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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24. 포항, 부산북구 강연
새벽 도량석 소리에 일어나서 5시에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포항으로 오는 길에 묘덕법사님, 선주법사님을 문경에 내려드렸습니다. 오는 길에 차창밖으로는 꽃잎들이 지고 나뭇잎들이 싱그럽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오니 확실히 따뜻한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입고 온 옷들이 덥게 느껴집니다.nbsp 오늘오전에는nbspnbsp포항시청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nbsp조금 일찍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을 준비해오신 분들과 인사하며 수고하신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강연에 앞서 뭉게구름을 함께 부르며 강연장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nbsp 포항시청은 1, 2층으로 되어있는 596석의 강연장으로 약 62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2층에 계시는 분들은 천국에 계시는 분들이라고 하시면서 두루 인사를 하시고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 “내가 원하는대로 되면 좋은 일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안되면 나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된다고 꼭 좋은 일은 아닙니다.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해야 합니다. 그 분께서 보시고 이 기도가 성취되는 게 좋으면 이루어지는 쪽으로 해주시고 이루어지는게 나쁘면 이루어지지 않는 쪽으로 해주세요하면서 그 분의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좋다 싫다 그런 욕망을 내려놓고 인연따라 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던, 이루어지지 않던 다만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내야 합니다. 중생은 자기가 어리석은 줄 모릅니다. 자기가 세상을 보는 눈이 없는데 이렇게 되는게 좋은지 나쁜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러기 때문에 따라 해보세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깊은 산속 깊은 바닷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지은 인연의 공덕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때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쉽게 이야기 하면 돈 빌렸으면 돈을 갚아야 하고 돈 갚기 싫으면 안 빌리면 됩니다. 이것을 인연과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허황된 생각을 가지고 인연과보를 이해도 못하고 믿지도 않습니다. 복은 짖지도 않고 복 받겠다는 것은 인연과보의 법칙에 어긋납니다. 절이나 교회 다니는 사람이 심보가 어떻습니까? 죄는 지어놓고 벌 안 받게 해달라.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진리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조금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그러면 지혜라는 게 뭘까요? 우리는 경험한 것을 가지고 안다고 말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 듣지도 못하고 냄새도 못 맡고 생각도 못한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 가볼 수도 없고 다 냄새 맡을 수도 없고 다 만져볼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경험은 한계가 있습니다. 나름대로는 아는데 자기 아는 것에 사로잡힌다는 것을 아상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아상이 있어요. 아상이라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이 마치 전부인 양. 그건 그런거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전혀 모르는 게 아니라 일부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예 모르는 것 보다 더 무서워요. 아예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줄 아는데 일부분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줄도 모릅니다. 자기경험을 가지고 알고 있는 이것이 더 무서워요. 무지 중에도 더 큰 무지에 속합니다. 내가 생각하거나 내가 아는 것을 고집하면 무지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면을 다 같이 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한다. 통찰력이 곧 지혜입니다. 진리는 어떻게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하면 이런 결과가 생기고 저런 일을 하면 저런 결과가 생긴다고 원인과 결과를 동시에 보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사물의 전모를 알 때 지혜가 열렸다, 통찰력이 생겼다고합니다. 사실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공부해서 안 것입니다. 다만 안내자가 살짝 도와준 것이죠. 눈은 자기가 뜨는데 안내자가 흔들어 준것입니다.” 저녁에는 부산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부산지역의 특성인지 스님께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원활동가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면서 스님을 맞이합니다. 