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2007년 제2차 명상수련
2007년 제2차 명상수련

문경 정토수련원에서는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제2차 명상수련이 있었습니다.



제2차 수련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정토회에서 실시한 명상수련을 1회이상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158명이 함께 했습니다.

1차 수련과 마찬가지로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은 5일째 야외명상과 6일 마지막날 소감문 적기 시간의 모습입니다. 사진과 글을 일치하지 않음을 알립니다.

아래의 글은 수련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참가소감을 발췌해서 올립니다.




첫째, 둘째 날은 망상이 어찌나 올라오던지, 정말 스님 말씀처럼 정신이 없었다. 영화관이 따로 없었다. 죽비만 치면 상영중 간판에 빨간불이 켜진 것 처럼 필림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호흡에 나름대로 집중했더니 조금씩 호흡이 편안해지고 호홉을 느낄 수 있었다.

삼일째 들어가니 배고픔으로 인해서인지 명상중에 먹을것들이 떠올랐다.
"찹쌀가루를 얇게 펴서 소금만 간한 통팝을 넣어 찹쌀떡을 해 먹어야지 찹쌀은 아주 얇아야 해'
꽁치를 압력솥에 삶아서 김치넣고 지져먹어야지
먹을것의 재료와 구체적인 조리법까지 계속 치성했다. 먹을것을 좋아해서 지나치게 집착하는 데서 좀 벗어났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워낙 심장과 발목 인대가 안좋은 환자 임)
다리도 다시 아파오고 4일째 저녁 명상에 기진맥진 해졌다. 마음속에서 스스로 명상을 포기했다. 남은 하루 내일은 수련원 경치를 구경하며 편하게 보내리라 생각하니 갑자기 천국에 온듯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시간에 스님이 직접 법문을 하시는데 피곤하심에도 불구하고 격려하고 이끄시는 절절한 마음이 전해왔다. 그래 내가 이럴수 없다고 생각하며 스님 말씀대로 내일 아침 다시 해보리라 마음먹었다. 다음날 새벽에 심장에 관계없이 그냥 계속했다. 안되도 하고 안되도 하고 이러다 마쳐도 좋다고 생각했다.




수련바라지..
늘 수련만 하고 가면서 나도 언젠가 바라지를 한번 해야 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정을 잡을 수 없는 직장 생활의 일 때문에 이틀을 앞두고 전화를 드렸더니 마감이라 했다. 전화위복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발상의 전환이다. 바라지를 하자.
결심을 하고 황금 같은 여름 휴가를 그보다 더 값진 수행자의 명상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련바리지
무엇보다 몸은 지치고 힘들어도 마음은 지치지 않고 일하려 했습니다. 전에는 이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지금은 조금이나마 맛을 볼 수 있이서 좋습니다.

스무살에 시작한 명상수련이 벌써 여섯번째다.
멋도 모르고 시작한 첫 명상수련 그리고 웬지 당연하게 하게 된 지금까지의 명상. 항상 같은 수련이지만 항상 새롭고, 지나고 나서 나를 보면 나를 바꿨던 내 1년 계획 중에 가장 우선시 되어온 명상수련. 무엇이 이렇게 명상수련을 하도록 만드는 걸까?



마침 문경에 세찬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소나기가 내리고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추웠습니다.
명상중에 호흡이 잡히고 들어가고 나가는 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숨의 냉기가 나가는 숨에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감각관찰로 넘어가 온 몸의 감각을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거친 감각이 멈저 느껴졌습니다. 심장소리. 창문이 오른쪽이 오른쪽 살에 냉기. 그렇게 감각을 살피다가 감각이 살펴졌다는 생각이 들자..감각이 멀어졌습니다. 다시 호흡에 집중했습니다.


 
중간 중간 스님의 지도와 격려 말씀이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떤때는 너무 참을 수 없어 살짝 눈을 떠보면 내 앞에 있는 100여명의 도반들이 꼼짝않고 앉아 있는데 차마 움직일 수가 없어 다시 눈을 감고 견뎌 보기도 한다. 내 뒤에도 저렇게 나를 보며 견디는 도반들이 있으리라 믿으며....


관심무상이라 했던가?
사일째 새벽 명상을 하는데 그 평안함과 느낌이 너무 좋아 좋다, 좋다 했는데 아침 공양 이후부터 어렵기 시작한다. 자꾸 몸의 미세함을 느껴보고 싶은 갈망이 그동안 집중 잘 했던 명상을 깨고, 힘겹고, 왜 안되나, 더 깊이 집중한다면서 미간을 찡그리고 있는 나랑 만난다. 아이구야, 이건 아닌데 해도 스님께서 호흡만 해도 된다 해도, 명상을 하면 몸의 미세함까지 느끼고 싶어 얼른 갈망이 일어난다. 그렇게 나는 오히려 5일째 더 힘이들었다. 나의 갈망과 싸우느라


△건강이 나빠 몇번 포기할까하는 마음이 올라왔지만 끝까지 수련을 마친 서울 최경숙님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하자 꼬옥 안아주는 묘덕 법사님.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정이 아니라 지혜를 증득하는 것이라며
몸의 감각을 관찰하여 무상함을 몸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아무리 운전하는 법을 알아도 운전을 직접 해 봐야 하며
우리가 불교대학에서 배우는 교리인 삼법인, 팔정도, 오온12처는 교리가 아니라 수행의 지침이라며
이렇게 5박6일 수련한게 경전에는 짧게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행한 공덕이 만인에게 회향되길 바라는 발원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득하기 위해
1차, 2차 명상수련에 참가한 모든 분들께
무더운 여름 건강관리 잘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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