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경주법당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함께 가는 우리!-맑은 마음, 깨끗한 땅, 행복한 사회를 위하여

경주법당에는 환경 지킴이 칠공주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되고 움츠러드는 상황이었지만 선물 포장재 관찰하기, 냉장고 파먹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나비 장터, 환경영화 상영 등 꾸준히 환경보호를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비록 온라인으로지만 서로 만나고 연대하며 수행자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법당 송년 행사에서 ‘지구 특공대상’을 받아 도반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법당 환경 꼭지 강순자 님과 모둠 꼭지인 신정열, 최말숙, 이순희, 최연희, 홍현미, 이영자 님의 환경실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법당 환경꼭지 화상회의(윗줄 왼쪽부터 강순자, 신정열, 최연희, 중간 줄 왼쪽부터 홍현미, 최말숙, 이영자, 아랫 줄 이순희)
▲ 법당 환경꼭지 화상회의(윗줄 왼쪽부터 강순자, 신정열, 최연희, 중간 줄 왼쪽부터 홍현미, 최말숙, 이영자, 아랫 줄 이순희)

몸은 고되나 마음은 맑아져요-강순자 님

직장에 다닐 때도 사무실에서 ‘종이컵 쓰지 않기’ 운동을 했습니다. 또한 이면지를 즐겨 쓰니, 이면지가 보이면 갖다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법당에서 환경 꼭지를 자원하여 맡았습니다. 활동 체계가 모둠 중심으로 바뀌면서, 모둠별 환경 꼭지를 뽑아 함께 환경 활동을 했습니다. 작은 모둠 단위로, 실생활과 관련한 실천을 하니, 기존 참여자 외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실천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비 장터’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법당 장터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찾아올까?’ 염려되어 날마다 법당에 출근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날이 거듭되니 사람들 관심을 끌어낼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쌀을 가져가기 좋게 작은 병으로 나누고, 환경 소통방에 글도 올렸습니다. 수익금은 모두 JTS에 기부하니, 거리 모금할 때의 마음으로, 물품을 살 때 먼저 나비 장터를 이용하자고 알렸습니다. 그 후 모둠 소통방에 필요한 물품 찾는 글이 올라오면서 점점 활기를 찾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필요하면 할 뿐이고 실패는 애초에 있을 수 없구나,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펼쳐만 주면 그 안에서 스스로 능력을 발휘하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도반에게 신뢰와 애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앞날을 더욱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애쓴 모둠 환경 꼭지들 고맙습니다. 그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덕분입니다.

강순자 님
▲ 강순자 님

정토회와 함께한 세월만큼 환경실천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다.-신정열 님

20여 년 전 환경교육을 받으면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상당한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니, 입맛이 없고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 죄의식 없이 음식을 함부로 버렸습니다. 순간, 한쪽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치고, 다른 한쪽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깊이 참회했습니다. 그 이후 정토회 ‘빈 그릇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학교마다 홍보를 다녔습니다. 한번은 어느 초등학교에 홍보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환경실천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살 법회 할 때 환경에 관한 부분은 거의 참회할 일이 생기지 않아 좋습니다. 젊은 시절 좋은 스승과 도반을 만나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환경학교를 마치고 (뒷줄 가운데 강순자 님, 제일 오른쪽 신정열 님)
▲ 환경학교를 마치고 (뒷줄 가운데 강순자 님, 제일 오른쪽 신정열 님)

정토행자 기본만 합니다!-최말숙 님

법당 봉사나 환경문제에 적극적이지 않던 제가 환경 꼭지를 맡은 건 굉장한 도전입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도반이 있기에 그냥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모르면 묻고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지도 법사님과 도반 덕분이니 보답하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환경실천은 소박합니다. 정토행자라면 기본으로 하는 개인 컵, 손수건, 장바구니 들고 다니는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행복의 경제학’이라는 환경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니 지역화가 대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역농산물에 관심을 가지고 대형 마트보다는 전통시장에 주로 가려고 합니다.

