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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문화가족 즉문즉설

다문화 가족을 위한 즉문즉설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을 느낀 소중한 시간을 전합니다.

지난 2025년 10월 19일 일요일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다문화가족 즉문즉설을 취재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즉문즉설이 진행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려인을 위한 러시아어 희망편지
▲ 고려인을 위한 러시아어 희망편지

이날 고려인 69명, 미얀마인 9명, 봉사자 66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1부 고려인 즉문즉설, 2부 미얀마인 즉문즉설을 준비하였으나 미얀마인들 큰 법회가 있어 취소되고 1부만 진행되었습니다.

다문화가족 즉문즉설 홍보를 위해 월광법사님이 곽우석(서울제주지부 다문화센터 개원 TF팀) 님과 함께 부평에 위치한 사원에서 거행된 미얀마인 결혼식에 참석하고, 사찰 2곳에서도 홍보 활동을 하였습니다. 미얀마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태국 식당에 즉문즉설 팜플렛도 부착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참석으로 이어지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행사 3일전 JTS안산다문화센터, JTS일산다문화센터, 서울제주지부 다문화센터 개원 TF팀이 함께 모여 리허설을 진행하였습니다. 낮시간인데도 각 꼭지들과 무대지원 담당 봉사자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습니다. 첫마음 나누기를 하며 맡은 소임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을 나누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공양간 꼭지를 맡은 안명숙(JTS안산다문화센터 사업팀장)님과 실무 총괄 박희준(JTS안산다문화센터 실행위원장)님은 정토사회문화회관 공양간 꼭지 이은숙 님과 당일 공양간 준비와 내부 사용 방법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처음 기획할 때는 막연한 생각에 걱정스러웠지만 대화를 통해 가벼워졌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준비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문즉설 당일은 전날보다 쌀쌀해진 기온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꼭지 여는 모임이 오전 7시30분에 진행되었고 첫마음 나누기로 시작하였습니다. 가벼운 마음과 긴장되는 마음, 기대되는 마음들을 나누며 각 소임별 중요 사항을 한번 더 공유하였습니다.

8시부터 전체 리허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부 봉사는 유재근(JTS일산다문화센터 실행위원장)님이 꼭지를 맡고, 일산다문화센터에서 봉사를 해주었습니다. 동선을 하나하나 맞춰보았고 현장에서 변경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토 행자들은 한마음으로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며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이시일 님이 오늘 즉문즉설 사회를 맡아 매끄러운 진행을 해주었습니다. 주승용 님은 통역을 맡았습니다. 주승용 님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전날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이 긴장했고 ‘잘 못할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마음에 새겼습니다. 행사 한달 전부터 고려인 아내와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면서 통역 연습을 했습니다. 자신없는 마음도 올라왔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신 고려인들도 있을 텐데 개념어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스님과 정토회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습니다. 제이슨 님도 처음엔 잘하지 않았을 거란 응원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저에게는 한 단계 성장하는 큰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승용 님은 안내판 번역과 아리랑 가사 번역 등 다방면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접수 및 회관 내부 꼭지를 맡은 서태원(JTS안산다문화센터 기획팀장)님은 즉문즉설이 시작된 후 외부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내부 안내를 맡은 정토 행자들은 러시아어와 미얀마어를 번역한 환영 안내문을 들고 다문화 가족을 밝은 미소로 맞이했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이 가까워오자 다문화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소통방에는 도착을 알리는 안내가 올라왔고 각자 맡은 자리를 지키며 놓친 부분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려인들은 정토사회문화회관에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고려인들이 많았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앞쪽부터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강연 에티켓도 알려주었습니다. 태권도 공연팀과 거문고 연주자 안내도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실무 총괄 박희준 님은 강연장을 뛰어다니며 내부, 외부 상황을 파악하고 놓친 부분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변경된 일정에도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JTS안산다문화센터 태권도 교실 학생들의 공연 후 태권도 시범단과 법륜스님이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에는 고려인들이 한국에서 살면서 어려운 부분을 스님께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주승용 님은 스님과 질문자의 말을 통역해주었고 모두 집중하여 들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러시아어로 번역된 PPT를 보며 함께 아리랑을 불렀는데 이때 월광법사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습니다.

