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5월 24일 법륜스님의 하루(인천 연수구, 용인 경희대)

오늘은 서울정토회관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4
30분 도량석 소리를 듣고 팔딱 일어나 법복으로 갈아입고 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잠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오늘 아침 정신이 맑았습니다.

스님은 아침에 통일관련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조찬 후, 인천 연수구 평생학습원으로 이동해서 오전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연수구에서는 재미있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주변을 온통 어질러놓고 몸만 빠져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딸 모습이 보기싫어
딸과 실갱이 하는 엄마
, 스님이 인기가수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모이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스님께 그 이유를 묻는 할아버지,
교회에 다니는데, 교회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스님이 명쾌하게 답을 해 주시기 때문에 왔다는 젊은 여자
,
18
개월째 식물인간인 친정엄마를 계속 그대로 둬야 할지,
아버지가 수술 들어가면서 아들에게 맡긴 돈을, 아버지가 치매가 걸렸다면서
월단위로 용돈을 주겠다는 아들과 돈을 다 달라는 아버지의 갈등에 대해 묻는 아주머니
,
조계종 스님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도 초파일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데,
뭔가 자정하는 의미로 행사를 줄여야 하지 않냐는 아주머니,
10년 병석에 누워 계시는 시어머니 병 간호때문에 큰 시누와 형님 사이에서
이럴 수도 없고
, 저럴 수도 없어서 힘든다며 울면서 질문하는 젊은 주부.

마지막에 질문했던 분은 울면서 질문을 했는데,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 그 생각을 미쳐 못 했네요. 그러면 되겠네요.”하면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10
년동안 그 문제 때문에 힘들었다며 울며 질문한 사람이
스님과의 문답이
10분도 채 안 되어서 환하게 웃으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기적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와-하면서 박수를 칩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정토회관으로 달려 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 인사하러 오신 정부 공직자 분과 차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곧 이어서, 평화재단에서 우리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할 시간도 없이, 토론이 끝나자마자 용인 경희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차가 막힐 수 있어 조금 일찍 출발을 했는데, 일찍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이었습니다.
손을 여기저기서 듭니다.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질문자 9명은 모두 대학생들과 청년들이었습니다.
청년들답게 목소리도 밝고 톡톡 튑니다.
제가 볼 때 큰 고민은 아닌 것 같은데, 질문자들은 고민이 깊은 것 같습니다.



국제대학원에 다니는데 영어발표를 하게 되면 떨린다는 여학생에게
스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우리는 한국사람이니까 영어발표 하면 당연히 떨리죠.
그래도 내가 초등학생보다는 잘해요, 못해요? 잘하죠?
이렇게 생각해서 내 아는만큼 하면 됩니다.
저는 국제회의도 많이 다녀요. 그런데 사실 영어는 하나도 못해요.
사람들이 영어 잘 하는 줄 알고 저에게 막 영어로 이야기하면 빙긋이 웃고 있습니다.

80년대 미국 갔을 때 혼자 돌아다니면서 세 마디를 배웠어요.
전 세계를 다녀도 영어 3마디밖에 몰라요. 아무리 안해도 이 세 문장은 해야 되겠더라구요. “Excause me” 그리고 “I’m sorry.”
그 다음 하나가 뭔지 맞춰 보세요. 바로 “I don’t speak English.”입니다.(하하하)
영어할 줄 아나요? 하면 요즘 한 단어 더 배워서, “Little”합니다.(청중, 하하하)
아무리 안하려고 해도 이 세 개는 안할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만 알아도 전 세계를 다 다니고, 미국의 주요한 사람들과 회의하고, 토론하고 다 합니다.
제가 영어는 못하지만, 영어 잘 하는 사람을 통역으로 붙이는 재주는 있어요.
통역은 항상 일류 통역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리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보니까, 학생들이 농구를 해요.
가만히 보니까, 공이 들어가도 던지고, 안 들어가도 던져요.
시합이 아니라 연습이라서 그렇습니다.
연습 때는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청춘 때는 인생을 연습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어떤 남자하고 연애를 한다고 하면, 그 남자를 연습상대로 생각하세요.
그 사람과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다른 사람하고 하면 됩니다. 어차피 연습이니까.
인생은 연습입니다. 연습으로 하면 승패에 구애를 안 받게 됩니다.
젊을 때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됩니다. 그 말은 실패를 많이해도 좋다는 말입니다.
실패를 하면 다시 성공하려고 연구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창조성이 높아집니다.
승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냥 해 보세요. 연습삼아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세요.
그 속에서 자꾸 경험을 쌓아나가셔야 합니다.
연습량이 늘면 역량이 커지고, 그러면 살면서 조마조마하고 괴로워하는 일이 적어집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 스님 목소리도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청년대학생들과 같은 호흡이 되어 청년들과 대화하고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십니다.
오늘 경희대학교 강연 분위기는 밝고 경쾌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오늘도 좌석이 부족해 복도에 쭉 앉아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경희대학교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바로 평화재단으로 가셨습니다.
초파일 외부 인사들 초청 관련한 논의가 있다고 합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스님의 하루에는 밝은 등이 환히 켜져 있는 것 같습니다.
쉴 틈없이 하루가 돌아갑니다.

 

 내일은 충남 부여와 전북 무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희망지기님들과 희망씨앗님들이 오늘까지도 열심히 홍보를 하셨을 겁니다.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다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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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

감사합니다 스님 :)

2025-02-12 14:26:21

^^

스님의 명쾌하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들국화님 감사합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세요..^^*

2012-07-03 12:53:37

장점숙

이제야 보게되었네요. 인천강연하신것을요. 동영상으로 못볼까요???

2012-06-01 09: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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