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봄을 맞이합니다.

2월 11일
드디어 한달가량 꽃봉우리를 가지고 있던 철쭉나무에서
두송이의 꽃이 피웠습니다.

봄이 시작되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봄엔 어떤 꽃보다 더 빨리 꽃을 피우는 철쭉.

3월 2일
비가 옵니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입니다.

철쭉은 그사이 2송이가 더 꽃 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봄비를 맞으라고
옥상에 올렸습니다.

화분들 들고 올라가는데
윗층 사무실 사장님이 묻습니다.
"황사비 맞아도 되요"
"그래도 봄비니까 꽃한테 좋을 거예요"

옥상에 화분을 내려놓으며
"너도 겨우내 사무실에서만 있어서 답답하지
봄비를 흠뻑 맞으렴"

갑자기 작년 봄에 
스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봄입니다.
봄은 얼은 물이 녹아내리고
새순이 돋아 납니다.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을 가지세요.

마음이 얼어있으며
나만 뭐라하는 것 같고.
외톨이 인듯 싶고,
만사가 다 귀찮고,
자꾸 주위의 눈치만 보게됩니다.

새털 처럼 가벼운 마음을 가지면
당당하고
여유로와 집니다.

봄입니다.

마음을 가볍게 가시세요."

전체를 제대로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스님께서 대중공사 시간에
실무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비내리는 하늘을 보며
한번 미소 지으며
주위를 둘러 봅니다.

그동안
건물 공사한다고 시끌어웠던 공사장도
비가 와서 쉽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도반들에게  시비분별 한다고 시끌어웠던
나의 마음도 쉬워 봅니다.

그리고
새털처럼 가볍게 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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