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덕유산 등반 3 : 선두뉴스

2007 청년불자등반대회  : 선두뉴스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일념으로 얼덜결에 선두에 서게 되었던 정묘향입니다.

달빛님께서 올려주신 꽁지뉴스에 이어 선두에서 있었던 풍경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대학생부를 거쳐 사회에 나온 청년 정토회 여러분의 움직임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산행에서 산짐승들처럼 노래를 부르고,

날아다녔습니다;; 그들이 있는 곳은 다름아닌 선두!

 

 

대학생과 청년정토회와 쌍벽을 이루는 그들은

문경에서 온 특공대 '기도대중'

숙소 앞마당에서 기도대중들을 모아놓고 유수스님의 작전명령을 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매표소 초입 모여서 다함께 주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응급상황 발생시 빨간 조끼를 찾아달라는~. 그리고 간단한 체조가 시작됩니다.

서울정토회에서 맨 마지막에 도착해  겨우 합류하신 서 모 보살님,

얼굴을 가리시고 계시군요^^;; 어떻게 왔는데~ 하시며 열심히 준비체조 시작!

 

몸풀기도 각각등보체~ 가지가지 입니다.

이윽고 산행 시작! 뒷모습은 프로 산악인의 모습입니다.

 

뒤에서 불러봅니다.

이분들의 얼굴은 이 후 8시간의 산행동안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씩씩하게 덕유산을 향하는 정토행자님들~ 마치 마라톤을 시작하는 듯합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앞으로 올 강도높은 산행은 꿈도 꿀 수 없었죠 ㅋㅋㅋ

 

아주 표정들 좋습니다^^

산 초입에서 만난 문구! 그렇습니다. 초심은 늘 이렇지요^^

아버지도 아들도 수행하는 마음으로 올라간답니다^^

역시 선두그룹의 핵, 기도대중들을 만납니다. 찍사도 이때까진 팔팔했습니다.

꽤 완만한 능선, 계단이 좀 많다 싶어지기 시작하더니만...

여성들을 위한 다이어트 코스가 속속 나타납니다.

이 문구를 만났을 때는 진실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상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인지 가도가도 정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르는 중간중간 

'과정이 중요하다'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저멀리 풍경을 즐겨보기도 합니다만,

점점 힘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이 문구만나고도 정상은 아직 보이지 않았죠. 정말 얄미웠어요.

하지만 정상에 이르자 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기쁨과 환희가 밀려왔답니다.

이미 정상에서 사진찍기 놀이 중이던 청년정토회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해발 1640M 덕유산 정상 향적봉!!!!

저런데서 사진찍는 것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찍으면서 너무 신났어요^^

우측 S라인의 처자는 이러한 등산을 난생 처음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운동화와 청바지차림, 술안먹고 잘 노는 정토행자의 대동놀이에 감동하고,

정상에 올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에 환호를 질렀죠.

 

 

먼저 오른 자들만이 느꼈던 여유,

정상에서 샛길로 100M 가량 내려가서 만날 수 있는 약수터입니다.

물을 받아 올라오니 이미 많은 분들이 올라와 천도재 장소로 향하고 계시더군요^^

선두에 도착했으나 이런 저런 여유를 부리고 올라가니 천도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법하게 이뤄진 천도재, 이름모를 영가들을 위해 마음을 내어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재를 지냈습니다.

이렇게 한 마음으로 통일을 기원합니다.

그늘 한 점 없는 퇴약볕 아래서 모두 두 손을 모았습니다.

천도재를 지내고 아침에 싸온 주먹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먹는데 집착하던 찍사는 식사하는 모습은 한 컷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자리를 정리할 무렵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서울정토회 백성희거사님네 딸아이 지은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누기를 하면서

'아빠의 방구가 너무 괴로웠고, 등산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ㅋㅋ

이분들 다른 분들 출발하시는데 아직 식사하시는 것을 보니 꽁지팀이었나봅니다^^;;

하산길, 역시 선두는 문경 기도대중과 청년 정토회 사람들이 눈에 띄는군요;;;

내려가는 길 중간 중간 안내를 해주시던 동래정토회 박진현 법우님!

매년 청년불자등반대회를 준비하시는데 큰 역할을 하고 계시다죠?(일단 부피부터~) 

수고하셨습니다!

 

기도대중들은 힘이 남아돕니다. "야호~"  외치고 막 뛰어 내려가더라구요.

산에 사는 동물들이 놀란답니다. 다음 산행부터는 자제해주세요^^

 

끝이 보이지 않는 능선, 끝이 보이지 않는 정토행자님들의 행렬.

이때부터 찍사는 슬슬 뒤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사진을 찍고 내려오시는 분들과 인사도 나누었죠^^

인터넷을 통해 정토회를 접하고 올해 불교대학에 입학해

이번 등반대회 실무 봉사를 맡은 서울정토회 홍기용 법우님,

짊어진 배낭의 크기만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하산길,

찍사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이 떨려 카메라 셔터를 누를 힘도 없었습니다.

중간에 쉬면서 간신히 한 컷 잡은 푸른 잎사귀와 하늘. '오늘 이 산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당당히 내려와 꿀맛의 수박도 맛보았지요^ ^

 

회향식에서는 대학생정토회 출신 청년정토회의 하산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동작이 모두 조금씩 개성있네요? ㅋㅋ 신나는 공연으로 오늘 등반대회는 마무리!

 

정토회에는 카프리(술이름이 아니라 카메라프리라는 뜻의)라는 사진모임이 있습니다.

월간정토에 들어가는 사진도 찍고, 정토회 달력도 만듭니다.

정토회에 있는 행사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지요.

제가 그 모임에 가입한지는 얼마  안 된 까닭에 행사 참여를 몇 번 안했는데

이번 등반대회를 통해 그간 활동하셨던 분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뒤에서 바라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정성도 담뿍 느낄 수 있었구요.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은혜속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새삼 고마움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정토행자 여러분의 맑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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