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라지부 동광주 지회 광양 모둠장 조석순 님을 줌에서 만났습니다. “정토행자의 하루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 참 좋다”라고 해서 인터뷰하는 저도 덩달아 좋았습니다. “진짜, 그 비교하는 마음이 싹 사라진 거예요” 진한 전라도 말씨로 풀어내는 수행담에 푹 빠져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순수 매력 조석순 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비교하는 마음이 싹∼∼하고 사라지는 마법을 소개합니다.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희망 편지

저는 1남 4녀 중 셋째입니다. 저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공부는 못했지만 기죽지 않았고,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자진해서 반장 선거에 나가 부반장을 했습니다. 엄마의 심부름도 잘해서 ‘인정이 많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시골 살림을 다 버리고 읍내로 이사 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높은 교육열 덕분에 모두 교사와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인생 고민은 별로 없었습니다. 고민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 하며 살았습니다. 정토회를 만나고 제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14년 사무실에서 우연히 ‘희망 편지’를 읽었습니다.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그 '마음'에 대해 딱 쓰여 있었습니다. 희망 편지에서 불교대학 안내를 보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한계가 20년?

시부모님은 시골에 있는 논을 팔아 외아들인 남편에게 집을 사 주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저는 공무원으로 직장에 다니고 시어머니가 1남 2녀 세 아이를 키웠습니다. 결혼하면 남편과 서로 돕고 잘 살 줄 알았는데, 남편은 직장 일로 늦게 귀가하고 집안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아껴 쓰는 사람인데 남편은 돈도 많이 쓰고, 시어머니를 등에 업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습니다. 남편도 힘들었겠지만 저는 더 힘들었습니다.

결혼 초 시어머니와 갈등이 계속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 제가 침대 커버를 바꿨더니 시어머니가 야단을 쳤습니다. 집안이 들썩들썩할 정도로 큰 분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언제까지 조심하고 살겠나? 이렇게 몇십 년을 어떻게 살겠나? 나는 못 산다. 나는 이렇게는 못 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와 같이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살아야겠기에 제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시어머니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사람 대 사람으로 시어머니를 대해야겠다. 시어머니가 뭐라 해도 기죽지 않겠다. 집안에 분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 감정을 숨기고 참고 살겠다’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다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성격으로, 마음먹은 그대로 했습니다. 그 후로 시어머니가 저를 공격하거나 불편한 말을 하면 거의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냥 넘겼습니다.

정토회에서 마음공부 한 지 2년쯤 되었을 때, 막내딸이 시어머니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엄마 뒷담화하지 마세요. 차라리 앞에서 비난하세요.” 그제야 오랫동안 시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제 흉을 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 사는 한계가 20년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분가를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분가할 집을 보러 다니던 중 불교대학에서 배운 ‘고락(苦樂)’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분가를 하면 락(樂)이 있겠지만 락만 있겠는가? 락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락을 택하지 않고 그대로 살겠다’라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30년째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때 20년을 참고 살면서 저도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했던 모양입니다. 어떤 작용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전혀 몰랐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직장 동료가 미운 짓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욕을 하는데 저는 별로 밉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밉다"라고 하는데 왜 나는 밉지 않을까? 왜 이런 마음일까?’라는 의문을 희망 편지를 읽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희망 편지를 계기로 정토회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불교대학, 경전대학을 졸업하고 천일 결사 꼭지, 법회 담당, 불교대학 담당, 모둠장 등의 소임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멈춰서 지켜보는 힘

큰딸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제게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럴까?’ 도대체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가 보다'라며 받아들였지만, 많이 울었습니다. 후에 법륜스님 법문에서 '키운 사람이 엄마'라는 말씀을 듣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큰딸에게는 할머니가 엄마였습니다. 저와 시어머니가 갈등을 겪으니, 큰딸의 눈에 제가 할머니를, 아니 자신의 엄마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를 미워하고 반감을 나타냈던 것입니다.

