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광주법당
가을불교대의 엔돌핀, 신진영 님의 수행담

새봄을 맞아 각 지역 법당마다 새내기 불교대학생들의 풋풋함과 활기참으로 풍성하고 행복해지는 요즘입니다우리 정토행자들 모두가 그러하듯이 불교대학생 시절만큼 열정과 희망으로 가득 찬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불법 공부와 정토행자로서의 열정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마음공부의 여정 중에 때로는 마장에 끌려가고 좌절하면서도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는 행복한 여행을 시작하는 봄불교대학 입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선배 도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따끈한 새내기이지만 그 열정만큼은 여느 선배 못지않은 가을불교대학생 신진영 님의 수행담을 살짝 자랑하고 싶습니다늘 귀엽고 밝은 모습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도반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그녀를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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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어느 날 광주터미널 유스퀘어 지하에서 JTS거리모금 봉사활동 중입니다앞쪽 안경 쓴 분이 신진영 님. 

 

1. 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시나요?

결혼하고 아이들이 유치원생이 될 때까지는 육아에 푹 빠져 지내느라 시댁 식구들과의 마찰이나 스트레스도 아이들 키우는 재미로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시댁과의 갈등이 저에겐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시댁은 나이 차이가 많은 두 누나와 외아들인 저희 남편과 홀시아버님이 계시는 가족입니다막내인 남편은 늘 어리다고 집안에서 무시당하고 저까지 함께 그런 취급을 받는 지경에 이르자 저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더구나 시댁 식구들은 목소리도 크고 욕심도 많고 성격도 거칠어서 항상 싸움이 잦고 서로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통에 정말 심장이 오그라들 지경이었습니다.

홀시아버님을 신혼 초부터 모시고 살았는데시누이들마저 근처에 모여 사는지라 마치 제가 얹혀사는 형국이 되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게다가 남편과 시아버님은 전혀 평범치 않은 생활리듬으로 사는 사람들이라 저는 늘 답답하고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5년 전에는 이혼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변호사도 찾아가 보고 가출도 시도했었습니다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위염과 위경련을 달고 살고허리통증과 이명과 피부병으로 고생하였습니다이러다 시어머님처럼 암에 걸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오직 살고 싶고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자매들과 수다도 떨어보고 취미활동도 하고 정신건강원에도 다녀보고 좋은 책도 찾아 읽던 중 친언니로부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유튜브를 켜고 매일 틈틈이 집안일을 하면서 900회가 넘도록 스님의 말씀을 듣고 책도 구입해 읽다가 2015년 3월 불교대학 신입생 모집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친언니는 바로 3월에 입학하고 저는 그해 가을에 입학을 하여 저는 가을불교대학생이 되었습니다특히 모집광고에 적혀 있던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문구가 그때나 지금이나 제 가슴을 울립니다.

 

2. 불교대학 공부를 하면서 변화된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제 생활이 변했습니다아니 저는 지금 행복해졌습니다일단 나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이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수행을 해보니 예전의 저는 분노와 원망에 휩싸여 날뛰는 무서운 여자였습니다내가 그렇게 원망을 많이 하는 사람이고그렇게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이란 것을 몰랐습니다.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육아에만 매달려 지냈더니 자신감도 없고 두려움뿐이었는데불교대학에서는 모두 귀엽고 예쁘다고 해주시니 저도 모르게 용기와 자신감이 생깁니다수행하면서 잘해야 욕 안 듣는다를 버리고 그냥 하니까 남산순례 때도 스님 옆에서 노래도 부르고거리모금에 나가기도 하고이번 봄에는 불교대학 신입생 환영식 공연까지 맡아 하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학부모 독서회장까지 맡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장에서 배운 대로 문제가 생기면 잘 짚어 보고 내 감정을 알아차리니 남의 탓도 할 것이 없고 원망이 없으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일이 주어지면 깨달음의장에서 배운 대로 그냥 잘 쓰이기로 하고 받아들입니다그래서 늘 감사할 것이 많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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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8일 봄불교대학 신입생 환영식 행사에서 공연을 맡아 율동하고 있습니다가운데가 신진영 님.

  

3. 앞으로 정토인으로서 희망이나 맡고 싶은 소임이 있습니까?

정토인으로서의 희망이라면 저희 전라도 지역에 많은 법당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아직은 이제 시작인지라 개인적인 큰 포부는 없고우선 불교대학과 경전반까지 잘 배우고 수료하고 싶습니다스님의 법문이 배울수록 재미있습니다그래서 작은 소임이라도 맡으며 배우면서 내 자리를 찾아보려 합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밝게 얘기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언제 그렇게 힘들어하던 신입생이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6개월여 한 학기 지난 불교대학생의 내공이 이 정도로 깊어지다니 선배로서 뜨끔하기도 하면서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언제나처럼 우리 도반들의 엔톨핀이 되어 모자이크붓다 클럽에 합류하기를 바라며행복으로의 여정에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신진영 님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보냅니다.

"진영 님지금 행복하시죠무척 행복해 보이네요!"

 

_천승현 희망리포터(광주정토회 광주법당)

전체댓글 8

0/200

해탈지

지혜롭게 잘 해쳐나오신 신진영님 멋져요.

2022-07-03 18:54:41

이은여

그때나 지금이나 귀엽고 사랑스럽군요
불법만나 지혜로운 수행자클럽에 입성하셔서 함께하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하나 바로서는것
이것이 수행이지요

2022-07-03 16:53:00

강애자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스승이시네요
정토회 회원임이 감사하고 행복한 나날입니다

2016-03-23 08: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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