최말숙 님
▲ 최말숙 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변화 중-이순희 님

스님의 환경 법문을 들으며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환경 꼭지를 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기고 환경실천에 깨어있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소임이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지도법사님이 ‘일과 수행의 통일’이라고 해도 썩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환경실천과 수행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나비 장터를 온라인으로 한 후 법당에서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코로나 상황에서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잘 진행되어 뿌듯했습니다. 꼭지가 아니라면 ‘법당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구나’하고 그냥 구경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담당을 하니 장터에 물건을 내어놓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제 물건을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니 본래 쓰임새대로 잘 쓰여 좋았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반에게 감동했습니다.

거리모금 중 (오른쪽 이순희 님)
▲ 거리모금 중 (오른쪽 이순희 님)

수년간 맡아왔던 저녁 예불처럼 환경활동도 꾸준히-최연희 님

처음에는 모든 소통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져서 망설였습니다. 기계치라 하나하나 배워가며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겨우 스마트폰 작동을 익혀 어렵게 공지를 했습니다. 그러나 모둠원들의 반응이 없어, 다들 바빠서 그렇겠지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나 고민한 끝에, 맡은 소임이니 ‘공지라도 착실하게 올리자’라고 마음먹으니,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해졌습니다. 실천 과제로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서 제 상태를 알았습니다. 냉장고가 가득 찼는데도 습관적으로 장을 보고 소비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한 냉장고 비우기가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가득 찼던 냉장고를 거의 비웠습니다. 냉장고를 비우는 만큼 마음도 가벼워져 참 좋습니다.

최연희 님
▲ 최연희 님

배운다는 자세로 그냥 하기-홍현미 님

저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모둠과 경전반 도반에게 많이 배웁니다. 모둠 환경 꼭지를 할 때도, 선배 도반에게 배우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행동하고 전달했습니다. 저희 모둠원들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기에 힘을 합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경전반 도반이 환경 마스크(천 마스크)와 장바구니 속주머니를 만들어 JTS에 기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때마침 법당에서 나비 장터가 열려 손수 만든 마스크와 장바구니 속주머니를 내어놓았습니다. 물건이 다양하니 보는 즐거움과 나누는 기쁨도 크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환경 마스크 제작이 나비 장터로 이어지니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거리모금 중 (왼쪽에서 두 번째 홍현미 님)
▲ 거리모금 중 (왼쪽에서 두 번째 홍현미 님)

E.M발효액이 궁금하다고요? 해야만 하는 일에서 좋아서 하는 일로-이영자 님

법당에서 처음으로 환경 법문을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양간 냉장고에 ‘공양 게송’ 붙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빈 그릇 운동’ 등 여러 가지를 아무런 분별심 없이 그냥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환경실천이 의무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생활하면서 쌀뜨물이 많이 생겨서 이엠 발효액을 만들어 씁니다. 남편 신발 속에도 뿌리고, 머리도 감고, 발도 담급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만들어서 이웃과 나누니 기쁘고 좋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이영자 님
▲ 부처님 오신 날 이영자 님


환경 보호가 시대 과제임을 아는 사람들! 각자의 방법과 상황에 따라 실천하는 사람들! 오늘도 지구환경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정토행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경주법당 환경 지킴이들의 활동을 응원하며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_이임주 희망리포터(경주정토회 경주법당)
편집_도경화(달서정토회 구미법당)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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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민

쌀뜨물로 이엠 발효액을 만들 수도 있군요. 저는 그걸 어찌 쓸까 생각하다 딱히 아이디어가 없어 버리곤 했는데, 쉽게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는 이명자 수행자님처럼 새롭게 활용 할 수도 있겠어요^^
선한 쪽으로의 변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오늘도 더욱 새롭고 가볍고 활력있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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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05:37:50

백은정

작은 모둠단위, 실생활 실천이 비결이였군요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01-14 06:24:44

강상원

작은 환경실천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2021-01-14 05: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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