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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충북 보은과 충남 당진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스님은 아침 6시 30분에 조찬모임이 있었습니다. 조찬모임 후 8시 넘어서 서울을 출발하여 보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시간전에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보은은 인구 3만 4천의 작은 군입니다. 강연장도 150석을 준비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벌써 자리가 꽉 차 있었습니다. 보은도 무대와 통로까지 채워서 230명이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나이든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질문은 3개 있었습니다. 질문이 끝나고 스님이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름답게 늙는 5가지 방법’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가슴에 남았습니다. 스님 말씀을 옮겨 봅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쁩니다.
잘 물든 단풍이 되려면 몇 가지를 지켜야 됩니다.
첫째, 잔소리를 안 해야 됩니다. 입을 꾹 다물어야 해요. 나이가 들면 입이 가만히 안 있어요. 자꾸 잔소리를 하게 돼요. 말하고 싶으면 염불하세요. 그러면 단풍처럼 예뻐집니다.
두 번째, 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식하면 안됩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적당히 먹고 멈춰야 합니다. 과음하면 안됩니다. 과로하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면 새로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정리를 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단풍처럼 예뻐집니다.
세 번째, 자기가 가진 것을 자식에게 다 주면 안 됩니다. 늙어서 이 집 저 집 전전긍긍하면 추태가 됩니다. 집 한 채나 방 한 칸은 자식이 죽는다고 해도 주면 안 됩니다. 땅 몇 마지기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 줘버리면 인생이 초라해집니다. 자기 몸 누일 것과 내 쓸 것은 놔둬야 합니다. 자기의 삶을 이렇게 간직하고 있으면 아주 아름답게 늙습니다.
네 번째, 자식을 불효로 만들면 안 됩니다. 연락 안 와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다’하고 내 자식을 효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 자식을 자꾸 좋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인생에 보람이 됩니다. 자기 조건을 유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섯째, 죽을 때, 자는 듯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하죠? 그런 생각 굉장히 나쁜 생각입니다. 아프다가 죽어야 됩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죽어 버리면 슬픔이 큽니다. 죽을 때는 정을 끊고 죽어야 돼요. 애를 좀 먹여서 정을 떼고 죽어야죠. 쉬 죽어야지 이런 생각 이기적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닷새만에 죽으면 그래도 괜찮아요. 죽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이 다섯가지만 지키면 늙어도 아름답습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는 말이 계속 뇌리에 남더군요. 문장도 참 예쁩니다. 나도 그렇게 늙어가야 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 보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
보은군에서의 강연을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속리산 법사주 참배를 했습니다. 어릴 때 그렇게 커 보였던 팔상전이 아담하고 목조건물의 친근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팔상전이 목조 탑이지. 이걸 보면 황룡사 9층 석탑을 대충 상상해 볼 수 있지.” 대웅전 들어가 참배를 하신 후, “옛 조상들은 어떻게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까지 지었을까?” 높은 천정을 바라보면 감탄하시는 스님. 저희들도 고개들어 저 높은 천정을 바라보며 옛 조상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보은에서 인구 15만의 당진으로 넘어오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대청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달리며, 나무에 돋아나는 파릇파릇 새싹들의 향연에 잠시 취하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주로 차에서 휴식을 하십니다. 이동하는동안 주로 주무시게 됩니다. 죄송하게도 스님과 동행하는 저희들만 꽃구경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당진문예의 전당은 300석인데, 강연에는 그 2배인 600명이 참석해서, 역시 무대와 통로에 사람들이 꽉 차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비구니스님들도 여러 분 왔고, 시장님도 강연 시작한 후 들어와서 끝까지 참석을 했습니다. 당진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고,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과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도 많아, 스님 사인하는 동안도 계속 스마트폰이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스님과 손을 한 번이라도 잡아보고 싶어하는 사람, 사진 찍고 싶어하는 사람, 사인을 받으면 스님과 눈을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모두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질문을 한 사람들도 환합니다. 그 환하고 밝은 표정을 선물받고 각 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하루하루가 참 보람됩니다.
이번 일요일날은 5차 백일기도 입재식이네요. 입재식에 참석하셔서 스님과 만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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