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4.26. 탑곡 산행 및 산나물 뜯기, 부산 교사 멘토링

아침부터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탑곡 운력을 위한 사전작업차 스님과 무변심 법사님, 문수팀이 함께 탑곡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탑곡 가는 길은 가메들로 해서 산나물을 뜯으며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실무자들이 오랜만에 봄놀이겸 운력을 하기위해 두북으로 오기 때문에 지금 가장 좋은 산나물을 스님께서 직접 뜯어서 실무자들에게 맛있는 산나물을 먹여주고자 아침 공양 후부터 엄나무를 잘라 순을 따서 먹을수 있도록 준비하고 난 후 탑곡으로 출발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이제 꽃이 지고 연두빛 잎이 바람에 날리며 햇볕에 반짝였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어디에 산나물이 많은지 두리번 거리며 봄놀이를 즐겼습니다.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도시출신이라 어떤게 나물인지, 풀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취나물을 뜯는데도 아는 사람이 견본을 주면 그것을 가지고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계곡이 끝날즈음에는 취나물, 원추리는 구별하고 뜯기도 했습니다. 취나물, 고추다래, 원추리, 머위, 고사리까지 뜯었습니다. 내일 실무자들이 먹기에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스님과 함께 한 우리들의 정성이었습니다.

가는길에 나무가 가로질러 쓰러져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톱질해서 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탑곡에 도달해서는 내일 실무자와 함께 작업할 내용을 함께 의논했습니다.

산에서 산짐승들이 내려와 작물을 해치지 않도록 울타리 치는 작업, 로타리 치고 나면 돌을 골라내는 작업, 고추 1500포기 심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실무자들이 할 작업의 사전 작업도 했습니다. 주위에 널려져 있는 나무들을 한곳으로 옮기고 그렇게 치운 나무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청년 경주역사기행 안내를 하기 때문에 실무자들과 함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리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정리해 놓았습니다. 내일 실무자들이 와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실무자들이 봄기운을 뜸북 받고 먹도록 산나물도 미리 다 뜯어 놓았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부산 MBC 롯데아트홀에서 부산지역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 멘토링 강연이 있었습니다. 신청자는 600명이 넘었지만, 아쉽게도 참석자는 약 420여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강의가 진행되는 분위기는 매우 활발했고 신났습니다. 참가한 선생님들은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동감을 표하기도 하고 함께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애광원을 방문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애광원에서 일체의 과정을 보면서 공부 잘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제발로 걷는 것, 제손으로 밥을 먹는 것, 제 스스로 똥 오줌을 가릴 수 있는 세가지만 되어도 얼마나 큰 복인가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과의 기싸움 문제,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시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다 잘하고 친구가 되고 싶은데 싶지 않다고 하시는 선생님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제 생명을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네가지 경우는 예외입니다. 첫째, 어린아이입니다. 어린아이는 성년이 되는 20세까지는 어른으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한다. 부모가 없거나 능력이 없을 경우, 이웃이나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둘째, 노인입니다. 너무 늙어서 거동이 불편할 때, 자식이 돌봐야 하지만, 자식이 없거나 자식이 능력이 없으면 이웃이나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셋째, 정신적 신체적 장애로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돌봐야 합니다.
넷째, 재난을 당했을 때, 일정한 기간동안 그들이 복귀할 수 있을때까지 그들의 삶을 공동으로 돌봐야 합니다. 그 외에도 배부른 자가 배고픈 자를 돌봐야 하고, 배운 자가 배우지 못한 자를 가르쳐야 합니다.
 
여러분은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일정한 보수를 받지만, 일반직장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다루는, 특히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3살이하를 돌보는 책임이 가장 무겁습니다. 그다음으로 초, 중, 고, 대학교 순입니다. 3살이하를 보호하는 보육사의 월급이 가장 많아야 하고 점점 줄어서 대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장 적게 줘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육사, 유치원 교사들이 월급은 적고 책임은 무거워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모를 본다는 것이 통찰력입니다. 통찰력은 상대의 주장에 대해 수용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경험세계를 이해하며 저 상황에는 저렇게 하는구나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고뇌는 많이 사라지고 화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분노가 사라지게 됩니다.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된다는 답이 없습니다. 다만 선택이 있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이 있습니다. 선택을 하고 책임을 안지려고 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교사가 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결혼은 어른과 어른의 약속이므로 약속을 깰 수도 있지만 자녀는 내가 일방적으로 선택했으므로 책임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자식이 20살이 될때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질문했을 때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가볍게 받아들이면 중3이 중2를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선생님들을 위로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조금 더 편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인지를 알려주십니다.

 마치고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엄마를 따라온 아이도 스님께 사인을 받습니다. 특별히 스님께서 이름까지 적어서 사인해줍니다.

 

오랜만에 노동을 했더니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봄기운을 뜸북 받아서 기분은 상괘하고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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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지원합니다^^

저도 실무자 신청합니다^^ 재보다 잿밥? 재보다 산나물?ㅋㅋ

2013-04-28 09:10:39

산나물좋아요

저도 상쾌하고 여유로운하루 만들어야 겠어요.. 저도 실무자 되고 싶어요..^^

2013-04-28 08:51:12

나도산나물

법륜스님은 못하시는게 없으세요.^^ 멋있어요~~ 실무자가 부러워요. 스님이 직접 엄나무를 잘라주시고, 사랑받고 계시군요^^ 법륜스님..저도 실무자가 되고 싶어요~~

2013-04-28 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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