기 때문에 성의 문란을 멈추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둘째, 본인은 좋다고 하지만 타인에게 큰 고통을 준다는 데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께서는 성매매뿐만 아니라 갖지 말아야 할 직업을 몇 가지 더 제안하셨습니다. 무기를 만드는 직업과 무기를 판매하고 보관하는 직업은 갖지 말기를 권유하셨습니다. 또한 사냥이나 도살 등 무기를 사용하는 직업도 가능한 갖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관상이나 손금, 별점을 보는 등의 점을 치거나 사주팔자로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행위는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남이 물건을 훔치거나 훔친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도 금지했고, 술을 마시거나 판매하는 행위도 삼가도록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성 산업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직업도 가능하면 갖지 않고 살도록 권유했습니다. 특히 성에 대해서는 강제성을 부정했습니다. 상대가 싫어하는데 내가 좋다고 강제로 행하면 상대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합의하더라도 아내가 있는 남편이나. 남편이 있는 아내, 그리고 미성년자는 삼가라고 했습니다. 본인들은 좋겠지만 그들의 부인이나 남편은 큰 고통을 받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역시 본인이 동의해도 삼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들었을 때도 충분히 동의할 만합니다.”
이어서 스님은 부처님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하나 소개해 주었습니다. 500명의 유녀를 거느린 연화색녀를 부처님께서 어떻게 깨닫게 했는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계속했습니다.
“당시에는 성 문란이 많은 사회 문제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성관계를 함부로 하면 가정이 파탄되고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고 해서 계율로 정했습니다.
첫째, 성매매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 인해 바람직한 직업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둘째, 붓다는 세상이 허용하든 허용하지 않든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직업은 가능한 삼가라고 말씀하셨다는 겁니다. 셋째, 성 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거기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되고, 더 많은 여성이 강제적으로 매춘에 끌려가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간 것처럼 매춘이 세계적으로 확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를 죄악시하지는 않습니다.”
“Thank you. I really enjoyed that story a lot. I think it helped me understand your perspective and the reasons for that. I think the reason I was confused, I think you said that there were other careers that people should not become involved in. I think you said that a manager in pachinko machines and other things like that, but I didn’t see anywhere in any of the reading that people should not become involved in those things. The one I saw was people should’t be involved in sex work.”
(감사합니다. 스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스님의 관점과 이유를 많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스님께서 다른 직업들에 관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스님께서 파친코 기계들을 관리하는 매니저나 다른 일들을 말씀하셨는데, 어느 책에서도 그런 일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읽은 것은 성 산업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남성 불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군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물리학자였는데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재능이 사람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데 쓰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곧바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보수가 적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쓰기 위해 직장을 옮겼다고 합니다. 직업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세상에 해를 덜 끼치고 이로움을 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불자로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대일 때 새로운 불교 운동을 하려고 절에서 나와 활동했기 때문에 재정 기반이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수학을 가르쳤는데,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서 많은 학생이 몰려왔습니다. 유명한 대학에 갈 수 있는 일부 입시생에게는 고액을 받고 가르쳤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오로지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내가 가진 재능을 부잣집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조금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는 없을까? 돈 때문에 내가 가진 재능을 부유한 사람들이 더 부유해지는 일에 사용해야 하는가?’
이렇게 회의를 느끼자 돈이 필요는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재능이 있다면 기후 환경을 악화시키는 데 쓰지 않고 기후 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써야 하지 않을까요? 전쟁을 부추기는 데 쓰지 않고 전쟁을 멈추는 데 써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가져오는 데 쓰기보다는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써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일들은 남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존재에 대한 존엄성을 갖게 하는 일입니다. 약사라면, 어떤 약이 몸에 해로운 것이라면 그 약을 원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팔지 않아야 합니다. 술을 팔 때도 많이 취한 사람에게는 본인이 원해도 더 이상 팔지 말아야 합니다. 의사는 과잉 진료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아는 변호사는 이혼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권유하는 곳에 다녀오시면 절반 가격으로 해드리겠습니다.’
그가 권한 곳은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깨달음의 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제안해서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사람들이 그래도 이혼을 원한다면 변호를 해 주지만, 다녀온 사람의 절반 이상은 이혼할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내가 가진 직업을 세상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해를 끼치는 직업을 삼가고, 세상에 유용한 직업이라 하더라도 돈에 집착하면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팔정도 중에 ‘정명(正命)’입니다. 바른생활, 즉 바른 직업관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I do think that I’m understanding more and more that we have different perspectives.”
