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5월 22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고령, 광주)

오늘 오전은 경북 고령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전에 군수님, 도의원님과 함께 차담을 했는데, 이 작은 군에까지 저명하신 분이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면서
, 지자체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함께 나눴습니다
. 또한 역사깊은 고령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눴습니다.

고령도 시골이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았습니다.
질문도 사적인 깊은 고민들은 나오기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질문 몇 개 받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강연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스님께서 강연을 마치고 나와
로비에서 나가시는 어르신들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인사를 하십니다
.

고령 강연에는 350명이 참가했습니다. 농사철인데도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책을 산 분들은 책을 사들고 사인을 받으면서 연신 얼굴에 함박웃음입니다.
스님과 눈 한 번 마주치고 즐거워합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내가 희망입니다100만인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시골이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서명을 받기 위해 분주합니다
.
오렌지 우산아래, 오렌지색 티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을 잠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대가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신라와의 평화롭게 합병을 했던 금관가야와 달리, 끝까지 신라에 저항했던 대가야.
대가야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잘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발굴된 44호 무덤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순장제도가 있었던 때라, 44호 무덤 안에는 40명이 함께 순장이 된 흔적을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
우륵이 만들었다는 가야의 거문고였던 가야금.
가야금이라는 말은 쉽게 했어도 가야의 악기라 가야금(伽倻琴)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 했던 것 같습니다
.

박물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지산동 고분군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고분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72호 무덤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고분군을 산책하면서 가야의 역사에 대해 스님께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면서
1500년전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강연 장소는 광주시청입니다. 88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였습니다.

 

 518민주화항쟁은 스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불교에 대한 회의로 미국으로 갔다가, 미국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 비디오를 보고,
이런 사회적 아픔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아픔의 현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다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 그 때 불교인으로 아무런 불교적 행동을 할 수 없었기에
깊은 좌절이 있었습니다
. 불교를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쉬워
다시 붓다의 삶을 깊이 살펴보게 됩니다
.
그리고 스님은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 살아간 붓다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 광주시청에서 강연을 하시면서, 앞의 한 시간가량을
518민주화항쟁과 붓다의 삶,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1000년만의 기회,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양극화와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간곡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실천으로 내가 희망입니다100만인 서명운동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요, 내가 나의 희망이다, 내가 우리 가족의 희망이다,
내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내가 우리 민족의 희망이다, 내가 이 지구의 희망이다,
이런 자기 책임의식이 있어야 해요. 내 인생을 내가 행복하게 해줘야 합니다.
내가 행복하고, 우리 가족의 화목을 가져와야 합니다.
부모님은 잘 맞춰주고, 남편은 이해하고 자녀는 자립하도록 키워야 합니다.
사회의 희망이라는 것은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복지 사회를 이루어야 하고
,
민족의 희망이라는 것은 평화 통일을 이뤄내야 하고,
지구의 희망이라는 것은 내가 음식물 쓰레기 하나 안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온 국민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좀 했습니다. 지금부터 질문받겠습니다.”
1
시간 가량의 강연을 마치자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습니다.
공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극화와 통일이라는 말을 다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구체적이고,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쉽게 설명을 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200여명으로 꽉 찬 강연장의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광주의 열기가 부산못지 않게 뜨겁습니다.
스님의 강연 내용도 좋았고, 강연 후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애환에 대한 질문들도 좋았습니다.
강운태 광주시장님도 끝까지 강연에 참가해서,
단체장이 이런 강연에 끝까지 참가하는 것 처음 봤습니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하는
사회자의 멘트에 다시 큰 박수 세례를 받았습니다
.

강연회를 마치고 사인회를 했습니다. 젊은 남자분이
친구가 가자고 해서 와 봤는데, 진짜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하면서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앳띤 얼굴의 아가씨 두 사람이, “스님, 악수해도 될까요?” 악수를 하고는, 까르르 좋아합니다.

요즘 스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고령 고분군에서도 문화해설사들이 스님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읽고 있던 스님 책에 사인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사진도 같이 찍었습니다.



대가야박물관을 찾은 연세많은 한 할아버지가 요즘 tv에 많이 나오는 스님 아니요?
아이구, 여기서 만났네. 내가 질문할 것을 여러 개 뽑아 놨는데...”하십니다.
518
국립묘지에도 들어가니, 안내를 하는 직원들이 우루루 나와서,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참배 마치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다가 돌아가면서 스님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막을 내렸습니다.
시골에서,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유적지를 돌아보고, 참배도 했습니다.
매일 매일이 즐겁고 감사한 날들입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에서 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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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살아나가겠습니다.

2025-02-10 23:44:21

^^*

내가 희망 입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모든분들 건강 유의 하세요 ^^*

2012-07-03 12:48:48

촌사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읽고 보기만 해도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쌀짝 눈물도 나네요. 주책없이

2012-05-24 10: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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