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4.1. 부탄 방문객 일정 3일 차(청양군, 임실치즈마을 방문) 
“가장 핵심은 방법이 아니라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부탄 방문객들과 청양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임실치즈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을 하고 오전 7시 30분에 부탄 방문객들과 숙소 앞에서 만나서 아침 식사를 하러 마을 카페 ‘초록이둥지’로 이동했습니다. 

5분 정도 걷는 아침 마을 길은 오리 소리와 새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마을 카페에 이르자 주형로 대표님이 일찍 와서 맞이해 주었습니다. 마을에서 유기농 쌀만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쌀을 활용하여 빵도 만들고 과자도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제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그 옆에는 한옥이 있었습니다. 옛 전통 한옥을 그대로 구현했고, 숙소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화장실을 재래식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장실이 불편하니 손님이 거의 없었던 적이 있어서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바꿨다는 이야기, 주형로 대표님이 청년들에게 마음껏 운영해 보라고 하며 한옥 숙박업의 기회를 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7시 30분이 되자, 마을 카페로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카페의 대표 메뉴인 쌀빵이 배식대에 일 순위로 올라와 있었고, 같이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 등이 있었습니다. 
  

각자 입맛에 맞게 적절하게 덜어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금방 퍼지는 누룽지 한 그릇도 함께 퍼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하는 중에 어제 교육관에서 풍물 공연을 했던 마을 이장님이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신명 나는 공연을 보여준 공연단을 대표하여 이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주형로 대표님은 쌀 빵 이외에 쌀로 만든 뻥튀기도 설명해 주며 쌀과자를 맛보여 주었고, 부탄 방문객들도 같이 맛을 보며 관심을 가졌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카페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모두 2대의 차량에 탑승하고 주형로 대표님 등 마을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전신주와 도랑이 없는 것, 태양열판을 활용해서 온수를 사용한다는 것들이 특징인 주택을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다음 일정이 빠듯하여 오래 있지 못하고, 마을 주택들만 보고 바로 차량에 올라 청양군으로 향했습니다. 30분 후 청양군먹거리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청양군은 지자체와 농업인들의 협력으로 지역 농산물을 생산, 유통, 소비를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다른 지자체에 귀감이 되는 곳이기에 부탄 방문객들에게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될 것 같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청양군은 인구 3만의 작은 지역이고, 전국 최초로 경로당 무상급식을 추진한 지역입니다. 지금은 청년들의 인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곳입니다. 반재운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센터장님과 노승복 청양마을 만들기 팀장님의 생생한 사례 발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수행 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지난 주말에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가 심한 아체지역을 방문하여 긴급 구호를 했고 이때 촬영한 영상이 편집되어서 정토 행자들에게 선보이는 날입니다. 부탄 방문객들과 일정을 같이 하고 있던 스님은 10시 수행 법회 때, 잠시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인사 말씀을 하기로 했습니다.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공간의 다른 별도 공간을 잠시 빌려서 급하게 노트북을 설치하고 스님이 온라인으로 법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디오 테스트와 화면 높이 조절하는 사전 준비를 했습니다. 10시 4분에 스님은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주간 정토행자 소식을 영상으로 본 후에, 청법가와 삼배로 스님께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현재 근황과 오늘 보게 될 영상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많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손길이 필요한 아체 지역의 수해민들에게 생활용품인 주방용품과 청소용품을 잘 배분하고 왔고, 소중하게 후원금이 잘 쓰였다는 부분에서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온라인 접속이 끝나자, 스님은 바로 강의실로 다시 돌아와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잠깐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그 짧은 시간에도 스님은 군수님과 부탄 방문객들을 서로 소개해 주고,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책을 준비해 온 직원들에게 직접 사인도 해주었습니다.
 

다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발표자들과 청중들이 궁금한 사항을 묻고 답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탄 방문객들은 청양군에서 농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해 왔던 노력과 활동들에 관해 관심을 보였고, 이에 대한 질문도 했습니다. 청양군에서 재배되는 먹거리들이 급식으로 활용되는 시스템부터 청양군 주민들이 주인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진도 교수님이 어제 다녀온 홍성군의 사례와 오늘 방문한 청양군의 사례는 다르다는 것을 부탄 방문객들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둘 다 대한민국의 한 군이지만, 한 곳은 농업환경 마을의 사례이고 한 곳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사례여서 두 가지 다른 경우임을 한 번 더 정리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질문이 더 이상 없자, 기념 촬영을 하고, 바로 옆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안전성분석 센터로 청양군에서 재배된 먹거리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주는 곳입니다. 농약의 위험이 있는지 등을 테스트하는 곳입니다. 

