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3.19. 서울 이동, 세계 명상 포럼 행사장 사전 점검
“불안과 강박, 틱이 있는 아들, 어떤 마음으로 기도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 후 5시 40분에 바로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

두북수련원을 출발할 때는 깜깜한 새벽이었는데, 서울로 이동하는 길에 날이 훤하게 밝았습니다. 서울 진입하는 시간이 출근 시간과 맞물려서 차량 정체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오전 9시 30분에 회관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하게 일정 관련 회의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내일부터 시작하는 세계 명상 포럼 행사장인 정토사회문화회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세계 명상 포럼의 메인 행사장은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대강당입니다. 스님은 지하 대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스님은 이동하면서, 참가자들이 불편한 사항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마침, 대강당에 들어가 보니, 사전 리허설 중이었고 행사로 일찍 도착한 외국인 발표자들이 대강당에 와 있었습니다. 스님은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세계 명상 재단과 세계 명상의 날 협회 설립자이고, INEB 스터디 투어의 참가자였던 묘하이 스님이 특별히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묘하이 스님은 다른 외국인 발표자들이 스님과 인사 할 수 있도록 소개했습니다. 스님은 이슬람 수피 명상 발표자로 온 발표자와 무슬림식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마침, 행사장에는 스탭들이 사전 리허설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단체 사진 촬영을 할 때 어떤 점을 살피고, 챙겨야 하는지 연습 중이었습니다. 스님은 함께 하며, 단체 사진 촬영이 물 흐르듯이 원만하게, 행사에 방해되지 않게 하려고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을 하고 스탭들과 준비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행사장 안에서 영상 점검을 위해서 조명이 꺼지고, 음향이 켜지면서 대화가 하기 힘들었습니다. 스님과 묘하이 스님은 대강당 밖으로 나가서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내일 기조 발제를 하실 혜국 스님에 대해서 묘하이 스님에게 다시 한번 더 소개해 주었습니다. 혜국 스님이 한국에서 어떤 종교 지도자이며, 어떤 종류의 명상을 하시는지, 통역은 어떻게 하실 것인지 등에 대해서 세심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장소를 이동하여, 오늘 저녁에 환영식이 있는 지하 식당으로 갔습니다. 지하 식당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음식 준비, 자리 세팅 등 환영식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환영식이 진행되는 지하 공양간 무대의 시설물을 보고 보완할 점을 실무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은 행사 준비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 장소인 2층 쉼터로 이동했습니다.

내외빈들이 잠시 차담을 나누고 인사를 나눌 2층 장소를 둘러보고, 3층 설법전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명상 방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3층 설법전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사용할 명상 방석을 새롭게 마련했는데, 스님은 명상 방석에 직접 앉고 명상 자세를 취해보며 참가자들이 사용하기 편한지 불편한지 살펴보았습니다.

스님은 정토사회문화회관의 꼭대기인 15층 옥상 법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옥상 법당은 부처님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법을 전해 온 스승들인 역사 조사를 모실 조사전이라, 유수 스님과 탱화에 대해 논의 후, 외국인 손님들이 묵을 12층도 둘러보았습니다. 손님맞이에서 놓쳐진 부분들, 정갈하게 정리정돈하고 챙겨야 할 부분들을 실무자에게 전달해서 챙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잠시 사무실로 돌아온 스님은 업무를 보고, 오후 5시 환영식이 열리는 지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내일 행사가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해서, 외국인 발표자들은 대부분 오늘 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환영식장에 도착하자, 곱게 한복을 입은 봉사자들이 환영의 꽃을 전달했습니다.

스님은 외국인 참가자 한명 한명 무대 위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환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환영 인사 차례가 되어 스님께 마이크가 전해졌습니다. 스님은 마이크를 묘하이 스님에게 넘기며, 묘하이 스님이 여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묘하이 스님은 세계 명상의 날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세계 명상 포럼 행사를 한국에서 하게 된 이유, 명상이 오늘날 더 중요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이후 청년붓다 2명의 환영 노래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님이 환영 인사와 법사단 소개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세계 명상 포럼의 행사를 하게 된 배경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묘하이 스님께서 지난여름에 갑자기 독일에서 제2회 세계 명상 포럼을 한국에서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길에서 묘하이 스님을 만났는데, 넙죽 절을 하면서 요청을 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예스(Yes)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조계종에 이 행사에 대해서 제안했습니다. 조계종에서도 세계 명상의 날을 기념하고, 한국 명상 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면,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날짜가 너무 촉박하다 보니, 이번에는 이 행사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묘하이 스님한테 이야기했습니다. ‘조계종에서 이 행사를 못 한다고 하면 정토회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정토회는 기후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서 소박하게 생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므로 호텔을 빌리거나, 돈을 많이 들여서는 못한다. 있는 시설을 가지고 자원 봉사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겠다, 그렇게 행사를 진행해도 좋다고 하면 할 것이고, 안 그러면 못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시는 분들도 자기 비행기 값을 내서 와야 하고, 우리가 제공하는 방에서 숙박하겠다고 하면 좋지만, 더 좋은 시설에서 숙박하겠다고 하면 자기 돈으로 숙박 장소를 찾아서 해야 한다, 우리가 음식은 채식으로 마련해서 제공하겠다. 어떤 누구도 특별 대우를 하지 않고, 다 같이 평등한 입장에서 숙식을 제공해도 좋다면 행사를 맡아서 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묘하이 스님이 그렇게 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행사를 조촐하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좀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행사

그리고 여기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사람들이 자주 바뀝니다. (대중 웃음) 최선을 다해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할 테니까 여러분들이 불편하더라도 2박 3일 잘 지내주시기 바랍니다. 음식도, 한국 불교문화가 채식이기 때문에 채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여기서는 자기가 먹을 만큼 덜어 먹고, 자기가 그릇을 설거지합니다. (대중 웃음) 여기 계시는 동안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원봉사자들에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환영식을 준비해 주신 봉사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에 앉아 계시는 분들이 정토회의 회원들에게 수행 지도를 해 주시는 법사님들입니다. 저기 뒤쪽에 앉으신 분들은 오늘 음식을 만든 자원봉사 분들입니다. 통역해 주시는 분들은 여기는 미국에서 2분 오셨고, 한 분은 호주에서 오셨습니다. 전부 다 자원봉사로 오셨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촐한 환영식이 끝났습니다. 스님과 외국인 참가자들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배식대에 섰습니다.

