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발원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발원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발원문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보살피시는 관세음보살님.
자비의 마음으로 저희를 살펴주소서.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가즈니에 억류되어 공포와 죽음의 긴장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보살펴주소서.

10년에 걸친 소련과의 전쟁과 13년 동안의 내전으로
70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난민이 되어, 파키스탄과 이란으로 유랑하였고,
300만 명의 사상자가 생겨, 인구의 10분의 1이 죽은 고통의 이 땅에는
지금도 황야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돌무덤과
황량한 벌판위에 선 푸른 깃발만이 참혹한 당시의 죽음을 알려줄 뿐입니다.

우리는 3년간의 6ㆍ25 전쟁이 남긴 상처를 60년이 지나도록 안고 삽니다.
피눈물로 겪었을 저들의 23년간 전쟁은
종교나 종족이 다른 이들은 물론
친구, 가족까지도 죽이며
서로 원수가 되는 정신적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강대국의 개입과 조종으로 더욱 피폐해진 저들의 가슴에 맺힌
고통과 슬픔, 분노를 어떻게 녹일 수 있을까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 살펴주소서

지금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를 하기 위해 들어간 23명의 한국인이
탈레반에게 억류되어 고통 받고 있습니다.
낯설고 물선 타국 오지에서, 나무 한그루 없는 흙먼지와 돌사막의 차가운 바위틈에서
그들이 보는 밤하늘은 얼마나 두렵고 공포스러울까요.

아프간 사람들을 돕고, 잠시나마 전쟁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이들이
오랫동안 외부사람들에게 분노해온 사람들에 의해 억류되었습니다.

억류된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초조함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그리고 탈레반들의 두려움과 고뇌 또한 느껴봅니다.
목숨을 던져 싸우고 있는 탈레반들도,
그런 탈레반을 소탕하려는 아프간 정부 사람들도
두려움에 떨며 억류되어 있는 사람들도
자초한 일이므로 순교하도록 두어야 한다는 이들도
가슴 태우며 기도하고 있는, 억류된 이들의 가족들도
모두 누군가의 부모이고 자식이고 형제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입니다. 

제 두려움과 싫음 때문에 어느 틈에 저는 한 편에 서서
다른 한편을 증오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그 마음 속에는 타인의 두려움과 상처, 고통은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와 다른 이들과 싸우고, 외면하고, 상처주고, 해치며 살아온 날들을
참회합니다.
저와 다른 그들을 향해 더욱 더 마음을 열어 다가설 수 있기를
생명 앞에 한없이 겸허해지고 숙연해지기를
그의 두려움과 공포, 고통을 이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자비하신 관세음보살님
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고 말씀하신 부처님
지금 불안과 긴장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억류된 한국인들이
죽음의 위협과 피 마르는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속에서나마 평화를 이룰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그들이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그들이 아프가니스탄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하소서
또한, 억류되어 고통받는 우리의 동포들을 저들이 사랑하게 하소서,
또한 고통받는 가족들과 친지들이
마음의 상처를 없애고 자비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이들을 구하려고 수고하는 이들이 큰 지혜를 갖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들 스스로 미움과 증오의 독을 없애고
관용과 포용, 이해와 자비, 사랑과 평화의 씨앗들을 키울 수 있게 해 주소서.

전쟁으로 인한 세상의 분노와 고통에 대해 참회합니다.
제가 만들었습니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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