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9.12 통일특별위원회 의병대회, 온라인 일요명상
“주부가 세상을 바꿉니다.”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계속 날이 흐리다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반짝 햇살이 비쳤습니다.

밤나무에서는 벌써 알밤이 떨어졌습니다. 자연은 이미 가을로 완연히 접어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다 간 줄 알았더니 햇살이 비치니까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났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가을배추 모종을 비닐하우스 4동에 심는 일을 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어제 심은 모종들도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로 물을 주기 위해 먼저 파이프와 호스의 연결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물을 주기 위해 호스를 잡아당기다가 또다시 연결 부위가 풀어졌습니다.

“연결 부위를 단단히 묶고 일을 시작합시다.”

타이로 연결 부위를 튼튼하게 묶은 후 스님은 물을 주고, 향존 법사님과 행자님들은 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물이 잘 나와요?”

“네, 잘 나옵니다."


시들해진 배추 모종이 물을 머금고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물 주기를 마치고 스님도 배추 모종 심는 일에 결합했습니다. 한 사람이 모종판에서 모종을 분리하여 두둑 위에 모종을 하나씩 올려놓고 지나가면, 뒤이어 한 사람이 모종을 두둑에 심고, 마지막으로 스님이 심어진 모종 위에 흙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오늘은 배추 모종 심기를 끝내야 해요.”

두둑 한 줄에 일주일 전에 가을감자를 심었는데 이상하게도 아직 싹이 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제안했습니다.

“감자가 신통치 않네요. 감자를 심은 줄에 그냥 배추 모종을 또 심읍시다. 감자가 자라든지 배추가 자라든지 둘 중에 하나겠죠. 대신에 감자 한 줄은 실험 삼아 남겨 둡시다. 실험이니까요.” (웃음)

비닐하우스 4동에 배추 모종을 다 심고 나서도 모종이 한 판 또 남았습니다.

“이건 산 앞밭에 땜질을 합시다. 자라지 못하고 죽은 게 있으면 이 모종을 심어서 메꿔요.”

앞 밭에 땜질을 할 모종만 남겨두고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윗논과 아랫논에 물이 어느 정도 차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논에 물이 빠져서 바닥이 보이네요. 비닐하우스로 가게 했던 물을 논 안으로 다시 넣읍시다.”

논 옆에 물꼬에는 비닐하우스까지 길게 호스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로 연결된 부위를 풀고, 호스를 논 안으로 넣었습니다. 그러자 논으로 물이 계속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논에 물을 채웁시다.”

논에 물꼬를 조정한 후 아침 울력을 마쳤습니다. 다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와 오전 9시부터는 통일특별위원회 의병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화상회의 방에 통일특별위원회 의병 전원이 입장한 가운데 상반기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시청한 후 9개 지회에서 하반기 활동 비전에 대해 각각 발표했습니다. 나눔 냉장고 사업, 복지 사각지대 발굴해서 돕기, 겨울에 연탄 배달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동네 쓰레기 줍기, 빈그릇 운동에서 이제 반 그릇 운동으로 검소하게 생활하기 등 다양한 실천 활동 계획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공유가 되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특위 통일의병들은 스님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통일특별위원회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통일특별위원회가 해야 할 주된 업무는, 첫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입니다. 둘째, 정토회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행복시민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행복시민운동은 우선 시민 개개인이 수행을 해서 심리적인 행복 지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행복 시민들이 지역에서 사회적 실천을 해서 복지 지수도 함께 높이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행복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공부만 해서도 안 되고, 사회적 실천만 해서도 안 되고, 두 가지를 같이 해야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행복시민운동’입니다.

통일특별위원회에 주어진 두 가지 과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현시대의 과제를 책임지기 위해서이고, 행복시민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통일특별위원회는 이런 두 가지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목표의식과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평화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아주 일사불란하고 결사적인 자세를 가져야 됩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자유롭고 창조적이고 수평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행복시민운동은 자유롭고 민주적이고 네트워크 식으로 연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 가지 서로 다른 것을 과제로 삼아서 통일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심자들은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하고, 어떤 때는 네가 알아서 자유롭게 하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알아서 자유롭게 하려고 하면 ‘통일의병이 그렇게 방만해서 되겠냐?’ 이러고,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려고 하면 ‘그렇게 비민주적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하기 때문에 ‘도대체 뭘 어떡하라고 그러냐?’ 하면서 헷갈려 합니다.