(다른 관점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다 마치고 나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이렇게 살자고 정해서 사는 것뿐입니다. 인간의 삶은 오랜 세월 동안 역사적으로 축적되고 전수되어 왔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기초해서 윤리나 도덕이 정해진 것입니다. 그 가운데는 우리의 생각보다는 과거의 경험을 중시해야 할 것도 있고, 우리와 다른 시대나 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윤리와 도덕을 반드시 진리라고 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사회에 적절해야 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가능하면 좀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내년 1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스님은 바로 작업복을 갈아입고 비닐하우스로 가보았습니다. 추운 비닐하우스에 아직 푸릇푸릇한 채소들이 있었습니다. 농사팀 행자들은 서울공동체에 보낼 채소를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스님도 함께 채소를 수확했습니다.
점심 먹기 전까지 수확을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텃밭에서 울력을 했습니다. 얼마 전 텃밭에 배추를 뽑고 거름을 충분히 넣고 뒤집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그 밭에 상추와 고수를 심었습니다. 텃밭을 두 고랑으로 만들고 땅을 평평히 폈습니다.
“아이고, 땅이 얼었네요.”
흙이 뭉친 채로 얼어있었습니다. 망치를 가져와 돌 같은 흙을 깨부쉈습니다.
얼어붙은 흙덩이가 많아서 일부는 깨고, 일부는 걷어서 양지바른 곳에 뒀습니다.
땅을 평평히 다 고른 후 호미로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그었습니다.
흙을 체에 걸러 씨앗과 섞은 후 줄마다 조르르 뿌려주었습니다.
한쪽은 청상추, 한쪽은 적상추를 심었습니다. 옆쪽 밭 귀퉁이에는 고수를 심었습니다. 씨앗을 다 뿌리고 살살 덮은 후 비닐을 덮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씨앗은 봄이 오기 전에 싹을 틔울 겁니다. 스님은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먹을 반찬을 미리 마련해두었습니다.
담장 위로 뻗은 앙상한 나뭇가지도 가지런히 정돈했습니다. 잎이 무성할 때는 가지치기가 어렵지만, 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 가지를 쳐두면 훨씬 쉽습니다.
아궁이 옆에 땔감도 옮겨두고 잔가지를 가져와 불도 땟습니다.
바깥일을 마치고 실내에서 오전에 비닐하우스에서 수확한 시금치, 상추, 열무를 다듬었습니다. 상추에는 얼음이 박혀있었습니다.
열무는 다듬어서 씻고 바로 소금에 절여두었습니다, 하룻밤 절인 후 김치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 울력을 마쳤습니다. 저녁에는 원고 교정 및 밀린 업무를 보았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8시 30분에 일요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141번째로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먼저 지난주에 댓글창에 영어로 올라온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A lot of people say that meditation is good, but I haven't yet felt that meditation is good. What do you think meditation is good about? Does the pursuit of what is good come from the desire to obtain results?”
(많이들 명상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명상이 좋다는 걸 아직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생각하시는 명상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또 좋은 점을 따지는 것도 결국은 결과를 얻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걸까요?)
“명상의 좋은 점을 따지는 것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욕심입니다. 저는 명상이 좋은지 안 좋은지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굳이 좋은 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몇 가지 얘기해 볼 수는 있습니다.
첫째, 휴식이 된다는 겁니다. 둘째, 자신의 성질, 성격, 카르마를 보게 되어 자기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세상사 이런저런 일을 늘 머리로만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호흡만 관찰하며 모든 걸 놓아버리면 저절로 혼미한 것들이 정리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다 보면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을 때가 있고, 싫어하는 일은 어떻게든 안 해야 될 것 같을 때가 있죠. 그러나 명상을 하면서 집착을 놓아버리고 가만히 있어 보면 ‘그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구나’ 하고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난다는 걸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도 내가 그 일을 만들고 선택해서 할 뿐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결과에 대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필요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살이에서 부딪치는 어떤 일이든지 ‘그렇구나’ 하고 평정심을 갖고 대하게 되죠. 이 정도만 경험해도 굉장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명상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 않고 ‘명상하면 뭐가 좋은가’ 싶어서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명상을 하기 때문에 명상을 하고 나면 오히려 지치고 피곤해지는 겁니다. 욕심으로 명상을 하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어서 한 가지 질문에 대해 더 답변을 한 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했고 스트레스도 많았죠? 모든 걸 놓아버리고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반증인 들숨과 날숨을 편안하게 느끼며 쉬어봅니다. 지난 일주일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생각해서 이거다 저거다 했습니다. 이제는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냄새 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감촉하지도 말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떠오르더라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 할 일 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코끝에만 집중합니다.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나서 스님이 직접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소감들을 읽어준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결사행자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주간반을 위해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한 후, 오후에는 기획위원회 회의와 공동체 법사단 회의를 화상으로 하고, 저녁에는 저녁반을 위해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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