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대연법당
알에서 깨어난 나 - 대연법당 박순덕님 수행이야기

정토회 불교대학을 통해 감사함을 알게되었고, 깨달음의 장을 통해 내면의 힘이 생겼다는 대연법당의 박순덕 님. 가랑비의 옷 젖듯,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조금씩 삶의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활동하시는 박순덕 님의 수행담을 들어보실까요?

작년 봄불대 담당을 하고 올해 경전반 담당 소임을 맡아서 정토회 활동가로서 불법을 전하고 있는 대연법당 박순덕님의 수행담을 인터뷰하기 위해 법당을 방문하였습니다. 막 경전반 수업을 마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 주시는 박순덕님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솜털같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새물정진을 회향하고 내친김에 300배 백일정진을 하고 있는 박순덕님의 수행담 속으로 들어가보시겠습니다.

1. 불법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처음 부처님 법을 만난 것은 큰아이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였습니다. 자주 만나는 엄마들 6명이 근처 사찰의 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서 ‘내가 받기만 하고 살았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깊어질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환희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불교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있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모두 보게 되었 강연장을 찾아 다니고, 스님이 쓰신 책을 전부 사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스님의 법문에 열중하던 중 좀 더 배우고 싶은 열망에 2010년 해운대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불법공부를 해 온 경험이 있다 보니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나는 잘하고 있는데...’하는 생각과 함께 소위 말하는 ‘안다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잘난 척 자만하고 수업에 빠지는 날이 많아져 경전반 졸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졸업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 스님께서는 전국을 돌며 희망강연 100강을 하고 계셨고, 저도 아이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법한다고 열심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세상에 봉사할 곳은 많은데, 꼭 정토회에서 봉사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곳 저곳 다른 곳에 봉사를 하면서 서서히 정토회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정토회 활동은 쉬게 되었고, 일상 생활 중에 여러 가지 부딪히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내가 공부가 부족하구나, 공부를 더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2014년 다시 정토회 가을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가운데 한복입고 있는 분이 박순덕 님
▲ 가운데 한복입고 있는 분이 박순덕 님

2. 정토회는 삶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삶이 변화된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쉽게 설명해 주시는 중도와 무유정법 등의 불교교리가 가슴에 와 닿으면서 이치를 깨우치고 나를 알아가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5남매의 막내로 어릴 때는 언니, 오빠들을 많이 의지하고 자랐으며, 결혼을 하고는 남편이 모든 것을 챙겨주어 항상 남편과 같이 다니고 혼자서는 집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혼자서는 무슨 일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깨달음의 장’을 가야 했는데 4박5일 동안 혼자서 먼 곳을 간다는 것이 내키지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 불교대학 막바지에 할 수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딸아이가 사춘기를 맞아 사사건건 많이 부딪치면서 갈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서 깊은 내면의 성찰을 통해 딸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어떤 반응도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생겨 딸과의 마찰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덕분에 나 자신의 내면의 힘이 많이 쌓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토회에서 여러 가지 소임을 맡다 보니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서 바깥일을 봐야 하고, 특강수련 등을 위해 주말에도 집을 떠나 도반과 활동을 하다 보니 가정과 남편이라는 껍질 속에 갇혀있던 내가 사회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경전반 담당소임을 하면서 컴퓨터를 배우고 이메일을 처음으로 보내보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잘 못해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또,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문제 삼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문제를 문제 삼으면 문제이다’라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어지간한 것은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JTS 거리모금(맨 오른쪽에서 활짝 웃고 있는 박순덕 님)
▲ JTS 거리모금(맨 오른쪽에서 활짝 웃고 있는 박순덕 님)

3. 어떤 마음으로 300배 정진을 하고 있나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이 아프고,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몸과 마음을 주춤주춤 하였는데 수행정진을 통해 뛰어넘어 보자는 생각으로 새물정진 300배 정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물정진 49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300배 정진을 하고 회향을 했으나 100일까지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천일결사 후 108배 기도를 할 때 무릎이 아파 법사님께 질문을 했더니 차츰차츰 절 횟수를 늘려 가면서 하라는 말씀에 꾸준히 실천을 하다 보니 108배는 무난히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무릎관절이 좀 안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300배 정진으로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새물정진을 하면서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던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전반 졸업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 경전반 졸업식에서 도반들과 함께

4. 앞으로 원이 있나요

원이라고 할 만한 큰 것은 없고 닥치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괴롭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그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지 않고 할 수 있으면 하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가족들 모두가 부처님 법을 만나 해탈의 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순덕님을 인터뷰하면서 삶을 괴롭지 않고 깃털처럼 가볍게 사는 중도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글_김선옥 희망리포터 (해운대정토회 대연법당)
편집_박소정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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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부처님법 만나서 행복한 인생사는 보살님
좋아보입니다~^~^

2016-09-09 21:21:24

이은정

온화한 미소로 경전반 이끄시는순덕 보살님~~
이렇게 정토회 기사로 보니 넘 반갑네요.^^

2016-09-09 15:50:07

크리스탈

감동적이에요~♡♡워낙 보살님 활동적이시고 그동안 봉사를 많이 하신걸로 알고있어서..원래 활동적이신줄만 알았는데~!! 수행담보고 깜짝 놀랬네요...분별심 많은 저에게 인자하게 기다려주시고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보살님을 불대 도반님 인연으로 만나 행복합니다♡♡

2016-09-07 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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