막내딸은 어릴 때 짜증이 많았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이 전쟁 같았습니다. 왜 그러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딸의 짜증을 짜증으로 받으며 정말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정토회에서 마음공부 하면서 '너의 짜증을 기꺼이 받아주겠다'라는 마음을 냈습니다. 어떤 짜증을 내도 그대로 들었습니다. 딸과 이야기할 때도 화내지 않고 말하고 아이의 말을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막내딸의 짜증이 싹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들의 욕구도 그냥 두고 가만히 지켜보면 절로 다 없어지는 것을 처음으로 터득했습니다. ‘좋게 말해도 엄마가 듣지 않으니, 짜증이라도 내야 들어준다고 생각했구나’ ‘내가 새벽기도 할 때 일찍 일어나 뒤에서 빤히 쳐다보던 딸이, 퇴근 시간이 되어도 엄마가 오지 않으니 기다리느라 힘들었구나’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어 해지는 저녁을 싫어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막내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군대 제대 후 "복학을 안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대로 지켜보았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와도 안 들어와도 "밥 먹었니?" "어디 있니?"라는 정도만 문자로 물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아들의 신발을 찾았습니다. 없으면 '아직 안 왔구나' 있으면 '들어왔구나'라며 그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아들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행복학교도 참여하고 불교대학도 졸업했습니다. 요즈음 아들과 저는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산책도 합니다.

정토회에서 마음공부 하면서 아이들의 학업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지켜보겠다’라는 마음으로 지내니,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 계속 성적이 올랐습니다. 세 아이 모두 수시도 아닌 정시로 국립대학에 입학해 학비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눈을 뜨고도 호흡에 집중할 수 있으니

멈춰서 지켜볼 수 있었던 힘의 바탕은 명상이었습니다. 명상을 스님의 가르침 대로 천천히 하면 되었을 것을 급한 마음에 욕심으로 해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호흡에 집중해라"라고 하니 그냥 시키는 대로 집중했습니다. 생각이 많지 않고 번뇌가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몸이 아팠습니다. 제 방식대로 애를 많이 썼더니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생겼습니다.

명상을 '혼자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여 2017년 문경수련원의 ‘4박 5일 명상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명상 수련을 하는 동안 발가락과 발등이 끊어질 듯 아팠습니다. 출산할 때의 고통만큼 힘들었지만, 끝까지 다리를 풀지 않고 수련을 마쳤습니다.

명상 수련에 다녀온 후 매일 아침 천일 결사 기도 후 40분 명상을 했습니다. 오로지 호흡에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코끝에서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갈수록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명상 수련에서는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호흡에 집중하면 아프지 않게 된다’라는 것을 경험했는데 집에서는 되지 않았습니다. 호흡이 들어가는 것은 알겠는데 나가는 것은 알 수 없었습니다. ‘호흡이 나가는 것을 꼭 느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코끝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 보기도 했습니다. 연습을 계속하니 알아차렸습니다.

