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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당시, 졸업은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기도 했고 건강상의 문제로 수업 듣기가 버겁기도 했으며, 불교대 다니는 중에도 내 마음이 진흙탕이라는 등 제각각 사연이 많았던 2015 봄불교대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연을 지녔던 분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1년간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난 1년간 불교대 수업과 수행, 보시, 봉사를 하며 생기게 된 마음의 변화와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질문했습니다.
▲ 왼쪽부터 양평법당 부총무 김영주 님, 졸업생 이상미, 이용순, 김상조, 황선미 님, 봉사자 안정희 님
괴로운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이상미_ 불교대학 다니기 전엔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왜 힘든지를 몰라서 더 힘들었습니다. 힘들었던 마음을 타인에게 의지해보기도 하고, 방법을 찾아 헤매기도 했지만 마음이 힘든 것은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법문을 들으며 괴로운 이유를 알게 되고 마음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마음이 맑아지며 울기도 했고 깨달음의장 다녀오면서는 마음 돌아보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아침 수행하며 하루하루 마음 다잡으며 살고 있고, 마음 잘 잡은 날은 하루가 행복합니다.
바라는 마음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황선미_ 나는 잘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불교대 다니면서 내가 과연 잘 살아온 것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내 삶의 틀에 맞추어 살아온 것인데 잘 살았다고 생각한 것이 내가 과연 수행을 제대로 해 온 것인지 수행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드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살던 대로 잘 살았는데 굳이 불교대학 졸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제 그만두어야겠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300배 정진하며 해답을 찾았습니다.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눈물이 나며 내려놓아 지는 것이 있었고 그냥 계속하자 결심하니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되든 안 되든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젠 내 꼴이 보여요
김상조_ 불교대학 다니기 전엔 나를 볼 생각을 하지 않았고 힘들 때 식구나 주변 탓을 했습니다. 하지만 스님 가르침을 받으며 내 꼴이 좀 보여서 분별심 내는 것도 알아차려지고 멈추어지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법문 들으며 가르침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볼 생각을 합니다.
효자 남편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니 편안해졌어요
한옥자_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이 일만 하고, 언제나 1순위는 어머니였던 효자 남편에 대한 미움이 바닥에 있었습니다. 갱년기가 오면서 남편에 대한 미움과 성인이 되어 집 떠나는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 허전함 등으로 많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몸은 아프고 마음은 화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친구의 권유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파 앉아서 수업 듣는 것도 힘이 들었고 속이 좋지 않아 도반들과 함께 공양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깨달음의장 다녀와서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일으킨다는 것을 배우고 내려놓으니, 효자 아들 외에는 다 장점이었는데 내가 남편의 단점만을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사람도 같은 사람인데 마음을 바꾸니 남편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고 편안해졌습니다. 신도가 아닌 수행자로 지낸 지난 1년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한 번씩 화가 올라와도 돌이켜지고 한걸음 물러서게 되니 마음이 평온합니다.
이 행복 놓치지 않으려면 불법 공부는 평생 해야겠구나
이용순_ 불교대 입학하기 전엔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몰랐습니다. 1년을 알차게 공부하며 보내고 나니 내가 부족했고 내 위주로 살면서 나한테 맞추어 주길 바랐던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남은 인생은 공부하면서 욕심 내려놓으며 살고 싶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하면 되고 남한테 보여 주는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합니다. 이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공부는 평생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고 공부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지 기대하게 됩니다.
지난 1년 불교대학 과정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일으킨 도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스님의 가르침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수행을 통해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보시와 봉사를 통해 타인의 삶까지 돌볼 수 있게 된 졸업생들에게서 마음에 감동이 전해집니다. 도반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_조미선 희망리포터 (남양주정토회 양평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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