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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토회 광주법당]
광주법당의 새벽지기, 박영희 님 수행담
광주법당이 지금의 넓고 쾌적한 법당으로 이전한지 꼬박 1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반 모두의 염원으로 시작된 새벽정진이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걸림 없이 법당 문을 열고 기도 준비를 하는 고마운 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10여년 넘게 꾸준히 정진하며 광주법당을 일군 원로 보살 중의 한 분 ‘광주법당의 새벽지기’ 박영희 님 덕분입니다. 법당에서 처음 새벽기도의 문을 열기 시작해 지금껏 변함없이 실천해 오고 있는 진정한 수행자 우리의 ‘새벽지기’.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다정하게 후배 도반들을 챙기어 귀감이 되는 박영희 님의 진솔한 수행담을 소개합니다.
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2004년쯤 화순에 있는 다른 사찰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노보살의 추천으로 불교공부의 목마름을 해소하고자 정토법당을 찾았습니다. 당시 신안동 구법당이 마침 개원하던 시기였어요. 법당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느꼈던 환희심과 가슴 벅참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른 큰 사찰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규모이고, 스님조차 계시지 않았고, 더구나 그때는 스승님인 법륜스님이 누구신지조차도 몰랐지만 왠지 모르는 강한 끌림에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수행법요집>의 '수행문'에 있는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바로 이곳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고 마음을 내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밖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괴로움의 원인을 내 자신에게로 돌려 기도하고,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공부하면서 많은 평안을 얻었습니다.
정진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죽림정사에서 있었던 4-9차 입재식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기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던 그 날, 어느 누구 한 명 빠짐없이 비닐주머니에 신발을 담았다가 그 비닐주머니를 분리수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소한 행동이었지만 일상에서부터 실천하고 봉사하는 모습에 '바로 수행자들이구나.' 하는 마음의 울림이 있어 그 다음날부터 바로 새벽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꾸준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집에서 새벽기도를 했고, 광주법당이 이전 불사를 한 후에는 4시 20분에 법당에 도착하여 법당 문을 열고, 명상을 하고 나서 5시부터는 집전을 보며 새벽정진팀 도반들과 108배, 300배 기도를 합니다. 현재는 고정 인원 5~6명 정도가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정진에 동참하고 있어 아주 뿌듯합니다. 특히 요즘은 통일염원 발원문을 읽으며 간절히 통일이 되기를 모두가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도 때로는 마장에 걸려 법당에 나가기 싫고, 기도도 하고 싶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지금의 총무 이선회 님이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인연으로 독려해주고 늘 함께 동행해줘서 지금껏 정토회와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답니다. 도반 모두에게 감사하고픈 마음입니다.
▲ 항상 새벽기도와 수행법회 전에 미리 여법하게 집전 준비를 하는 박영희 님
정토회를 만나고 나서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살아오면서 특별히 크게 힘들거나 굴곡이 있지는 않았지만, 결혼 후 밑마음에 남편을 못마땅해 하고 불만이 가득 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를 만나고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 그 마음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남편인 줄로만 알고 괴로워했는데, 알고 보니 그 괴로움의 근원은 바로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을 이해하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니 자녀들도 점점 조금씩 변화해가고 가정 내에 화합의 기운이 감돌게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볼 때마다 이게 바로 '기도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기도하며 일상에서 순간순간 깨어있고 진심을 담아 정진하고 깨우치는 속에서 평화를 만난 것 같습니다.
정토회에서 맡고 있는 소임과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지금은 저녁부 지원담당 소임과 봄・가을불교대학 모둠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불교대학 모둠장을 맡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면, 불교대학생들을 위한 봉사자의 역할이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며 내가 그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봉사하며 보람을 얻고 배울 수 있는 정토회를 만난 것을 큰 행운으로 알고 늘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소임을 떠나 늘 봉사하고 배우는 자세로 수행, 보시, 봉사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정토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 올해 초파일 법회 때는 '마야부인' 소임을 맡아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우아한 자태를 한껏 뽐냈습니다. (오른쪽 분홍색 저고리를 입은 이가 박영희 님입니다)
박영희 님은 여법하고 인자한 표정과 소녀 같은 모습으로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토회의 모토인 수행, 보시, 봉사를 늘 실천하며, 특히 무엇보다도 꾸준한 '수행'을 강조하는 우리 ‘광주법당의 새벽지기’ 박영희 님 덕에 우리 후배 도반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행운입니다. 때로는 마장에 걸려 넘어지고 또 넘어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우리 정토회와 원로 보살들이 있어 마음 든든합니다. 기왕이면 마장이란 녀석에 걸려들지 않도록 미리미리 정진하고 깨어있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기도의 힘'을 강조 또 강조하는 우리 ‘새벽지기’ 님의 염원에 따라 우리 광주법당 도반들 모두 새벽기도에 동참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글/ 천승현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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