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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정진 기도를 하면서 제 마음을 돌아보게 됐어요. 제 안에 미움, 원망, 분노가 있더라고요. 이 마음이 해소되어야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 잘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025년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으로 총 117명의 회원이 아도모례원에서 진행된 평화통일 특별 정진에 참석했습니다. 300배 특별 정진을 통해 그날의 희생과 노고를 다시 한 번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5시.
전날 아도모례원에 도착한 회원들은 새벽 기도를 하고 있었고, 행사 진행을 맡은 대구경북지부 회원들은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음향 설비를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대구경북지부장 백은정 님은 “전문 장비와 인력이 없어서 현장의 스태프들이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새벽 6시, 삼귀의와 반야심경으로 행사를 시작합니다.
광복 80주년 특별 법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고, 이후 300배 기도 정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려 회원들의 이마와 등에는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렸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한마음으로 끝까지 기도를 마쳤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과 만세삼창이 이어졌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었기에, 그 외침은 마치 동네가 떠나갈 듯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기 위해, 회원들은 태극기 손수건을 흔들며 동네 한 바퀴를 도는 행진을 했습니다. 일제의 억압과 고난 속에서도 자유와 평화를 향한 선조들의 뜨거운 염원과 희생을 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주부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한 명의 국민이 됐다는 뿌듯함이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통일 정진 기도를 하면서, 지금 이대로도 좋지 않은가, 이 순간도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토회 실천 활동을 하며 이렇게 자주 감동을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동북아 역사기행을 다녀온 한 회원은 이번 행사가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습니다.
“만주 벌판 먼 땅에서 독립 운동하신 조상들의 억울함과 원통함, 피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남북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통일 정진 기도를 하면서 제 마음을 돌아보게 됐어요. 제 안에 미움, 원망, 분노가 있더라고요. 이 마음이 해소되어야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더 잘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막연히 해왔지만, 구체적으로 기여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정토회 활동 덕분에 스님의 가르침 속에서 관점을 잡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참여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300배를 하며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3·1운동을 주도한 용성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8월 15일 ‘해방의 날’을 맞이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원문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상 속에서도 평화를 위한 작은 실천부터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25년 8월 15일, 봉림사지에서 중창불사 및 통일기도 10주년 기념법회가 새벽 5시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열렸습니다.
이번 법회는 ‘가야불교 초전법륜 성지를 잘 가꾸어라’는 용성 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봉림사지 중창불사의 원력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발원하는 기도가 2015년 8월 15일부터 10년간 이어온 결실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오프라인 133명, 온라인 82명, 총 215명이 동참해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봉림사지는 이미 굳건한 준비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바닥을 덮은 방수포와 돗자리, 임시 화장실, 온라인 방송팀, 자리를 안내해 주는 회원들과 모기 기피제, 한켠에 정갈하게 놓인 가방과 신발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쓴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행사장 가득 느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잦은 비로 평탄화 작업이 어려웠는데 남성 회원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새벽 5시, 예불로 1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천일결사기도에 이어 특별정진 발원문, 통일기도 발원문, 중창불사 발원문을 차례로 봉독하였습니다. 새벽의 이슬이 방수포를 스며 올라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읍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감사와 희망으로 세상을 밝히겠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갈등과 분노를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겠습니다.”
“봉림사지에서 바른 불법을 전하고 수행 정진하여 통일과 세계 평화의 도량을 세우겠습니다.”
함께 발원을 하는 동안 여명이 서서히 밝아왔고 산사의 아침은 평화로운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봉림사지는 나말여초 구산선문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큰 사찰터입니다. 최근 4차례 발굴에서 봉림사가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어졌음을 확인했습니다. 배수체계와 대지 조성 등 자연재해를 극복한 흔적, 금당지·승방·회랑 등 10기 이상의 건물지와 삼층석탑, 탑비를 비롯한 유물들이 발굴되었고, 진경대사 심희가 창건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일부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삼층석탑은 창원 상북초등학교에 보관 중이며, 올해 10월 경 추가 발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홍성연 님의 수행사례담이 있었습니다. 꿈이 텃밭을 가꾸고 이웃들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었는데 텃밭 임대료도 지불하지 않고 꿈을 이루게 되어 미안하다는 홍성연 님은 “기도와 수행을 통해 개인을 넘어 사회와 국가의 평화를 염원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며 뿌듯함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창원지회 류선아 님이 플롯으로 연주한 ‘아름다운 나라’가 울려 퍼졌습니다.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가락에 실린 가사를 떠올리며, ‘이 아름다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어 김해지회의 아리랑 선율에 맞춘 태극기 플래쉬몹 공연은 장내를 열광으로 물들였습니다. 아리랑의 선율과 태극기의 물결 속에 우리 모두는 하나 되어 평화와 희망의 내일을 향한 큰 감동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지회별 나누기로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행사를 세심하게 준비한 창원지회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장의 감동을 회원들의 나누기로 전합니다.
“집에서 기도할 때는 개인의 소망을 빌게 되는데 현장에 오니 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회원들에게 현장 참여를 200%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소임을 맡아 그냥 봉사로서 참여해 오다 3년째가 되니 행사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봉림사지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플룻 소리를 들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창원지회에서는 매주 일요일 통일기도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기념 행사를 통해서 염원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나의 수행 정진으로부터 평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평화 통일을 염원할 수 있게 해주심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내가 사는 곳 인근에 2천년 역사의 절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가 함께 하고 있음이 감동적입니다. 10년 동안 이 절터를 꾸준히 가꾸고 있는 회원들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가야에 처음 불교가 전해진 봉림사지터에서 어둑어둑한 새벽에 절을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니 주변이 밝아져서 신비로운 경험이었고 마음도 같이 밝아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창원지회는 지난 10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운 겨울 양말을 겹겹이 껴 신고서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통일 기도를 이어왔습니다. 이 원력은 앞으로도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평화와 통일, 그리고 봉림사지 중창불사의 완성을 향해 이어질 것입니다. 10년의 기도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입니다. 우리의 발원이 통일과 평화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길 서원해 봅니다.
아도모례원
글과 사진_김미진(대구경북지부 구미지회)
봉림사지
글_박정현(경남지부 김해지회)
사진_배종수(경남지부 거제지회),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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