그런데 헷갈릴 이유가 없어요. 평화와 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결사자의 마음으로 행동하면 되고, 시민 조직을 이끌고 나갈 때는 민주적인 자세를 가지면 됩니다. 후자의 경우 일반 사회보다 더 민주적으로 운영을 해야 됩니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에 대한 새로운 대안

최근에 한국 사회 안에 시민운동이 많이 죽었습니다. 독재 시대에는 자발적 시민운동이 굉장히 확대가 되었고,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시민운동단체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

그런데 민주화 시대 이후 보수 정부가 들어오면서 시민단체의 활동을 억압했고, 그 후 진보정부가 들어오면서 시민단체에 있는 아젠더와 인력을 정부가 다 가져가 버렸어요. 그 결과 진보정부가 들어왔을 때 시민운동이 더 축소되어 버렸습니다. 탄압을 해서 축소된 게 아니라 인력을 청와대로 데려가 버리거나 정부 차원에서 시민단체의 아이디어를 다 수용해서 시행하니까 결과적으로 시민운동이 다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 돼 버렸습니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은 정부가 지나치게 탄압해도 생기는 일이지만, 정부가 시민운동의 아젠다를 다 수용해서 추진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민단체가 할 일이 별로 없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려는 행복시민운동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정말 그 지역에 사는 시민들이 하는 운동입니다. 전국적으로 정부 투쟁을 하거나 정부 정책을 바꾸거나 이런 운동이 아니고, 지역에서 우선 민주적으로 운영하면서 개인들이 좀 더 행복해지고, 그다음에 자기 살고 있는 지역에서 환경실천 운동이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운동이나 평화캠페인을 하는 겁니다.

더 나아가 지역 주민센터와도 협력해서 활동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치에 대해 권력을 얻고 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우리는 주민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한 정치를 하는 거예요. 지역 주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는 일을 하는 겁니다. 국가 예산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공무원들과도 협력해야 하고, 실제로 주민이 주인이 될 수 있게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해 나가야 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 두북 수련원도 아주 청정한 지역인데, 소를 몇 백 마리씩 키우는 우사를 들판 한복판에 허가를 내줘서 온 들판이 소 키우는 곳이 돼 버렸어요. 온 마을에서 소똥 냄새가 나고, 소털이 날립니다. 소의 분뇨가 도랑으로 내려오니까 청정 지역이 오염되고 있어요. 마을에 사는 주민들과는 아무 관계없이 행정 관료들이 자기들의 이익이나 선거에서 유리한 걸 생각해서 허가를 해버리는 겁니다. 이런 게 바로 비민주적인 행태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군수를 뽑을 때만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서 뽑았지 행정이 집행될 때는 주민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항상 주민들의 의사를 고려해서 행정을 집행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거죠. 좀 더 민주 사회가 되려면 우리가 행복시민운동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됩니다.

주부가 세상을 바꿉니다

과거의 운동처럼 투쟁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본인도 행복하고, 주민도 좋아하고, 관청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해서, 권력을 장악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실천을 해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할 때 복지지수도 높일 수 있고,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줌마가 세상을 바꾼다.’
‘주부가 세상을 바꾼다.’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어머니가 세상을 바꾼다.’

이런 시대가 점점 도래하고 있습니다. 기술문명이 발달하고 여성들도 교육을 평등하게 받으면서 여성의 역량이 점점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남성들보다 더 건강한 사회의식을 여성들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권력을 잡고 쾌락을 즐기는 데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물론 여성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만 교육을 받고 자립심 있는 여성들은 현재 제가 볼 때는 남성들보다 훨씬 더 수행적 관점에서나 사회의식에 있어서 건강한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여성의 역량이 강화될 겁니다. 정토회처럼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영역에서는 특히 주부가 중요합니다. 주부는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직장에 안 다니기 때문에 사회 운동에 있어서 천혜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웃음)

미래사회가 어느 정도로 발전할 지에 대해서는 미래학자들이 이미 다 예견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여성의 역량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느냐가 발전의 척도 중에 큰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정토회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좋은 조건에 지금 놓여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좀 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우리가 미래사회를 선도하고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기 시간을 내가며 봉사를 하고 있으니 힘들다고 생각만 하는데, 미래학자들이 쓴 책을 한번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특별한 내용은 별로 없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술적인 걸 빼면 대부분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다 써놨어요. 미래학자들이 써놓은 글들을 보시면 여러분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성을 갖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방금 발표한 사람들을 보니까 어때요? 아나운서 하라고 해도 충분히 할 수 있겠죠? 아나운서보다 발표를 더 잘하는 것 같았어요. 수행자는 앞으로 무엇을 시켜도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심리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시켜도 당장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역량을 여러분들이 가져야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는 행복 시민들을 계속 확산시켜 나간다면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가치 있는 일을 직장 가서 돈 벌어 오는 일과 자꾸 비교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 세상은 돈이 없어서 안 돌아가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디어가 없고, 선한 의지를 갖는 사람이 없고, 창조성이 부족해서 그런 거예요.”

스님의 모두 발언이 끝나고 통일의병 전원에게 누구나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사전에 질문 신청을 받은 것 없이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았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질문과 대답 속에 3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소감을 각각 들어본 후 의병 대회를 마쳤습니다.

의병대회가 끝나고 스님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산 아랫밭으로 올라갔습니다. 향존 법사님과 행자님들도 스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내일 아침에 고구마를 캐기 위해서 먼저 고구마 줄기를 걷어 내기로 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니 하나씩 수확을 해나가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 덩굴 뒤집기를 하면서 무성하게 자란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싹둑싹둑 잘랐습니다.

