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초법당
울 엄마는 NGO 활동가 : 통일운동가 김은숙

저는 운동권 아니었어요

'저는 대학다닐때 운동권 아니었어요. 오히려 졸업이후 주말진료 등 활동을 하던 의료서클에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운동을 알았죠'라며 말문을 연 김은숙 보살님.

대부분 ‘통일운동을 한다’면 운동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던진 말이다.

간호사에서 평범한 주부로 또 통일활동가로 이어진 그녀의 삶에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나 달라 조르기를 몇차례 어렵게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그리고 첫마디가 ‘저는 운동권이 아니었어요.’ 이다.

불교는 삶을 속박한다?

김은숙 보살님은 어머니가 불자여서 불교는 일찍 접했지만 ‘삼재에는 조심해야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불교는 사람을 속박하는 종교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홍천 수타사 (그녀는 서울에 살기 전 홍천에서 살았다.)에서 만난 스님을 통해서 불교를 접했다고 한다.

“스님은 참선을 했던 수좌였습니다. 그때 저에게 삼재라고 나쁜일이 생기는게 아니라 보살님 마음이 밝으면 어둠이 들어올려해도 들어 올 수 없으니 마음을 밝게 가지라며 10일간 천배를 해 보라고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10일간 만배를 했을때 남편과 자식에게 참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서울로 이사 온 김은숙 보살님은 불교방송에서 법륜스님의 백일법문을 듣고 정토회를 찾았다고 한다.

“수타사에서 뵌 스님을 통해 스승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눈 밝은 스승님을 찾다가 법륜스님을 알게 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찾아온 정토회이다 보니 정토회에서 이런저런 활동이 있다고 하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다가 무량덕 보살님 눈에 띄어 통일특위* 자원활동을 시작했다.

그녀가 동참했던 통일특위의 활동은 이러했다.

천일동안 목탁 소리 끊기지 않게 사람들이 릴레이로 돌아가며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했던 통일기도와, 통일돼지저금통 보급, 시민들을 위한 통일강좌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었다. 보살님은 그때 자원봉사가 계기가 되어 현재 7년차 통일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엄마는 NGO활동가

처음에는 통일 활동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던 거사님과의 마찰로 힘었다고 한다. 어느날은 무변심 법사님에게 상담을 하였다고 한다.

“남편이 생각하는 통일운동과 정토회의 통일운동의 방향이 정토회와 맞지 않아 거사가 반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활동을 계속할까요?

“활동을 그만두셔도 됩니다. 그만큼 정토회 대중 통일운동은 느려지겠죠”

무변심 법사님의 그 한마디에 도조히 활동을 그만 둘수가 없었다고 한다. 왜냐면 그때만해도 대중부에서 통일활동하던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이 5~6년쯤 지난 어느날 남편이 아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설명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엄마를 봐라 엄마는 원하는 일을 하니까 즐겁게 꾸준히 활동하고 있잖니!”

그런 남편의 믿음 때문인지 아이들도 엄마를 활동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들은 학기초 가정환경조사서에 엄마의 직업란에 NGO 자원활동가라고 적어갔다. 그동안 주부나 무직이라고 적어가던 아들이었다.

“저는 그런 일을 경험하면서 정토행자들이 집에서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 느꼈습니다. 스님의 법문에도 집에서 생활을 잘해야 한다고 하시잖아요.”

서울정토회 통일사업부 탄생

처음에는 활동가 중에 또래가 없는 외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토회에 통일사업부가 신설되어 6명의 주부 자원활동가들이 정토회 산하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과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남북한 좋은이웃되기, 통일체육축전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새터민의 남한정착을 지원하는 기관인 하나원에 남한역사기행을 맡아 진행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하나원 측에서 프로그램을 그만두어 과거의 활동이 되어 버렸다.

남북한 좋은이웃되기는 전국정토회에서 봄․가을로 실시되고 있는데 새터민들과 놀이도하고 천도재도 지내는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남북한 출신이라는 장벽을 허물어가는 프로그램이다.

통일체육축전은 추석을 전후에 열리는데 전국에서 모인 새터민과 정토행자들이 달리고, 넘어지고, 공차고 한바탕 축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 활동을 평가하면서 마음이 주춤했습니다. “뭔가 이거다 하는 성과가 없는거예요. 그런데 활동가들이 모여 회의하면서 통일운동이란게 성과가 있는 활동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활동가들의 생각이 성장하는 것이 바로 성과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처음 새터민을 만났을때 무서웠습니다. 그러다 자주 만나게 되기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곧 체제가 다른 곳에서 살아온 다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후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게 통일이 있기 전에 통일을 경험하는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김은숙 보살님은 이게 바로 대중통일운동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새터민들의 가정방문과 남북한 좋은이웃되기, 통일체육축전등의 활동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 활동에 참여하는 많은 일반대중들은 그녀가 체험했던 통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체험한 통일은 남북한이 체제의 통일을 넘어 사람의 가슴과 가슴이 만나는 통일을 만들어가는 씨앗이 될 것이다.

나이들어 과거를 돌아봤을때 그때 이랬을걸이라고 후회하지 않게 한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그래서 진정한 홀로서기인 해탈을 하고 싶다고 …

나는 김은숙 보살님의 환한 미소에서 부드러운 힘을 느껴본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옹하는 자비의 힘 말이다.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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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홍

와 12년전인 지금. 정토회 대표를 맡으셨네요. 멋지십니다.

2020-06-15 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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