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스님, 민족의 뿌리에 대한 스님의 말씀은 유사역사학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스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지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주장은 결국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부처님 말씀을 소개해 주실 때는 합리적이고 실증적인 모습을 견지하시는 모습을 고대사에 대한 부분에서도 견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잘못 맞춰진 돌 하나가 견고한 성을 무너트리 듯이 민족의 시원에 대한 검증되기 어려운 견해가 미래에 스님께서 다른 분야에 이루어 놓으신 훌륭하신 업적을 무너트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존경하는 스님, 부디 역사는 역사학자들에게 맏기시고, 그들의 견해를 다시 한번 들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창조과학이 과학이 아니듯이 유사역사학은 역사학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이 과거에 어떠하였건 현재의 우리 모습이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 웅대한 과거가 현재의 우리에게 자부심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과거에 웅대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님이 거의 확실한데 그것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옳은 모습일런지요. 존경하는 스님 부디 다시 한번 살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