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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서울로 왔습니다.
스님은 어젯밤에 잠을 안 잤다시며 차에 타자마자 잠을 청합니다.
어제 한 뭉치의 원고를 드렸습니다.
이제 또 원고 보시느라 밤 새는 날들이 더 생길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아침 7시에 평화재단에서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조찬 모임 후 8시 50분경 강화도로 출발했습니다. 강화도 강연장에 들어가다가,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할 때 함께 했던 분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스님 강연 홍보 엄청 많이 하던데요. 제가 아는 사람이 정토불교대학 다니는데,
한 달전부터 홍보를 얼마나 하든지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희망세상이 안 될 수가 없겠습니다.” 하면서 감탄을 합니다.
강화인구의 80% 이상이 기독교 인구라고 합니다. 그정도로 불교가 열악한 지역인데,
얼마나 홍보를 많이 했는지 438명이나 모였습니다. 강연장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대안학교 고등학생 한 반도 수업 대신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이것 저것 관심사가 많아 한 가지만 하기가 어렵다는 한 여고생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하면 됩니다. 그 대신 본분을 지키면서 해야 합니다.
본분 밖의 일은 능력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하면 됩니다.
대학은 안 가더라도 고등학교 교과 과정은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지식입니다.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 수준은 대학을 떠나서 그 정도의 상식과 지식은 있어야
사회에서 제대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공부하는 것은 괴로움이고 노동입니다. 공부는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자발성, 집중성, 지속성이 있어야 창조성이 나옵니다다.
억지로 모방하기 위한 공부는 대량의 노동자를 만드는 산업사회에 적당한 것이었습니다.
미래 사회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여러 개를 융합해야 창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주, 생명, 정신작용(인류문화사), 우리 역사, 마음작용 이 5가지는 기본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여학생이 스님 말씀을 듣는동안 고개를 끄덕, 끄덕하면서 계속 공감을 표합니다.
강화도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초동에 있는 한국jts 사무실로 향하셨습니다.
북한어린이 지원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신 후, 정토회관에서 업무를 보셨습니다.
오후에는 과천 강연이었습니다. 정토회관에서 서울외 지역으로는 가장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우면산터널만 넘어가면 바로 과천입니다. 괜히 마음도 따라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과천에는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강연전 이번에 당선된 19대 국회의원인 송호창 의원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함께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송호창 의원님도 끝까지 강연에 참가 하였습니다.
요즘 경기도의 분위기가 뜨겁단 이야기를 며칠 전 했었는데, 과천도 역시 그랬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질문을 하였습니다. 강연 마칠 때까지도 계속 손을 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시간 관계상 그 분들의 질문을 다 들어 드리지를 못해서 스님도 미안해 하셨습니다.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였습니다. 중간중간 환호도 많았습니다.
850명이 참가를 했는데, 좌석이 부족해서 복도나 무대에 불편하게 앉아서
강연을 들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내부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외부에서 영상으로 본 사람도 100여명이 되었습니다.
40대 초, 중반 분들이 자녀 문제 관련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33살 결혼 3년차인 여성분이 첫 아이 가지는 것과 하고싶은 일 사이의 갈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엄마는 애기가 생기면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애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야
어미가 되는 거예요. 가질까 말까 갈등하지 말고 지금부터 낳는다고 마음을 먹으세요.
갈등하던 마음을 지금 풀어 버리세요.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에게
아이가 안 생기면 잘 안 생긴다고 이야기하고, 생기면 또 생겼다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하고싶은 일은 나중에 애기업고 다니면서 하면 돼요. 애기를 남에게 맡기고 직장 가면 안 돼요.
엄마가 애기를 최우선적으로 할 때만 아이에게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깁니다.
엄마가 자기 권리를 주장하면서 애기를 떼놓으면, 아이는 버림받을까 봐 늘 두려워 해요.
우리 사회가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애기 낳은 엄마를 3년 유급 휴가를 준다든지.
이 세상에 애기를 잘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회적 공감이 있어야 해요.
남자가 군대가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엄마가 애기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최고로 중요한 것은 아이를 엄마가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야
지금과 같은 많은 아이들의 심리불안 현상이 사라질 수 있어요.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어릴 때 심리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엄마들은 2가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선 아이를 무조건 우선해서 보호해야 하고,
두 번째는 그렇게 되도록 사회분위기를 바꿔야 합니다.
개인적인 책임의식과 사회적 보장이 같이 되어야 안정적인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강연장에 가면 주로 가족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특히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 강연장마다 거의 하시는 말씀인데,
들어도 들어도 참 중요한 이야기다 싶습니다.
특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의 질문을 들을 때면 더 안타깝습니다.
반드시 육아에 대한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어서,
적어도 엄마가 3년동안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인 조건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엄마는 신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다시 생각나는 밤입니다.
강연회 마치자마자 스님은 평화재단으로 오셔서,
제6기 평화리더쉽아카데미 졸업을 축하해주고, 사진 촬영도 했습니다.
스님의 오늘 하루도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강원도 횡성과 삼척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강원도의 푸르른 산천이 벌써 보고싶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좋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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