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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동대문구 구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오늘도 새벽 4시에 예불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후 9시에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경희대학교로 향했습니다.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은 즉문즉설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7시 30분부터 60여명의 성동정토회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습니다. 맡은 소임을 수행삼아 한다는 자세로 명심문을 갖고 곳곳에 흩어져 차분히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 강연장을 찾아온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
가사 장삼을 휘날리며 경희대 크라운관 앞 계단을 성큼 성큼 올라간 스님은 잠시 대기실에 머물다가 스님의 소개 영상이 끝나자 곧바로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 경희대학교 크라운관
환하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는 스님을 청중들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동대문구와 성동구에서 온 450여 명의 청중들과 함께 2시간 30분 동안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은 인생에 대한 의문이나 고민, 애환 등을 편안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가보는 강의 형식이라는 설명을 해주면서 곧바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좀 풀렸죠? 그래도 아침에는 쌀쌀한데 일찍 나오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올라오는 계단이 가팔라서 등산하는 기분이었어요. 하하. (웃음)
우리나라 사계절 중 언제가 제일 좋아요? 가을이 좋다고요? 나이 들었다는 증거예요. 하하. 젊은이들은 봄이 제일 좋고 나이가 좀 들면 가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좋은 가을날에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즉문즉설은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나 애환, 살면서 생기는 의문을 두고 저와 대화하는 강연 형식입니다. 일반적인 강연은 강사가 어떤 내용을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계몽적 성격이 있지만, 즉문즉설은 그런 게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든, 개인적인 문제든, 사회적인 문제든, 역사적인 문제든 여러분들이 갖는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청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어떤 문제를 가지고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할지 제가 오히려 궁금합니다.”
청중들이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을지 궁금하다고 하면서 스님이 웃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늘은 총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온 40대의 남성은 가족 모르게 빚을 지고 이런 저런 거짓말을 많이 하여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는지를 질문했고, 30대의 회사원은 긴 유학생활의 뒷바라지를 하신 부모님께 죄책감을 떨쳐내고 싶고, 회사 생활도 힘들고 현재 자신의 모습에 불만이 생기는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여성분은 돈 때문에 지인에게 배신을 당한 후 상처를 받았는데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질문했고, 중국 연길에서 온 40대 남성분은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과 책을 보면서 한순간 깨달음의 순간을 맛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그런 ‘해탈’의 느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를 여쭈었고, 마지막으로 3살 아이를 둔 젊은 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손찌검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질문자들이 풀어놓은 무거운 질문 보따리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질문자의 고민이 곧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에 청중들 모두 크게 공감하며 울고 웃다보니 2시간 30분이 금방 흘렀습니다.
스님은 오늘은 다소 어두운 고민꺼리만 다루었다고 하면서 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야 하며 자기 욕심대로 아이를 대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좀 무거웠죠? 가볍고 재미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이야기가 조금 무거웠네요. 이런 게 우리 인생입니다. 무거운 것을 좀 가벼워지게 하는 게 제 책임인데, 저도 좀 따라가서 무거워진 것 같아요.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째, 엄마가 아이 키울 때 아이들 정신을 좀 더 맑게, 가볍게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고생하면 아이는 대부분 잘 되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힘들어하면 아이의 정신이 무거워져요. 몸은 좀 힘들어도 엄마가 아이 키우는 게 재미가 있어야 해요. ‘네가 복덩어리다. 너 없이는 무슨 재미로 살까’ 이렇게 엄마가 행복해야 해요.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잘 커요.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책 볼 필요가 없어요. 고양이나 다람쥐가 새끼 키울 때 책 보고 키우지 않잖아요. 그냥 키웁니다. 힘들게 키우지도 않아요. 닭이 알을 품는 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힘들어 보이죠? 먹이도 안 먹고 몇 주를 앉아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는 닭이 없어요.
이건 어미의 본성, 즉 종족 보존의 본성이에요. 자기 생명을 지키려는 것은 개체 보존의 본성이고,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은 종족 보존의 본성이에요. 우리에게 이 두 가지 본성이 있기 때문에 종이 유지되는 겁니다. 어미에게 종족 보존의 본성이 없다면, 즉 새끼를 보호하는 능력이 없다면 종족은 보존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미성년자인 경우는 반드시 부모가 보호해야 하고, 부모가 없으면 이웃 사람이라도 보호자가 되어서 보호해야 합니다. 세 살 때까지는 100 퍼센트 보호해야 하고, 초등학교까지는 70 퍼센트는 보호하고 30 퍼센트는 자립하도록 해야 하고, 중학교 때는 50 퍼센트는 제 마음대로 하게 하고 50 퍼센트만 보살펴야 하고, 고등학교 가면 30 퍼센트만 보살피고 70 퍼센트는 자기 마음대로 하게 두고, 대학 들어가면 완전히 손을 끊어줘야 해요. 자연 생태계의 원리처럼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어릴 때는 저렇게 싸우면서 팽개치고, 크면 반성해서 뒤늦게 보살피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지나친 간섭을 합니다. 큰 아이들은 과잉보호를 해서 자립심을 해치고, 어린 아이는 보살피지 않아서 심리적인 안정을 못 주고 있어요. 그래서 갈수록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먹이는 건 잘 먹여서 키도 크고 몸은 건강한데, 정신적으로는 다들 나약해요. 그러니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해야지, 자기의 욕심대로, 성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스님의 간곡한 호소에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곧바로 책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사인을 하면서도 일일이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 책 사인회
스님의 책 5권을 한 아름 안고 사인을 기다리던 여대생은 “즉문즉설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늘 감동이다” 라고 하면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 곧 행복하게 사는 방법인 것 같다”며 오늘도 이곳에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스님을 기다렸다는 50대의 여성분은 “아이를 야단치며 기른 과보를 지금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용인 수지에서 약 두시간 걸려서 찾아왔다는 여성분은 “인생의 등불이 되어주신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질문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 강연 일정을 확인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어서 오늘 강연을 준비한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 모두 경희대 크라운관 돌계단에 나란히 서서 스님과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성동정토회 화이팅!"을 외치는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 성동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애썼다며 일일이 악수해주고 격려를 해준 후 다음 일정을 위해 경희대 크라운관 앞의 돌계단을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
뒷정리를 마치고 마음나누기를 하는데 많은 봉사자들이 “연일 빡빡한 일정에도 한순간의 소홀함도 없는 스님을 보며 나도 스님을 따라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가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고 기쁨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들과 오후 5시까지 연이어 미팅을 가졌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방송연예문화인들의 봉사 모임인 길벗에서 주관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을 주제로 방송인, 탤런트,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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