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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라도 담양과 무안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거제도에서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있고,
여행을 하게 되면 꼭 소쇄원에 한 번 들리리라 했는데 아직도 못 가봤습니다.
담양에 들어서니 정말 대나무가 많더군요.
도시가 아기자기하게 참 잘 가꾸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담양문화회관으로 들어서니, 차량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맞이해 줍니다.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던 상관없이, 필요한 곳에
잘 쓰인다는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교수든, 회사 사장이든 필요하면 햇볕 아래서 사람들을
반가이 맞이하는 차량 봉사 일을 하게 됩니다.
오늘 담양에는 꼬맹이들이 많이 왔습니다.
아마 엄마들이 여럿 어울려서 강연들으러 와서, 한 두명이 아이들 돌보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이 귀빈실에서 나가시면서, 아이들을 귀빈실에서 놀도록 해도 좋겠다 하셨습니다.
귀빈실로 들어가, 만화영화 하나 틀어주고, 과자를 풀어주니, 아이들이 완전 TV에 집중합니다.
엄마들이 마음놓고 강연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
드디어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180석을 잡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아서 다시 670석으로 조정했다고 합니다. 참 잘 판단한 것 같습니다.
710명이 참가를 했는데, 대부분이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스님도 마음이 조금은 더 편안하지 않으셨을까 싶었습니다.
오늘도 지역이라서 그런지,
담양 사람들보다는 광주, 전주, 고흥 등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분도 두 사람이나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왔습니다. 저는 기독교 신앙인입니다.
92년도에 제 와이프가 휴거라는 신앙에 빠졌어요. 그런데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꿈에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잊으려고 술을 자꾸 먹어 알콜 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되었어요.
지난 주 토요일에 정목스님의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듣고 마음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목스님 말씀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 거예요. 눈물이 철철 철철 났습니다.
저에게 불도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 ”
“기독교 신앙인이라고 하셨으니 기독교식으로도 해결을 할 수 있어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사람이 합니까? 하나님이 합니까?”
“태평양에 있는 멸치 하나도 어디로 가서 죽는 지 하느님은 다 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예. 믿음의 입장에서 보면, 와이프가 어떻게 죽었든, 주님의 뜻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냐면,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해요.
자기가 정말 기독교 신자라면 주님이 하는 일에 아쉬워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하면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놔야 합니다.
부인은 휴거한다고 믿었잖아요. 휴거를 하려면 영혼이 가죠? 몸뚱이가 죽어야 영혼이 가겠죠?
부인 신앙의 입장에서도 부인은 제 갈 길을 간 거예요.
부인은 놔 두시고, 자기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요.
정목스님의 음악에 감동을 했으면 거기에 의지를 해도 되고, 불교에 의지를 해도 됩니다.
종교 바꾸는 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헌법에 믿음, 신앙, 사상, 이념 등은 자유라고 되어 있죠?
죄의식 갖지 말고 편안하게 자기 원하는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담양 강연을 마치고, 아는 분이 소개를 해서 잠시 대담미술관에 들렀습니다.
미술관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미술관도 돌아보셨습니다.
다음 무안 강연이 오후 4시에 있는 바람에,
아름다운 담양을 돌아보지 못하고 못내 아쉬워하면서 무안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차안에서 싸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셨습니다.
무안에 도착해서 무안군수님과 무안사암연합회 여러 스님들과 사전 차담이 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에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무안에서도 처음에는 질문할 사람 손들어라니까 한 명이 들더니,
계속 질문자가 있어서, 강연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이라 사람들이 쉽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자분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받고 스님이 말씀해 주신 내용이 좋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만히 보면 순리입니다. 자연법칙대로 사세요.
우리 전부 자연을 거슬러고, 순리를 거슬러고 있습니다. 이것이 욕심입니다.
생각을 좀 바꿉시다.
행복이라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우리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늘 입이 나와서 삽니다.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선택한 것이잖아요?
둘이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자기 걸 고집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맞춰야 됩니다.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세요.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다, 혼자 살면 혼자 살아서 좋다 이런 마음으로 사세요.
매일 아침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 뜨면 살았잖아요. 눈 못 뜨면 죽은 거잖아요.
아침마다 ‘아이고, 살았네.’ 하세요.
자기의 기적을 매일매일 만끽하면서 살면 재밌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야 돼요.”
무안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10시에 스님 약속이 있어서 바로 출발을 했습니다.
평화재단 실무자 고향집이 무안이라, 어머니가 정성스레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휴게소에서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든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내일은 강원도의 날입니다. 양양과 인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전에 양양에 가면 낙산사에 가보자고 했었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강원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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