안전성분석 센터의 건물과 내부 기기들을 설치하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지에 부탄 방문객이 반재윤 센터장님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이후 농산물 종합 가공센터로 갔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운영되지 않아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견학 시에, 위생을 위해서 일회용 위생 모자와 일회용 신발 커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생용품들은 한번 사용한 이후, 모두 쓰레기통으로 가서 폐기 처리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청양로컬푸드직매장으로 청양군에서 키운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한 끼 밥상을 먹을 수 있고, 1층 매장에는 식재료와 먹거리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청양군의 지역 먹거리 시스템을 다 둘러본 후 전라북도 임실군의 임실치즈마을로 이동했습니다. 2시간 2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임실치즈마을의 지정환공동체학교 2층 강당에서 임실치즈마을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임실은 한국 최초로 치즈를 만들어내어 마을 이름이 브랜드가 된 곳입니다. 생산·가공·관광이 적절하게 연계된 성공 사례로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임실치즈마을 이진하 운영위원장님의 안내로 경운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치즈마을의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주변에는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분들이 방문하셔서,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진하 운영위원장님의 말에 부탄 방문객들이 수줍게 웃었습니다.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운영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성심성의껏 안내해 주었습니다. 

부탄 방문객들은 돌로 아름답게 쌓은 축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축대를 보고는 모두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표했습니다. 

치즈마을을 둘러본 후 임실치즈테마파크로 모두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치즈 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임실치즈마을에서 나오는 여러 종류의 치즈와 임실 지역에서 나오는 요구르트도 맛보았습니다. 

임실치즈마을 테마파크를 산책 삼아 걸은 후에 저녁 식사를 하는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부탄 방문객들이 묵는 숙소는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실상사입니다. 스님은 절에 너무 늦게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이른 저녁을 먹고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치즈를 구워서 먹는 저녁 식사는 아주 푸짐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부탄 방문객들과 JTS 활동가들은 차량에 탑승하고 실상사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내일 열반재일 법회가 있어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내일 부탄 방문객들은 오전 7시에 모여 짐을 실은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실상사 마을 공동체를 둘러보고 경주로 향할 계획입니다. 경주 불국사에서 부탄 방문객들은 스님과 만날 예정입니다. 

스님은 안내와 강의를 해준 박진도 교수님을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어제 홍성에서 있었던 즉문즉설 내용 한편을 소개하고 글을 마칩니다. 

가장 핵심은 방법이 아니라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일반인의 측면에서 보면, 스님들께서는 어떤 경지를 이루기 위해 명상을 자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일상에서 명상을 조금씩 실천해 보고 싶은데,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가부좌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가부좌를 틀고 하는 것이 좋은지요? 제가 한 시간 정도 가부좌를 틀고 해본 적이 있는데,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방법론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법론은 유튜브에도 많이 나와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겠네요. 그런데 방법이 하나일까요, 여러 가지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요. 제가 한 가지를 말하면, 질문자는 ‘다른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저분은 또 저렇게 말씀하시던데요’라고 하면서 결국 시비분별이 일어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운동이 부족하니 운동을 좀 하십시오’라고 말하면 환자가 ‘무슨 운동을 해야 할까요?’ 하고 축구 선수에게 물으면 축구를 하라고 할 것이고, 농구 선수에게 물으면 농구를, 탁구 선수에게 물으면 탁구를, 조깅하는 사람에게 물으면 조깅하라고 하겠지요. 이처럼 중요한 것은 어떤 특정 방법이 아닙니다. 각자가 자신의 처지와 경험에 따라 말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티베트 스님에게 명상 방법을 물어보면 불교 ‘주력’을 하라고 하고, 한국 스님에게 물으면 참선을, 미얀마 스님에게 물으면 위파사나(Vipassana)를 권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방식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마치 운동에서 무슨 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운동이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자가 좋을 대로 하세요. 저는 상황에 따라 행선도 하고, 참선도 하고, 위파사나도 하고, 때로는 주력도 합니다. 티베트 가면 주력하고 남방불교 가면 위파사나를 하고, 한국에서는 참선하고, 염불하는 곳에서는 염불합니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할 뿐입니다.

가장 핵심은 방법이 아니라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이 생각에서 일어나므로 그 생각을 놓아야 합니다. 눈을 감으면 여기가 한국인지 부탄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즉, 시공을 초월하게 됩니다. 생각을 놓는 순간 시공 자체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생각이 끊어진 자리입니다. 화두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자리이며, 위파사나에서 ‘다만 호흡만 알아차리라’라는 것도 결국 생각을 멈추고 다만 느낌만이 있는 알아차림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각이 완전히 멈춰질까요? 잘 멈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 생각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 생각이 떠올랐을 때, 거기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 그냥 생겼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서 어머니와 차를 마시는 장면을 떠올리고, 또 다른 생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이것을 번뇌라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우리는 명상한다기보다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파사나나 참선의 핵심은 생각을 내려놓고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반면 대부분의 명상은 생각을 모으거나 다루는 방식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호흡을 알아차리면 알아차릴 뿐이고, 밥을 먹으면 먹을 뿐이며, 화두를 참구하면 참구할 뿐입니다. 그저 ‘다만 그것일 뿐인 상태’가 바로 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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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늘 관점을 돌이켜 주시는 지혜에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_( )_

2026-04-04 08:09:45

이수정

고맙습니다.

2026-04-04 08:09:14

견오행

늘 함께 합니다.고맙습니다.()()()

2026-04-04 0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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