스님께서도 격려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북구빙상문화센터는 327석인데, 약 6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장소가 좁아서 바닥과 앞쪽에 앉아서 듣는 사람, 아쉽게도 무대위에는 앉지 못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뒤에 서서 듣기도 했습니다. nbsp 결혼할 사람이 있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여자분, 목표를 가지고 사는데 생각보다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여자분, 남동생이 분노 조절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질문하시는 분, 제대한 아들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 부모님이 오빠에 대해 이제 그만 집착을 끊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여학생, 남편이 사업을 독립했는데 이전 사장과의 관계로 고민하는 아내, 결혼한 딸이 정신쇠약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젊은 청년이 스님의 말씀대로 실천해보면서 안되는 것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스승님이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수행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스님께서 20살 넘으면 집에서 독립하라고 해서 1년 6개월동안 집에서 나와서 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십니다. 어느분의 말을 듣고 이렇게 변했냐고 해서 스님 법문을 들어보시라고 드렸는데, 부모님께서 스님을 매우 좋아합니다. 스님께서 젊을때는 한치의 쉴틉도 없이 움직여라고 해서, 아르바이트 하고 학교 다니고 스터디 하는등 56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조금 힘이 듭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때가 있습니다.” nbsp 스님께서도 그런 청년이 대견한지 빙그레 웃으며 “무리해서 몸을 쓰면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건강을 해칠정도면 일을 조절해야 됩니다. 자기 능력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이 있고, 능력이 부족한데 이겨보려고 쓰러지더라도 해보면 역량이 커지고, 아니면 주위사람이 도와줘서 역량이 커지기도 합니다. 무리해서 하는게 아니라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가벼워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짜증을 내고 욕심을 내면 몸이 감당을 못하게 됩니다. 욕심을 내면 안됩니다. 필요에 의해서 해야되는데, 내가 보니 욕심으로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하세요”라고 조언을 덧붙여주십니다. 요즘 강연장에는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해보고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실천해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우리가 꿈꾸는 희망세상이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2013.4.23. 사무실에서 9건의 미팅
오늘은 하루 종일 서울에서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 평화재단에서는 제70차 북한현실 이해와 연구 전문가모임을 시작으로 모두 9건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먼저 북한현실 이해와 연구 전문가 모임에서는 평화재단 연구원의 북한 전문가들과 함께 ‘한미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문제를 풀어갈 원칙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풀어갈 원칙을 정리해야 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잃으면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반도 문제가 설정되고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북한 관계를 개선해야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nbsp 오전 10시에는 정토회관에서 스리랑카의 위말사라스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위말사라스님은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 소사이어티 주지스님으로 활동하셨고, 2002년부터는 미국 전역을 다니시면서 미국 불자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법륜스님과의 인연은 93년도 인도성지순례 때 보드가야 마하보디소사이어티에 순례객들과 투숙하시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미국 LA에서 위말라사라스님 절에 방문했다가 그 인연으로 LA정토회 센터를 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위말사라스님은 지난 2달 동안 7개 나라를 방문하고 스리랑카에 갔다가 미국으로 가는 도중에 잠깐 한국을 방문하여 정토회에 오셨습니다. 그동안 방문했던 나라의 불교활동을 이야기하시고 인도불교부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nbsp 낮 12시에는 다시 평화재단에서 외부 인사와 식사를 하시면서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한사회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뜻을 모았습니다.nbspnbsp 오후 2시에는 한국제이티에스 사무실에서 JTS의 실무자, 상근활동가와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함께 모인 13명의 활동가들은 제이티에스의 원칙에 맞는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해외파견 활동가들의 인력확보와 교육프로그램, 후원회원에 대한 서비스 방안 등등에 대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nbsp 이어서 평화재단 사무실에서 평화재단 팀장들이 모여 평화교육원, 평화연구원, 평화운동팀의 하반기 사업과 일정에 대해서 논의했고, 연이어서는 정토회 책임자들이 모여 현재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점검과 하반기 일정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손님과 함께 북한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nbsp 반가운 벗이 오랜만에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예전에 실무자로 활동했었던 박효진법우가 멋진 남편 블레이크씨와 함께 찾아와서 법륜스님께 삼배를 드렸습니다. 저희들이 블레이크씨를 ‘블서방’이라 부르자 스님께서는 호주에서 왔으니 호서방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다들 크게 웃었습니다. nbsp 늦은 저녁, 스님께서는 손님과 함께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반도 정세와 외교, 안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nbspnbsp 내일은 경상북도 포항시청에서 강연이 있어 새벽 5시에 서울에서 포항으로 출발하실 예정입니다.
