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은 7번 국도를 타고
양덕법당 보살들의 울진법회 지원 이야기
섭씨 36도. 폭염 경보 발령.
뜨거운 날씨와 맞장뜨며 오늘도 양덕법당 보살들은 포항-울진 간 7번 국도를 달립니다. 휴가철과 맞물려 바쁜 시기에, 더군다나 양덕법당은 신생법당이라 인력이 부족한데도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울진을 향합니다. 그동안 포항에서 울진으로 지원 간 도반들 수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때때로 이젠 그만 둬야 하지 않나? 라는 마구니의 유혹에 넘어가고 싶은 마음 일어나지만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면서 수행의 길을 묵묵히 갑니다. 한사람이라도 법을 만나 행복해질 때 주위에 미치는 긍정적 파장을 생각하면 전법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죠.
▲ 포항 양덕법당에서 울진까지 뻗은 7번 국도. 왕복 4시간 거리를 달리는 보살님들 화이팅!!
포항정토회 도반들이 울진에 법회를 처음 연 것은 2013년 6월 첫째 주였습니다. 스님의 전국시군구 울진강연이 계기였습니다. 울진 읍내리의 한 사무실을 무료로 대여해 처음에는 주간법회로 시작했다가 3개월 쯤 후 저녁법회로 변경해서 직장인 대상으로 법회를 열었고요. 작년에는 봄불교대학 저녁반을 개설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개월 후 누적인원 5명이 안되어 폐강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울진에는 공덕장 보살 한 명이 매주 주간법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보살은 대구에 살면서 경전반까지 공부하다가 다시 울진으로 이사왔답니다. 혼자라도 열심히 나오는 보살을 보면서 포항에서 봉사나가는 사람들도 꾸준한 정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배우고 있답니다. 지난 6월 11일에는 울진여성회관에서 열린법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제법 많은 이들이 와서 행복한 시간을 가겼답니다.

▲ 6월 11일 울진여성회관에서 있었던 열린법회 준비 모습
꾸준히 봉사를 다니는 채진연 보살은 "장날에 전단지도 나누어 주고 사람들에게 법회를 알리기도 하지만 쉽지않아요. 때론 맥 빠지고 거리가 너무 멀어 분별심도 일어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에요."라고 말합니다.
특히 이번 가을부터는 수행 법회에만 그치지않고 가을불교대학을 열 계획입니다.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7번 국도가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날에도 보살들은 법회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공덕장 보살은 사실 불교대학을 여는 것을 조금은 부담스러워했습니다.

▲ 울진 수행법회 후 나누기
"스님 법문 들으면 너무 행복하고 그래서 이 법이 널리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혼자서 해야 하나? 싶어서 너무 부담스럽고 물러나려는 마음을 보게 되어요."라고 걱정을 합니다. 염려되는 그 마음을 어찌 모를까요? 지원 나가는 봉사자들도 때때로 힘들고 지치는 걸요. 그러나 어느 구석에서인가 고통 아닌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학대하며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이 부처님 법을 만나 해탈을 찾는 모습을 생각하면 물러서는 마음 따위는 7번 국도에 펼쳐진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평온한 듯 하지만 수시로 일어나는 파도 속을 헤치며 다녔을 선지식들을 떠올립니다. 현장법사는 어떻게 험난한 길을 걸었을까? 그의 가슴 속에 품었을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을 가만히 되뇌어 봅니다.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이 법이 오늘 나에게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떠올리면 어느새 불안한 마음은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고 전법의 에너지는 다시 끓어오릅니다. 그래서 일체중생이 행복한 그날까지 우리는 갑니다.
울진 수행법회와 울진 불교대학에 많은 분들이 오시기를 발원합니다.
Posted by 하상의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