다음에는 눈을 뜨고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너무 애를 써서 코끝이 아니라 눈에 집중했던지, 정말로 눈이 빠질 것 같았습니다. ‘눈이 빠지려 하는데 멈춰야 하나?’를 고민했지만 '설마 눈이 빠지겠나?’라는 마음으로 계속했습니다. 7개월쯤 지나니 눈에서 딱지가 떨어져 나간 듯 편해졌습니다. 안심하고 계속했습니다. 계속하니 걸을 때 발에 마음을 둘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 행동에, 저렇게 하면 저 행동에, 마음 둘 힘이 생겼습니다. 이 방법이 맞는지 의문이지만, 저는 이렇게 눈을 뜨고도 호흡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호흡에 집중하던 어느 날, 머리에서 뭔가 벗겨지듯 번뇌가 말끔히 없어졌습니다. 출근할 때 창밖을 보니 아무 생각 없이 화면만 그대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눈을 감을 때나 눈을 뜰 때나 호흡을 알아차리고 머리가 텅 빈 느낌이었습니다. 머리에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가 너무 기뻤습니다. 너무 기뻐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2, 3일이 지나니 그 상태에 익숙해졌습니다. 익숙해지니 제가 원래부터 번뇌가 없는 사람 같았습니다. 사람은 금방 익숙해지는구나. 지금 행복하면 계속 행복했던 사람으로 인식하고, 지금 불행하면 계속 불행했던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멈춰서 지켜보는 힘이 생기니 저의 오랜 습성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비교를 많이 했습니다. 어떤 상황을 보면 바로 비교했습니다. 비교하는 저를 보며 ‘왜 나는 비교를 많이 하지?’ ‘내가 비교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A를 보면 비교가 올라옵니다. 더 이상 비교를 하지 않고 멈춥니다. A를 보고 B를 생각하지만, B를 갖다 붙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생각을 안 하고 그냥 멈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어느 날, 멈춰진 순간에 B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B가 올라오지 않으니 A가 있는 그대로 보였습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싹∼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는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봅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나니 ‘사라지지 못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감사 – 참회 - 멈춤 – 석순아, 괜찮아!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저의 마음이 어떤지 볼 수 있었습니다. '내 마음은 이런데 저 사람 마음은 지금 어떨까?' 저의 마음을 보게 되니 다른 사람의 마음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사무실 동료들에게 “지금 마음이 어때?”라며 계속 물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쉽게 내놓지 않지만 그래도 계속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천일 결사 수행을 하면서 더 이상 물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천일 결사 입재식에서 법륜스님이 감사 기도를 하라고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냥 하라고 해서 그냥 했습니다. 감사 기도를 하라니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친정 부모님에게는 ‘저를 낳고 길러줘서 감사합니다’ 시부모님에게는 ‘우리 신랑을 낳고 길러줘서 감사합니다’ 남편에게는 ‘나와 결혼해서 감사합니다’ 자식들에게는 ‘내 몸을 빌려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매일 아침 절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냥 감사 기도만 했을 뿐인데 100일쯤 지나니 마음이 그냥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참회 기도를 했습니다. 이것 역시 법륜스님이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시어머니를 원망하는 마음,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을 참회하고 자식들에게도 참회 기도를 했습니다. 매일 아침 했습니다. 이번에도 미워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감사 기도를 할 때는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만 일어났는데, 참회 기도를 하면서는 안 좋았던 감정들이 싹 사라졌습니다. ‘감사 기도도 좋지만, 참회 기도를 먼저 하는 것이 낫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전 독송을 하다가 ‘멈춤’이라는 단어에 꽂혔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손해를 보더라도 밀어붙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멈춰보자’라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고 또 했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몸이 아팠던 것과 멈추지 못하는 성질이 관련되어 있다'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달리던 차에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무리가 오는 것처럼 제 마음도 항상 달리는 습관이 있는데 멈추려고 하니 무리가 왔던 것입니다. '내가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천일 결사 기도를 통해 무엇보다 가장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며 하루를 돌이킵니다. 어제 안 좋았던 상황이 있었으면 “진짜 고생했다. 석순아, 괜찮아! 아이고, 고생했다”라고 저를 많이 위로했습니다. 누구의 위로보다 저의 위로가 가장 큰 위로였고, 저를 치료했습니다.

저를 알고 나니 상대도 ‘이렇겠구나’라고 알았습니다. 더는 상대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절로 이해심이 생겼습니다. 상대를 이해하며 저의 마음은 너그럽고 편안해졌습니다.

배운 대로

소임을 하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 번복될 때는 불편했습니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결정한 것을 바꾸고 또 바꾸니 ‘좀 해보지.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주장이 강해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보던 도반이 "겁났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꾸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할 수 없지요. ‘고집 피우지 말라’라고 하니 고집 피우지 않고, ‘받아들여라’라고 하니 먼저 받아들이고, ‘분별심 내지 말라’라고 하니 분별심을 덜 내었습니다. 배운 대로 일단 했습니다.

사실, 저는 ‘분별심’이라는 단어를 정토회에 와서 알았습니다. 같이 봉사하는 분이 자주 "분별심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무슨 분별심 난다는 말이냐?’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야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분별심인 것을 알았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옳고 그른 것을 따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 ‘분별심 내지 말라’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특별한 것이 아니면 ‘오케이, 너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상대방 의견을 받아줍니다. ‘옳고 그른 것이 없다’라고 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아∼ 그러냐?"라고 하면 되니 말입니다.

제 고집을 피우지 않고 사니 진짜 편해졌습니다. 결혼 초 남편이 제게 "얼굴에 고집이라고 쓰여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편안한 얼굴입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부분입니다. 지난 일을 너무 까마득히 잊고 사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미리 계획하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습관이 가끔 올라옵니다. 제 안에 불안이 약간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합니다. 불안을 느낄 때 대응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불안이 일어날 만한 조건이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수행, 보시,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10년 후쯤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그때를 위해 제 이야기를 남겨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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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순 님의 ‘그냥 했어요’라는 말은 ‘엄청나게 많이 꾸준히 했다’라는 의미입니다. ‘힘들다. 어렵다’를 문제 삼지 않으니 가능한 말입니다. 'A와 B를 비교하지 않으니, A가 있는 그대로 보이고, 옳고 그른 것이 없으니 아∼그렇구나’라는 마법 같은 세계에 저도 가려 합니다. 저도 천일 결사 기도 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코끝에서 호흡이 나가고 들어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합니다. 따라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