2013.4.22. 서대문구, 남양주시 강연
스님께서는 한국시간으로 어제 새벽 1시 50분에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서 14시간 걸려 오늘 새벽 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아마도 많이 피곤하실텐데, 바로 강연이 있기 때문에 쉬지도 못하십니다. nbsp 서초동 정토회관으로 오셔서 대중들과 인사 나누었습니다. 마침 새벽예불을 마치고 천일기도 들어가는 사이라 대중들은 스님께 3배를 올렸고 스님께서도 잘 다녀오셨다고 인사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오전 9시 30분에 오늘 강연장인 서대문문화체육회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계시던 서대문 구청장 사모님과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서대문구청은 강연준비나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nbsp 강연전에 지역에서 고아들을 위해 파스타를 만들어 주는 재능 봉사를 하시는 젊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젊은 부부는 전에 스님을 초청해서 파스타를 맛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부인이 이번주 금요일이 출산 예정일인데, 젊은 부인은 출산일이 다가오니 까닭모를 두려움이 있었는데, 스님 말씀따라 가볍게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젊은 부부의 파스타 가게가 방송에도 나간적이 있어서 요즘은 매출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nbsp 10시30분부터 시작된 강연에 스님께서는 먼저 미국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진행된 내용, 이제 종교는 교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가지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 오늘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계속 집착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 하는 분, 애기가 있는 30대 주부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하는 분, 애기를 낳을때가 되었는데 불안감이 있는 새댁, 딸이 39살인데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아서 고민인 보살님, 아들이 군대가야 하는데 우울증이라서 걱정되시는 주부, 동생문제로 고민이 많은 여자분,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nbsp 계속해서 평화재단에서 2시, 3시에는 각각 외부인과 만남이 있었기에 오늘도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대문 강연팀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nbspnbsp평화재단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5시 30분에 남양주 시청으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여유있게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nbsp 남양주 시청 다산홀은 400석으로 그리 크지 않고 한눈에 보일 정도로 작은 강연장이었는데, 아담해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곳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해서 자리를 메우고 바닥에도 앉아서 좁지만 열기가 가득했고 또, 강연전 문화행사로 길벗에서 활동중인 신궁법우님의 노래로 흥을 돋았습니다. 참가자들도 모두 함께 박수치며 분위기에 젖어 들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강연장안 좌석으로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nbsp 남양주에서도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결혼후에 알게된 시댁의 빚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분, 신경쇠약증세로 시달리는 분, 자신감이 없고 우울증이 있어서 고민하는 고등학생, 부모님의 갈등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힘겨워졌는데, 지금은 남편 때문에 고민이신 분, 정년퇴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인 간호사, 어떻게 하면 통찰력을 가지고 화를다스릴 수 있는지 질문하시는 분, 자제력이나 의지력이 부족해서 고민인 젊은 여성,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중년의 주부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nbsp 이런 다양한 질문속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nbsp “제가 쥐약 먹은 사람 중에 하나 같은데, 결혼을 하고 난 이후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결혼해서 우리끼리 잘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시댁 쪽에 빚이 많습니다. 저희가 빚을 갚는 상황이 되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이 되다보니 점점 힘들어 집니다. 처음에는 속았구나, 어쩐지 결혼하자 하더니 이럴려고 그랬구나하고 겁도 나고 여러 가지로 원망스러운 상황이 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7개월된 아이도 있습니다.” nbsp 스님께서는 “처음에는 덕 볼려고 결혼했는데, 덕을 보려면 손해도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손해를 감수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라는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는 “더 이상 손해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저희 시부모님들이 한 일이 문제가 되어서 그 분들은 돈이 될거라 생각하고 한번 시작한 일을 못 놓고 있습니다. 빚은 안 갚고 받을 것만 생각하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해되지 않는 시댁의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nbsp 스님께서는 “아들이 돈이 좀 있다는 얘기네요? 