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전국 22개 점포, 년 매출액 1천만원의 작은 짜이집 CEO 김진환

전국 22개 점포,
2006년 매출액 1천만원의 작은 짜이집 CEO 김진환 성공기

제목부터 잘못되지 않았나 의아하게 생각 될 수 있는 년 매출액입니다.
그러나 500원 하는 짜이를 천만원 어치씩 팔아서 지구촌 어린이를 돕는다면 '성공기'
이해를 하실까요?

1천만원이며 무려 67,000여명의 어린이가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김진환, 우리는 그를 CEO로 부릅니다.
점원(자원봉사자) 60여명에 점포 22개(현재 전국 22개 학교에서 운영됨)의 ‘작은짜이집’의 경영자, 2006년도 매출액은 1천만원이었습니다.

대학생 정토회는 22개 대학에서 인도 전통차 짜이를 판매하는 ‘작은짜이집’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은 인도 둥게스와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오렌지를 선물합니다. 이런 활동을 총괄하는 인물이 김진환 법우님입니다. 고요한 아침 그를 만나 한잔에 500원하는 짜이로 천만원을 번 사연을 들었습니다. 

짜이집이 어떻게 시작되었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2002년에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잖아요. 그래서 그해 선재수련(국제봉사를 통해 마음공부하는 수련임)을 아프간으로 갔었습니다.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돌아와서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금과 헌옷을 모았습니다.
6명의 선재수련 참가자들이 서울대 도서관 앞에서 시작했는데 도서관 앞이 그늘이라서 너무 추웠습니다. 그래서 추운데 모금을 해주는 분들이 고마워 짜이를 끓여 드렸어요. 그게 호응이 좋아  발전을 거듭해서 오늘날 짜이집이 되었습니다.

‘작은커피집’이란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단순히 모금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은 짜이집을 통해서 국제사회에 대한 정보도 주고 일상적인 나눔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짜이집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때요?

짜이는 인도 전통차인데 대학생 정토회가 겨울에 인도선재 수련을 가니까 인도를 다녀온 분들은 짜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또 모르는 분들은 사람들은 짜이가 뭘까하는 호기심으로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인맥으로 짜이집을 찾아요. 선재수련을 다녀온 학생들이 자기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짜이를 판매하는데, 학교 담당자를 주인장이라고 부릅니다. 주인장의 친구들이 찾아와요.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활동했는데, 학생들이 많이 다니던 길목이었는데 짜이집이 열리는 시기에는 학생들이 길을 돌아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야, 짜이를 파는날 커피를 마셔”하며 협박을 한다나요 ㅎㅎㅎ




△ 인도 선재수련 모습

뭐니 해도 음식집은 음식맛이 최고여야 하는데 짜이는 맛이 어때요?

네, 70~80%는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인도전통 방식의 차만 끓였는데 지금은 다양한 상품개발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계피를 넣어서 끓인다거나, 귤을 넣고 끓인다거나 합니다. 학교마다 맛이 다릅니다. 그게 개성입니다. ㅎㅎㅎ

선재수련은 방학을 이용해서 다녀와 부담이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할려면 짜이집 주인장들이 힘들어할 것 같은데 어때요?

네, 주인장 회의를 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는 하지만 힘든 곳은 힘들어 하고 하는 사람이나 손님들이 반응이 좋은 서울대학교 같은 곳은 아주 좋고 그렇습니다.

주인장회의에 안나올때나 짜이집 매출이 부진하면 분별이 좀 났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XXX 학교 작은짜이집을 가봤는데, 그 학교는 선재수련 참가자가 2명 밖에 없습니다. 작은짜이집을 하는날 사정상 한명이 빠졌습니다. 그러니 한명이 짜이집을 운영하는데 그걸 보니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어요. 그날 제가 현장에 있었으니 짐도 함께 옮기고 했는데, 그걸 혼자서 할때는 어떻게 하는지 염려도 되더라구요.
학생들이 고맙습니다.



또 작년 2006년도 선재수련은 둥게스와리 지역에 전수조사를 했습니다. 그 활동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전수조사요?

네, 선재수련팀들이 마을마다 조를 짜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살림살이 조사를 했습니다. 막연히 못산다고 생각했던 거 하고 양동이 몇개와 옷 몇벌이 살림의 전부인걸 아니까 짜이집 운영에 더 동력이 되고, 찾아오는 학생들에게도 정보를 알고 있으니 자세히 안내할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집은 집에 지붕이 없는거에요. 흙집에 짚을 이용해서 지붕으로 사용하는데 우기때 비가 많이 오니가 허물어졌는데 돈이 없으니 그냥 별보고 달보고 사는거예요. 그집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또 집집마다 1,2살 어린아이가 죽은집이 아주 많아요. 물이 더러우니 질병도 많고, 어린이들은 영양실조이다 보니 유아사망률이 높은거 같았습니다.
둥게스와리의 삶, 자체가 우리의 눈에는 충격자체이죠.

이런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가진’ 것이 많고 ‘나눌’ 것 또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수련기간 동안에 학생들에게 직접 선배들이 작은짜이집의 수익금으로 보내준 오렌지를 직접 나눠주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짜이를 넘어서 고객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짜이와 함께 깜짝 공연을 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연구중입니다.
또 서울대와 부산 동아대에서 시작한 작은 짜이집이 이제 22개 학교에서 진행되는데 규모는 커지데 부실경영이 되지 않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것은 학내에 공간 마련이죠. 지금은 점심시간 길에서 판매대 설치해서 짜이를 판매하지만 안정적인 공간이 확보되면 에코캠퍼스팀과 연계해서 나눔장터를 겸해서 하고 싶습니다.

2007년은 작은 짜이집의 안정화가 목표입니다.
짜이맛도 학교별로 다 다른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짜이의 종류도 늘리고요.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일주일에 2시간은 나를 위해서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나눔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국의 ‘옥스팜’ 처럼 제 3세계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공과 연계’하거나 ‘재능과 접목’하여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나눔’이 대중화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죠.

첫해 작은짜이집을 운영했을때 주인장들이 “저는 당신 삶의 쉼표’, 아이들의 ‘미소’입니다.”를 가슴에 담고 활동했습니다. 늘 제 맘속에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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