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덕유산 등반2 : 꽁지뉴스

덕유산 등반 : 꽁지뉴스~

새벽 4시 30분 기상.
기도와 아침공양 먹고는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덕유산 등반 소식은 꽁지뉴스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발 920m의 백련사까지는 그나마 잘 갔으나 그 이후에는 줄곳 꽁지에 있었기에 선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주로 들어가서  삼봉에서 백련사 향적봉(정상) 송계삼거리 동렵령 칠연폭포 안성매표소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입구에서 정상에 이르면 타이어트 코스가 나온다는 설명을 듣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부상을 당했다든지 하는 위급상황에는
빨간 조끼를 찾으라 했었죠. 스탭들이 빨간조끼를 입었다고 했습니다.

해발 920m에 위치한 백련사에서 약수 한모금을 마셨습니다.

백련사를 지나고서부터는 설명을 들었던 다이어트 코스인지 
올라가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곳곳에 문구를 적어 놓았는데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백련사 이후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아.
저와 함께 했던 꽁지팀들 입니다.

처음엔 몰랐었죠.

"앞에 빨리 좀 갑시다."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아. 먼저 가세요. 우리는 지금 전력질주 속도거든요. ㅎㅎㅎ"
"제가 제일 뒵니다. 이 뒤로는 없어요. 제가 후발을 책임지는 사람인까"

허걱. 아까 설명을 들었던 빨간조끼의 스탭.

그때부터 허겁지겁 산을 올랐습니다.

꽁지라는 소리에 놀라.
그러나 마음은 빠른 걸음이었으나 발은...끙.

"도조히 배가 고파서 못 올라가겠다며 주먹밥 떨어진거 주어 먹고 있는 모습"

우리가 중턱에 올랐을까?
지금 꼭대기에서 천도재가 시작되었답니다.

"이런, 이런 올해도 천도재를 못 보네~,
작년에도 그리고 재작년에도 한번도 천도재를 보지 못했다"는 
해운대 정토회 성자 법우님의 말을 들으며 '나도 천도재를 보지 못하는 첫해가 되겠구나' 느꼈습니다.

그래도 덕유는 푸르렀으며
하늘을 덮은 초록의 나무들은 싱그러웠습니다.
그 싱그러움 만큼이나 내 얼굴의 땀방울도 커져갔습니다.



'엉엉"
4살이나 5살쯤 되어보이는 꼬마가 울고 있자. 힘들어 우나보다 하고 찰칵.
어머니의 말  "혼자 가겠다는 것을 엉덩이를 살짝 밀어줬더니 운답니다."
"그럼. 다시 내려가서 올라올까?"
"엄마가 잘못했네" 참견들을 하는 꽁지팀들...
 
△가운데 하늘색 옷을 입는 분이 한번도 천도재를 지낸적 없다는 해운대 정토회 성자 법우님. ㅋㅋㅋ

"가도 가도 끝이 없네.." (선두는 이미 다 끝났거든요. ^-^)

줄무늬 : "더이상 못 가겠어요. 업어주세요"
챙모자 : "아니, 나를 업어줘야지. 업힐생각을 해"

사진을 찍고는 내가 말했다.

"체격은 막상막하네요. 
누가 업히던지 크게 지장은 없을듯" ㅋㅋ

아~, 꽁지에 있으니까 유수스님 얼굴 한번도 못 보네..

발목을 약간 삐었다며 힘들어 했던어린 참가자와
끝까지 보호하면 함께 했던 빨간조끼의 스탭 (혹시 부자지간?)

모든것이 "마"이오~
왜이리 높아~~

"잉. 내가 팔을 왜 이러고 가는 지 알아요. 팔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생각해보니 살면서 계속 팔을 어떻게 할지 몰랐던거 같아요. 잉~"


△ 늘 뒤에서 공포감을 조성했던 빨간조끼. 두분다 스탭인데 한분은 빨간조끼를 분실했다나 어쩟다나..

드디어 정상 도착. 바로 향적봉이다.

덕유산(1,614m)은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km를 달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 보다 젤로 폼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것도 젤로 멋지게 보이는 모습으로 ㅋㅋㅋ 
사진만 보면 선두주자 같지 않습니까? 바로 접니다.
꽁지 뉴스를 전할 수 밖에 없는 코끼리 발걸음..끙.

폼도 잠시 빨간조끼 한마디 "사람들이 다 기다립니다. 갑시다."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천도재를 지내고 밥먹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향적봉을 지나가는 길.
밥먹는 다른 팀 발견~
무지 배고프다.



다른팀의 밥을 컵에 얻어와 나눠먹으며 즐거워 하는 꽁지팀을 찍으며 한도 한마디
"배고파"

팀과 합류했을 때 성자법우님의 예언대로 천도재는 이미 끝났을 뿐더러
밥을 먹는것도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있을때 단체사진 찍어야 한다며 빨리 끊고 오라합니다.

"아니, 똥입니까? 끊게 밥은 다 먹어야죠 (절규~)"

후다닥 밥을 먹고는 단체사진에 합류

단체 사진찍고 하산을 준비하는데도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꽁지팀원 일향화 법우님.
주위에 있는 분들 "재, 언제 일어나나" 염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 또 한명의 꽁지팀. 성자법우님은

빨간 조끼의 진행팀을 찾아.
"이 손수건 주었습니다. 주인 찾아주세요. 그런데 코 조금 풀었습니다." 뜨아 ~~

한낮의 땡볕은 너무 더워요
온몸을 감싼...분 마주침.

멀리 등지고 있는 분이 대학생 정토회 모모법우님.
거기 노상방뇨하는거 아냐?

하산 할땐 그래도 여유가 있습니다.
경치 귀경도 하면서 꽃 귀경도 하면서 내려왔습니다.

하산 하는 길에 만난 20대는 펄펄 날라다니고

내리 막에 어디 내리막만 있더냐 오르막도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전국 저녁법회부였습니다.
서울정토회 저녁법회부 김환기 거사님은 하산길에 오이를 참 맛있게 드셨죠.

저도 토마토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 아래를 바라보면
시원한 공기를 맡으며 먹는 토마토의 맛은..세계 최고의 맛입니다.
그리고 항상 뒤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던 빨간조끼도 미소를 지었습니다. ^-^

아쉽게도 꽁지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밧데리가 다 되어 더이상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산하는 길 얼음장 같이 찬 계곡에 발 담그고 세수하기도 했었습니다.
덕유산 계곡의 깊고 맑은 물을 카메라에 담아오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내년 2008년 청년불자등반대회를 기다리며 안녕히~

그리고 카메라 들고 선두와 함께 했던 정묘향님.
선두 뉴스 부탁해요.

* 정묘향님의 사진은 도반과함께 > cafree에 올라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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