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여수법당
사제지간에서 도반 사이로
고교 은사님과 제자가 불대 동기가 된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교시절 은사님과 두 제자가 24년만에 불교대학에서 만나 나란히 공부하게 된 귀한 인연을 소개합니다.


[순천정토회 여수법당]

"사제지간에서 도반 사이로"
고교 은사님과 제자가 불대 동기가 된 이야기

여수법당 정재완 거사님은 여수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 교사입니다. 퇴직을 하면 사회에 봉사하면서 남은 인생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유투브에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작년 가을불교대학 저녁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같은 기수로 입학하게 된 김현주 보살님과 정미정 보살님은 고교 동창 친구로, 졸업생 모임에 나가면 정재완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다며 한번쯤 찾아뵙자고 자주 입을 모았었다고 합니다. 그리던 스승을 24년 만에, 그것도 부처님 가르침 아래 다시 만났으니, 그 기쁨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재완 거사님도 가르치던 관계에서 같은 법당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도반으로,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르고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두 보살님의 학창시절 기억 속 정재완 거사님은 온화한 성품으로, 학생들 앞에서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는 역사와 관련지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얘기들을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은근히 짝사랑하는 여고생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 지난 7월 19일, 가을 불교대학을 나란히 졸업을 하게 된 정재완 거사님과 정미정, 김현주 보살님(왼쪽부터)

어린이집 원감인 김현주 보살님은 요즘 주위에서 예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예전엔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월말이나 감사기간에는 주말도 없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이 일이 아니면 다른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이치를 알게 되니 부딪침이 적어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부처님으로 보이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찰을 다니며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불법을 하나씩 깨우쳐가는 재미를 여고시절 은사님과 같이 나눌 수 있어서 더욱 감동스러웠다고 합니다.

중소기업 관리부장이자 세 자녀의 엄마인 정미정 보살님도 친구의 권유로 불법을 배우려고 입학을 했지만, 퇴근 후 4 살배기 막내아들을 시어머니에게 맡겨두고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도 동의를 얻고 시작했지만 막상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니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에 ?길 때마다 ‘선생님도 하시는데.’라며 위안을 삼았다고 합니다. 그녀가 깨달음의 장을 가면서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휴가를 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져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제자가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이 제자를 존중하게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같음’이 아니라 ‘다름’을 바탕으로 하는 이해가 있을 때 형성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별과 나이, 직업 등을 초월해서 함께 공부하고 정진하게 하는 불법의 힘을 정재완 거사님과 김현주, 정미정 보살님을 통해 보게 되어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정수미 희망리포터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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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안

참 좋은 인연! 부럽습니다~~~ 좋은 소식 전해주신 희망리포터님 감사합니다~

2015-07-29 01:07:21

연꽃향

이런 인연도 있군요.^^ 여수법당 파이팅!

2015-07-28 14:23:22

정준기

정재완거사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성지순례뒤 한번도 못뵈었는데
이렇게 소식지로 얼굴를 보니 반갑습니다
여수법당이 거사님이 계셔 한층 훈훈해질것 같습니다

2015-07-28 13: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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