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아프간의 향기나는 남자
정토회의 홈페이지를 보는데 왜, 이렇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프간의 향기나는 소리 香音입니다. 아프간에 온지도 어언 100일이 지났습니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도반들의 얼굴과 목소리 느낌이 참 많이 그립습니다. 아프간은 저에게 참 어울리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제 외모는 완전히 현지인이 다 되었고, 말은 조금만 지나면 현지인이 될 것 같습니다. 아프간에 와서 짐도 풀지 못하고 대기상태에 있다가 그 짐을 그대로 가지고 현장에 들어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는 외국 경험이 전혀 없는 촌뜨기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외국물을 조금 먹은 사람티가 납니다. 아프간에 오니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립고, 좋아보입니다. 도반들의 배려로 이곳까지 와서 좋은경험합니다. 이곳 사람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아직은 많이 가지고 많이 쓰고 있지만... 현장에 곧 다시 들어가는데 현장에 혼자 들어가게 되면 그곳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곳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기득권을 많이 생각합니다. 부처님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수행의 길을 가셨듯이 저도 제대로 수행의 길을 가보려고 합니다. 요즘 조금씩 변해가는 저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공'하다고 하는 것들을 몸을 통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원장법사님이 아프간에 오기 전에 수행자의 삶을 잃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 놓치지 않고 살 것입니다. 쓰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눈시울이 자꾸 붉어져서 오래 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이 지금 저의 솔직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곳에서 정말 도반들의 고마움을 많이 느낍니다. 제가 글을 이렇게 경황없이 쓰지는 않는데 오늘은 참 이상하네요. 도반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여기에 끄달리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데 도반들을 모두 만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너무 평화롭고 너무 풍요롭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정토회 홈페이지를 보니 힘이 절로 생깁니다. 몸 건강하게 정진 잘 하시길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향기를 품고 만나고 싶습니다. 수행의 향기를 품고 만나고 싶습니다. 아프간의 향기나는 소리 香音 김재령 드림. 노옥재 국장님 몸 건강하십시오. 한국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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