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파주법당
정토회라는 '박씨'
억울함이 물어다 줬어요.

입학때부터 새내기 답지 않게 눈에 띈 김선옥 님. 언제나 환한 미소로 반겨주고,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꼭지, 법당 지원팀장, 교육연수 담당, 국내복지꼭지, 새터민 봉사 소임까지 맡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행복학교를 열고 싶다는 김선옥 님. 지금 만나보실까요?

19년 가을불대 소임봉사중 위에 왼쪽 세번째 김선옥님
▲ 19년 가을불대 소임봉사중 위에 왼쪽 세번째 김선옥님

억울한 일 덕에 만난 '정토회'

정토회를 만나게 된 것은 2014년 10월쯤이었습니다. 〈깨달음의 장1〉을 다녀온 친구를 통해 〈깨달음의 장〉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후로 정토회를 알아보다 JTS 후원도 하게 되었지만 불교대학과 〈깨달음의 장〉을 가기에는 번거로워 쉽게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희망편지를 보며 관심은 놓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기다리며 학교에서
▲ 아이들을 기다리며 학교에서

제가 결국 정토회를 가게 된 때는 2017년 6월입니다. 저는 항상 친절하다고 말을 듣는 보건 교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화장실에서 엄마와 통화하며 울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았을 뿐인데 아이 엄마는 전화기 너머로 제가 아이에게 윽박질렀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아이가 걱정되어 물어본 한마디였지만 아이 엄마는 막무가내로 학교를 찾아오고 화풀이를 했습니다. 그 순간 너무 부끄럽고, 제 자신이 비굴해 보여서 하염없이 자책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해답을 찾고자 〈깨달음의 장〉을 가면서 정토회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엄마 덕분에 정토회에 오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2019년7월 모둠장의날 도반들과 함께 - 왼쪽 세 번째 김선옥님
▲ 2019년7월 모둠장의날 도반들과 함께 - 왼쪽 세 번째 김선옥님

'나는 이런 사람이다'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저는 제 자신을 엄청 잘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정한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았습니다. 학생들에게도 겉으로만 친절한 척 하며, 보건소에 오는 아이를 공부하기 싫어 왔다고 제 마음대로 생각했습니다. 또 저의 처치를 거부하면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교만이 하늘을 찔렀던 제가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차츰 변했습니다. 아이들이 있기에 제가 있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교사로서 해야 할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기도 때마다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했습니다. 그제서야 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습니다.

남편에게 술은 진짜 보약

정토회 다니기 전 기체조를 배운 적이 있는데 선생님은 귀신도 보고 사주도 봐주었습니다. 전생을 믿었고 사주팔자도 믿었습니다. 남편은 술과 친구를 좋아했기에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전생에 죄가 많아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기체조 선생님은 술을 좋아하는 남편이 쓰러지면 간호해야 하니 체력을 키우라며 주말마다 500배 절을 권했습니다. 3년간 반야심경을 외치며 절을 하고, 스님의 즉문즉설 듣고 있는 터라 법문대로 ‘남편에게는 술이 보약이다’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머리로만 이해되었다는 것을 〈깨달음의 장〉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술이 없었으면 버틸 힘이 없었겠구나’ 진심으로 남편을 이해하게 되어 지금은 기쁜 마음으로 술과 안주를 해줍니다. 남편에겐 정말 술이 보약인 셈입니다.

2019년 영양꾸러미 전달하며
▲ 2019년 영양꾸러미 전달하며

정토행자라 좋다

2019년 동북아 역사기행을 갔습니다. 스님과 함께 독립운동의 발차취를 따라 선조들의 희생과 6.25, 민주화운동 등을 보았습니다. 그 역사를 바탕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 지구환경을 살리는 정토회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또 힘든 일정을 열정으로 안내하는 스님과 스텝들에게 감동 받았습니다. 제가 정토행자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정토회 모든 활동을 믿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법당 활동을 하다 보니 봉사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꼭지, 법당 지원팀장, 교육연수 담당, 국내복지꼭지, 새터민 봉사 소임까지 맡았습니다. 앞으로도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관점을 제대로 잡고, 그냥 주어지는 대로 감사하며 활동하고 싶습니다.


불교대학 입학 동기인 제가 3년 동안 가까이 지켜본 김선옥 님. 늘 환한 얼굴로 수행, 보시, 봉사를 하는 모습에 제 가슴이 따뜻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글_이경미 희망리포터 (파주 법당)
편집_권영숙(정토회 홍보국 편집팀)


  1. 깨달음의 장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4박 5일 

전체댓글 13

0/200

보화덕

잘들었습니다~~^^

2020-05-15 06:21:48

무승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했음을 "교만"으로 아시고 내려놓으신 수행자의 삶의 모습의 김선옥님, 제게도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2020-05-14 18:35:02

선공덕

멋지십니다♡♡♡

2020-05-14 14:49:18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파주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