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법당
시간이 가장 많아 총무 소임을 맡았어요
임희숙 보살 인터뷰
[송파정토회 송파법당]
시간이 가장 많아 총무를 하게 됐어요
송파법당 2대 총무 임희숙 보살 인터뷰
정토행자 여러분! 다들 정진 잘 하고 있는지요? 천일결사 8-6차 입재한지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는 요즘, 더위가 한풀 꺾여 정진하기 더 없이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네요. 오늘은 8월 말이면 개원한지 2주년이 되는 송파정토회 송파법당의 신임 총무인 임희숙 보살을 만났습니다. 임희숙 총무는 최근 송파법당의 2대 총무로 임명된 핫한 인물인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정토회와의 인연
“정토회를 처음 알게 된 건 1992년이니까 오래됐죠? 정토회가 홍제동에 있을 때인 거 같은데 친구 덕분에 알게 된 거 같아요. 원래 제가 젊어서부터 불교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법륜스님 말씀처럼 ‘이 절~ 저 절~’ 그렇게 떠돌아다녔어요. 한 5년 전 직장에서 정토회 수행자인 동료와 함께 일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의 소개로 ‘깨달음의장’을 알게 되었고 바로 다녀왔어요.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 바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1월에 다녀왔는데, 바로 3월에 시작하는 불교대학을 등록했고, 그해 여름 7월 스님과 함께 ‘동북아 역사기행’과 ‘인도 성지 순례’까지 정말 한 순간에 다 다녀왔네요.”
기억에 남는 법륜스님과의 만남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던 봄이었는데, 정토회는 3월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해요. 그날은 연등을 정리하는 날인데, 불교대학생들과 함께 연등에 달 이름이 적힌 종이를 정리하는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잘 아시죠? 정토행자들이 봉사도 너무 열심히 한다는 거. 다들 말 한마디 없이 서초법당 1층 입구에서 일하고 있는데, 마침 스타렉스 한 대가 들어오더니 법륜스님이 내리시는 거예요. 우리는 다들 정말 놀래서 어쩔 줄을 모르고 일어나 절을 올려야 하는지, 반배를 해야 하는지 생각만 분주했는데 스님은 바람처럼 휙~휙~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버리시는 거예요. 그렇게 스님을 처음 뵌 지 얼마 후 공지사항이 있었는데 듣고 깜짝 놀랐답니다. 내용이 ‘법륜스님을 뵈면 인사를 하세요.’이었어요.“(웃음)
본인의 기도문 중 의미가 있는 기도문은요?
“특별한 기도문은 없고요. 저는 보왕삼매론이 정말 좋더라고요. 어느 날은 두 번째 내용이 마음에 와 닿고, 어느 날은 여덟 번째 내용이 마음에 와 닿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와 닿는 내용들이 모두 보왕삼매론에 다 들어있는 거 같아요. 10가지 내용이 우리 인생살이 속에서 녹아나 있는 거 같네요.”
송파정토회 2대 총무로서 마음가짐을 들려주세요
“개원 2주년이 된 송파정토회의 2대 총무 소임을 맡게 된 저에게 어느 보살이 물으시더라고요. 어떻게 총무가 되었냐고? 본인의 생각에는 다른 분이 될 줄 알았다고요. 제가 총무가 된 것은 정말 순전히 가장 시간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대 총무였던 성경혜 보살이 경상도 하동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다음 총무 소임을 맡을 분을 추천했는데, 대다수 모두 한발 물러섰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진행되어야 하는 일들이 미뤄지고 늦춰지고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죠. 답답한 사람이 우울을 판다고 결국 제가 먼저 그 답답함에 못이겨 총무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총무 소임이 이런저런 일들이 많은데, 저는 지금 길게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냥 오늘, 지금 하루를 잘 보내자는 게 다입니다. 일주일, 또는 한 달 앞을 생각할 여유도 없어요. 매일 일이 있는 정토회라서 다만 오늘을 잘 보내다 보면 한주도 잘 보내게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총무회의 때 다른 선배 총무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저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선배들의 도움이 정말 절실하고 힘이 됩니다.“
송파정토회를 자랑해주세요
“송파정토회는 자랑할 것이 너무 많아요. 2009년 5월 자재법사님을 모시고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법회로 시작하여 2013년 8월 29일 지금의 법당이 개원하였습니다. 1대 총무인 성경혜 보살이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80번 가까이 건물을 보러 다닌 이야기는 지금도 유명한 일화지요. 2년 전 개원 당시엔 봄불교대학 주간·저녁 합쳐서 30명이 입학하였는데요. 2015년 현재 불교대학과 경전반, 그리고 청년 불교대학과 경전반까지 220명이 넘습니다. 이번 천일결사 참여자도 90여명이 넘을 정도랍니다.
그리고 정말 자랑하고 싶은 것은 보시와 봉사를 하는 정토행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양미만 해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쌀을 사본 적이 없이 보시로만 채워졌어요. 신기하게도 떨어질 만하면 공양미가 보시되고 있습니다. 어느 분은 20㎏를 보시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공양미 주머니에 넣어 소소하게 참여합니다. 제가 공양미 주머니를 만들었거든요. 그 공양미 주머니들이 사라졌다가 쌀이 담겨 불단에 올려질 때 가장 기쁩니다.
봉사도 마찬가지에요. 봉사자가 필요한 경우와 새로운 봉사 소임을 맡을 사람이 필요할 때 신기하게 어떻게든 구해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송파법당이 잘 운영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원한지 2년 된 법당인데 벌써 강동법당까지 개원되었으니 그래도 이만하면 자랑할 만하지 않나요?“
임희숙 총무는 인터뷰 내내 시원시원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총무 소임을 맡은 지 이제 몇 달되지 않아 총무로 뭘 해야 한다는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다만 오늘 하루를 잘 보내기만 할 뿐이라고 하였지만 시원시원하고 명확한 답변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인터뷰 중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5월에 여름휴가를 당겨서 제주도로 여행을 갔어요. 친정이 제주도라서 저희는 휴가 때 제주도에 어머니를 뵈러 갑니다. 딸자식이 사위와 내려오면 저의 어머니는 여기저기 제주도에 관광지를 보여주고 싶으신지 자꾸 관광을 권하세요. 본인이 제주도에 살지만 솔직히 관광은 누가 와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러시는지 이번에도 저와 남편에게 여기저기 다녀보자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제주도에 가면 그냥 쉬고만 싶거든요. (웃음)
이번 휴가 중 주말이 껴 있었는데 저희 남편이 기독교인이고 다니는 교회에서 소임도 큰 사람인데요. 휴가차 내려간 제주도에서도 일요일이라고 교회에 예배를 보러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인터넷으로 가까운 교회를 찾아서 위치를 알려주면서 당신은 교회에 예배를 보러가고 나도 제주정토회 법당으로 예불을 보러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친정어머니께서 저희 대화를 들으시고 저를 불러서 나무라시더군요. 남편의 뜻을 따라야 한다면서요.”
가족이 각자의 종교를 가지고도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송파법당 2대 총무 임희숙 보살 이야기가 어떠셨나요? ‘다만 오늘 하루를 잘 보낼 뿐’이라는 임희숙 총무! 앞으로 송파정토회의 활기찬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김희정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