스님은 남방불교의 스님을 위해서 음식을 조금씩 접시에 담아 주었습니다. 남방불교에서는 스님들의 탁발과 공양 예법이 있어서 예법에 맞게 스님은 남방불교 스님의 공양을 챙겨주었습니다. 그런 후에 스님은 배식대에서 음식을 담아 자리에 앉았고 공양 게송을 하고 외국인 참석자들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환영식과 저녁 식사 후에 업무를 보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세계 명상 포럼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하루 종일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지난 수행법회 때 나온 즉문즉설 내용을 소개하고 ‘스님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불안과 강박, 틱이 있는 아들, 어떤 마음으로 기도 할까요?

“아이에 관한 질문이라 질문하기 위해 떨리지만, 용기 내어서 해보겠습니다. 12살 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는 불안, 강박, 틱이 있는데, 현재 틱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학업도 어느 정도 하고 있습니다. 불안과 강박은 일상에 지장이 크게 없을 정도로 한 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는 기질적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물고 늘어지고 집중력이 있는 편입니다. 키우면서, 제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에 많이 몰입합니다. 아들은 목표를 프로게이머로 잡고 있어서, 자신에 대해서 만족을 못 합니다. 어제는 학교 다녀와서 게임했는데, 평소보다 실력이 떨어졌다고 속상해하면서 화내고 분노를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화내고 분노를 하다가 학교를 다시 갔습니다.

제가 아침에 기도하다가 '아이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 문장이 떠올라서 이 문장으로 계속 기도를 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일까요?”

“네. 그렇게 기도 해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가 오는 것을 보면, 많이 올 때도 있고 적게 올 때도 있고, 아예 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가 적당히 오는 것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많이 오는 것도, 적게 오는 것도 모두 자연의 일부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평소에 자기 뜻대로 되어 만족해 하는 것도 일상이고,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화를 내거나 난동을 부리는 것도 아이의 일상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를 보면서 마치 비가 항상 적당히 와야 한다고 정해 놓은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의 이런저런 상황에 걱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를 늘 지켜보면서, 한 달 중에 며칠은 안정적이고, 며칠은 흥분하고, 며칠은 침울해지는지 이런 변화를 기록해 가며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흥분해서 발작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그에 맞는 방법을 따르고, 너무 침울한 상태가 지속될 때도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혹은 지나치게 침울하여 방에만 머무는 상태는 엄마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병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밥을 해 주고, 빨래해 주고, 일상을 돌보는 것 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전문적인 영역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상태를 기록하여 전문가한테 보여주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면 됩니다. 그렇게 지켜보다 보면, 예를 들어 지난 1년 동안 틱은 조금 개선되고 흥분은 다소 악화하는 등 아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상태라면 입원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또는 앞으로는 악화 될 가능성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식으로 평가하면서 아이를 지켜보고 도울 수 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는 것처럼,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그 병 자체를 부모가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어떤 상태에 있든, 엄마는 초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은 엄마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함께 흥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없다.’라는 말은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날씨에 비유한다면 매일 적절히 비가 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상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열흘 동안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한 달 동안 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며칠 동안 계속 내려 홍수가 날 수도 있는 것처럼, 이것이 자연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삶을 그대로 지켜보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고, 내가 돕지 못하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만약 사람들의 평균을 100이라고 할 때, 우리 아이의 능력은 80 정도의 상태라면, 이를 억지로 100으로 끌어올리려 하기보다, 80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자가 말한 특정 기질이 있는 아이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관계를 맺으려고 하기 때문에 관계가 원만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특성은 예술 분야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작곡이나 미술, 조각과 같은 활동에서는 몰입이 강할 때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에도 특정 성향을 보인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들은 윤리나 도덕에 대한 감각이 둔하고 죄의식도 약한 경우가 있어,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예술이나 창작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분야에서도 집중력이 극대화될 때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기복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일기 예보 기록하듯이 지속적인 관찰을 하며

이처럼 이 세상에는 다양한 특성의 사람이 살아가기 때문에, 아이를 어떤 기준에 맞춰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정도면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다, 이 정도면 혼자 살아갈 수 있겠다, 혹은 결혼 생활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 이런 식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설령 결혼하더라도 오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그것이 반드시 큰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이 때문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엄마는 아이를 지켜보고, 일기 예보 기록하듯이 아이의 상태를 기록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함께 유지해야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필요하면 입원 치료를 고려하고, 상태가 안정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해야 엄마 자신의 삶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아이 문제에만 매달리게 되면, 결국 자신의 삶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아이를 돌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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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달빛 사랑공경)

스님의 하루팀분들 영상팀분들 스님과 함께 하신 모든 자원봉사자분들 나라 선조님들 일체중생 자연의 한량없는 은혜속에 오늘도 살아있어 스님의 하루를 읽고 들을 수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아이가 어떤 상태에 있든, 엄마는 초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은 엄마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잘 새깁니다.

2026-03-22 08:16:16

공덕경

스님! 감사합니다.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6-03-22 08:15:19

정의웅

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2026-03-22 08: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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