잘라낸 고구마 순은 모두 트럭에 실었습니다. 두둑 한 줄만 고구마 줄기를 모두 잘랐는데 트럭을 두 번이나 왕복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아이고, 고구마 줄기가 너무 무겁네요. 햇살도 뜨겁고 진짜 제대로 일하는 날이에요.”

첫 번째로 트럭에 가득 실은 고구마 줄기는 농막에 붓고, 자원봉사자들이 줄기를 다듬었습니다.


두 번째로 트럭에 가득 실은 고구마 줄기는 소를 키우는 동네 어르신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소가 고구마 줄기를 먹으면 건강해지고 좋아요.”


쇠마구간에 고구마 줄기를 펼쳐서 부어놓은 후 다시 농막으로 돌아왔습니다. 농막에는 구미에서 논농사를 전문으로 짓고 있는 송석영 거사님이 도착해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내년 농사일에 대해 상의를 했습니다.

“내년에 벼농사가 많아져요. 두북 수련원에 6300평, 구미 아도모례원에 600평, 봉화 수련원에 3000평, 이렇게 해서 거의 1만 평 가까이 벼농사를 짓게 돼요. 규모가 커지니까 어떻게 농사를 지으면 좋을까요?”

“그 정도 농사 규모이면 큰 트랙터가 꼭 필요합니다. 기술센터에서 매번 빌리는 것도 어려울 것 같고요. 이양기는 중고로 사면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고, 트랙터를 하나 새로 사야 해요? 가격이 비쌀 텐데...”

어떻게 하면 내년에 1만 평 벼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농막을 나와 실제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논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논의해보고 또 연락할게요.”

들판에 있는 벼도 이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조량이 충분치 않아 벼의 성장에 영향을 좀 준 것 같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농사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온라인 일요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75번째로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간단히 요즘 한국의 날씨와 농사 이야기를 한 후 지난주에 영어로 올라온 질문에 대해 대답했습니다.

“The environment is suffering. Countries are fighting with each other, and people within my country are fighting about the future. With so many problems around us, how can I keep these thoughts from affecting me, especially when I meditate?”\
(환경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국가는 서로 싸우고 있고, 사람들은 미래를 위한 준비로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특히 명상할 때 이러한 생각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님의 지금의 기후 위기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스님의 생각을 들려준 후 어떤 자세로 명상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명상을 할 때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그런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호흡만 알아차려야 합니다. 명상 중에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해요. 그것이 비록 환경 위기에 대한 것이든 선한 행동에 대한 것이라 하더라도 명상 중에는 의미부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편안한 가운데 다만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릴 뿐이라는 이 원칙을 끊임없이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할 일이 있지만, 또 그 할 일 때문에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몸이 지치기도 하고, 정신 작용이 지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몸도 쉬어 주고, 마음도 쉬어 줘야 해요. 명상은 모든 것을 쉬어주고 멈추는 것입니다. 몸이나 생각의 움직임도 멈추고, 모든 것을 멈추고 편안히 있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아무런 힘듦이나 스트레스도 없이 계속 작용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호흡입니다.

호흡을 하는 데에는 비록 움직인다 하더라도 아무런 힘듦이 없어요. 그래서 모든 동작과 모든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에 작용하고 있는 호흡만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명상은 너무나 쉽고 편안합니다. 모든 걸 멈추고 다만 호흡을 느끼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온 삶의 습관 때문에 자꾸 몸도 움직이고 싶어 하고, 생각도 일어납니다. 지쳤다고 해서 쉬라고 하면 또 뭔가 하려고 해요. 명상을 할 때는 ‘지금은 모든 것을 멈추고 편안히 쉬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호흡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40분 간 명상을 해 보았습니다.

“명상을 해 보니 어땠습니까?”

정적을 깨고 스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스님은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소감들을 하나씩 읽어 주었습니다.

“다리가 좀 아팠고 호흡을 느끼고 알아차렸습니다.”
“My legs ache a little but I was able to maintain focus on my breath.”

“명상하는 내내 담배 생각이 났습니다.”
“I wanted to smoke throughout the time I was meditating.”

“오지 않는 미래를 다녀오기를 반복했습니다.”
“I kept going to the future that was not here yet.”

“명상이라는 생각보다 몸과 마음을 멈추고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호흡에 집중이 되었습니다.”
“Instead of meditation I thought of this time as a time where I posed everything in and took a deep rest and that allowed me to better focus on the breath.”

“다리에 쥐가 나고 망상에 끄달리며 명상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My legs ached and I was distracted by thoughts and realized that meditation is not easy.”

“푹 잘 쉰 듯합니다.”
“I think I had a good rest.”

마지막으로 스님이 닫는 인사를 한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일주일간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아침에 아랫밭에서 고구마 수확을 한 후 오전과 저녁에는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하고, 오후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화상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2

0/200

성대

감사합니다

2021-09-18 00:30:26

청정화

감사합니다

2021-09-16 19:17:43

세숫대야

천혜의 자원이란 말씀에 부끄럽네요
고맙습니다()()()

2021-09-16 0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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