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정토회 청주법당]
통일 봉사자 이재숙 보살의 봉사와 수행
청주법당의 통일 봉사자 이재숙 보살과 함께 정토회 활동으로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하면서 어떻게 자기 모습과 마음가짐이 변했는지를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 밥상전달(중앙 이재숙 보살, 왼쪽은 새터민, 오른쪽은 통일 봉사자)
- 정토회와의 인연, 그리고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법주사의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면서 불교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법주사 선방에 오신 스님으로부터 법륜스님의 『기도』라는 책을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보면서 즉문즉설을 알게 되었고, 팟캐스트로 800여회까지를 단숨에 듣고 매일 반복하여 청취하였습니다. 남의 고민이 내 고민인 듯 가족이 모여 함께 듣고 웃으며 대화하면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예, 하고 합니다.”라는 명심문이 가슴에 메아리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어떻게’, ‘왜’ 라고 반문하며 ‘그런 게 어딨어? 내 마음이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도 ‘그냥 해볼까?’라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습니다. 그런 마음이 반복되면서 불교대학 수업 중에 공지되는 행사에는 무조건 참석하게 되었는데 참석률이 좋다보니 법당의 총무님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보자고 했을 때 “예”라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 통일 봉사에 대한 소개, 봉사를 맡게 된 계기, 봉사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통일담당이 새터민협회에 함께 방문해보자고 가볍게 제안했을 때, 저 역시 가볍게 예하고 함께 방문하게 된 게 시작입니다. 이날 담당자는 새터민을 옆집, 앞집에 사는 이웃처럼 아주 스스럼없이 대하는 제 모습이 놀랍고 의아했다고 하더군요. 보통은 거리를 두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다문화가족 이주여성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고 낯선 것에 대해 편견이 없는 성격이어서 그랬을 겁니다.
그런 연유로 자연스럽게 통일 봉사자 방에 초대되어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성격상 좋은 일, 하고 싶은 일은 함께 하는 걸 좋아했기에 몇몇의 인상 좋은 도반들에게 통일 봉사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스스럼없는 성격인지라 저는 자연스럽게 도반들에게 봉사를 제의하기도 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도반들이 제가 정토회 한참 선배인 줄 알고 승낙했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제 불교대학 졸업했다고 하면 많이들 의아해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가 새터민협회에서 소개받아 방문하고 지역장을 만나 함께 동행하면서 지원대상자가 한두 분씩 늘게 되고 또 봉사자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방문하는 가정이 우리네와 다르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자유로이 갈 수 없다는 것 외에는. 편안하게 대화하고 전화하고 지나는 길에 들러 감자나 오이를 나누어 먹는 이웃이 생겼다고 생각할 뿐이지요.
- 정토회에서 봉사를 통한 수행이 어떤 변화를 주고 있고, 변화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정토회에 나오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고3이었던 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남편과 대화가 풍부해졌습니다. 화가 나로부터 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 예전엔 상대를 탓하던 습관이 내 문제라고 생각이 바뀌게 된 것 등 많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딸이 나중에 저도 어른이 되면 엄마 같은 사람이 될 거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스님법문을 듣고 봉사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게 맞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 봉사자 회의(왼쪽 이재숙 보살)
- 법륜스님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민족이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하십니다. 더구나 9월에는 통일의병대회도 개최되는데 봉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통일의 문제가 어떻게 다가왔고, 통일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 있으신지요?
통일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지는 않았어요. 통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무지하게 살아온 걸 반성하는 의미에서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 활동이 개인에게 많은 변화를 준다는 생각을 가지게도 되었습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요, 통일의병활동을 내가 하게 될 것이라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내가하고 있고, 국민이라면 누구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새터민 가족들이 고향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이 분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여 살아가도록, 통일이 되면 이 분들이 통일의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지금 소외받지 않고 살아가도록, 진정한 이웃이 되도록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정토행자로서 앞으로의 개인적 수행 다짐이나 활동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동안 신자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수행자라고 생각 못하고 살았어요. 불교대에서 불교지식을 배우려고 했다가 수행까지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뿌듯할 뿐입니다. 때로는 수행하지 않으려는 핑계를 찾는 나를 보지만 수행함으로써 내 꼬라지를 보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통일발원기도에 참여하게 되어 큰 영광도 되지만 아침마다 수행을 거르려 할 때 통일발원기도가 큰 힘이 되어 해야지 하고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것 같은데 그중에 제일 잘한 선택이 정토행자가 되었다는 것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수행정진하면서, 행복한 인생, 평화로운 사회, 아름다운 자연을 일구는 정토세상 구현에 함께 하겠습니다.
Posted by 김명종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