2025 다문화 가족 즉문즉설 현장 보러가기 (출처: 스님의 하루)

스님과 단체 사진을 찍고 3팀으로 나누어 공양, 정토사회문화회관 둘러보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즉문즉설이 진행되는 동안 공양간은 150인분의 공양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였습니다. 공양간 소임이 처음인 13명의 봉사자들이 모두 걱정을 했지만 주부 경력이 풍부하여 빠른 적응으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일이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즉문즉설팀은 공양간팀과 함께 이날 정토사회문화회관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공양을 함께 준비하고 정리하였습니다. 마치고 나니 40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한 것을 알았습니다.

안명숙 님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 기적을 만든다는 걸 안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소임을 해도 걱정 할 것이 아니라 그냥 하면 된다는 것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많은 봉사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때마침 JTS 32주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회관둘러보기 팀은 JTS 활동에 대한 향자재법사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승용 님의 고려인 아내가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 7층에 위치한 되살림센터도 둘러보았습니다. JTS안산다문화센터에서는 다문화 가족을 위해 미리 기부받은 물품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보기에는 간단했지만 이날을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획한 많은 분들의 노고가 보였습니다.

둘러보기 꼭지 오중열(서울제주지부 다문화센터 개원 TF팀)님과 통역 주승용 님이 수고해주었습니다. 아이들도 귀기울여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소 꼭지 서울제주지부 김지은 님은 구역별로 소임을 나누어 엑셀 파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청소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 링크도 함께 제공되어, 누구나 영상을 보면 소임을 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은 정토회의 여러 곳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어, 소임을 맡아 수행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오후 1시 40분.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배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려인을 위한 러시아어 희망편지 책자와 JTS 열쇠고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내판을 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한분 한분 눈맞춤하였습니다.

이후 월광법사님은 “준비하신 분들이 귀하고 소중합니다. 홍보할 때 재미있었고 고려인들에게 말할 기회를 마련해줘서 좋았습니다.” 라고 나누어주었습니다.

실무총괄 맡으신 박희준 님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즉문즉설 준비하면서 재미있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급하게 진행되어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되었고 고려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들의 고충과 힘듦을 들어보고 스님의 법문으로 공감하기도 하고, 그 속에서 삶의 관점을 잡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천경기서부지부 (JTS안산다문화센터와 JTS일산다문화센터), 서울제주지부(서울제주지부 다문화센터 개원TF팀)가 함께해서 좋았고 화합하는 체험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청소 소임을 맡은 회원들은 안내 받은대로 꼼꼼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여러 층을 오가며 청소해주신 봉사자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내부 안내 꼭지를 맡은 유재근(JTS일산다문화센터 실행위원장)님의 소감입니다.

“작은 소임을 맡아서 하며 법문 듣고 다문화 사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개선할 점은 실내 업무 분담이 좀 더 촘촘하게 나누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소통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후에 평가 회의에서 개선할 점들을 나누었습니다.
프로그램들 사이에 시간 안배 조절이 필요한 점, 소통과 사전 답사 리허설이 부족했던 점, 정토회 내부에도 다문화 즉문즉설에 대한 공지로 많이 알릴 필요가 있었던 점 등을 나누며 공감하였습니다.

이번 즉문즉설에서는 실천리포터와 실무총괄 전령의 소임을 동시에 맡아 진행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고가 깃들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여러 차례의 회의와 소통을 거쳐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은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점점 마음이 가벼워졌고 도반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수행자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_권효정(인천경기서부지부 광명지회)
사진_장회경(인천경기서부지부 광명지회)
편집_김난희(강원경기동부지부 원주지회)


2025 청년페스타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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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원

고맙습니다
한분 한분의 정성을 느낄수 있는것 같습니다
다문화 분들이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5-11-07 19:45:57

육윤희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이 깃들어진 강연이었을지 짐작됩니다
노고에 감사합니다
모두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5-11-07 11:17:54

최상훈

고맙습니다 ^^

2025-11-07 10: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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