그건 간단합니다. 돈이 없으면 되는데, 나한테 줘 버리면 걱정이 안될텐데.... 돈이 있으니 갚을 생각에 고민이 되지, 돈이 없으면 아무리 빚이 많아도 고민이 안됩니다.”라고 간단하게 답 해줍니다. 질문자는 계속해서 둘이 있을때는 그래도 이정도로 살아갈수 있는데, 아이가 자라나고 하니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nbsp 스님께서는 질문자의 말에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랍니다. 헌신하는 마음을 내면 아이는 훨씬 좋은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가 잔머리 굴려서 남편이나 시부모를 경제적인 이유로 내치면 아이는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없다면 남편이나 시부모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자기에게 손해가 난다면 안살아도 됩니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 그런 엄마 마음이 아이의 마음에 전이가 되기 때문에 아이가 크면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아이는 나의 못된 마음을 그대로 가지게 됩니다. 엄마는 그 무엇보다도 아이가 최고로 소중해야 합니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랍니다. 내가 아이에게 사랑을 줘야 합니다. 내 마음이 편해야 남편이나 시부모도 편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렇게 할 때 그 모든 공덕이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던 질문자는 “안그래도 제가 편해지고자 해서 여기 왔습니다.”라고 해답을 찾으려 애씁니다. 스님께서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아이 키우는 문제에서는 단호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희생이 되어도 좋다, 이런 마음을 먹어야 됩니다. 엄마가 항상 밝은 얼굴로 웃고 편하게 모든 것을 대하는 것이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돈은 어디로 가든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리 빚이 많아도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돈을 조금 더 가지고 안가지고를 신경쓰면 아이 정신 건강에 굉장히 나쁘게 됩니다. 36개월 동안 엄마는 늘 웃어야 합니다. 따질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2년은 더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굶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는 이렇게 살아보십시오. ‘어머니 감사합니다.’ 돈은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보시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모든 공덕이 우리 아이한테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해 관계를 따지지 말고 아이가 2년 지나 만 3살 넘으면 다시 와서 물어 보세요. 그때까지는 그렇게 살아야 웃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질문자도 답답한지 “아이를 위해서 모두 놓아 버리자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하소연합니다. 스님께서는 쉽지 않다는 질문자에게 “하루 200배 절을 하세요. 이 말을 안했으면 절 안해도 되는데, 잘 안된다고 하니 절을 하세요. 108배는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남편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 다음 108배는 남편한테 ‘원망해서 미안해’하는 참회기도를 2년만 하십시오.” 스님께서는 2년 정도 기도후에 다시 와서 물으라고 하면서 다음의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요? 엄마의 사랑과 헌신, 이런 것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가 불안해하고 악을 쓰면, 아이도 악을 쓰게 되고 나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키워서 지금 여기에도 과보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은 쥐약 조금 먹고 배아픈 수준인데, 앞으로는 더 큰 과보가 따릅니다. 지금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nbsp 오늘도 스님께서는 아이키우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당부하셨습니다.nbsp 강연을 마치고 다시 정토회관에서 외국에서 손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밤 12시까지 함께 북한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고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2013.4.20(미국시간)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즉문즉설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열리는 해방신학참여불교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 아침. 스님께서는 오늘도 7시30분 명상이 시작되기전인 7시부터 오셔서 명상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108배 절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발원하면서 절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은 지정 스님과 루벤 아비또 로시 께서 진행하는 명상시간 중 15분여의 명상이 끝난 뒤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퀘이커 교도이며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는 한 여성이 신학교가 그들의 해방에 무슨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였고 스님께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충분한 질의응답이 되지 못해서 스님께서 나중에 즉문즉설시간에 보자고 하셨습니다.nbsp 명상 시간 중에 오늘 스님 통역을 맡아줄 줄 제이슨이 합류했습니다. 오늘은 컨퍼런스 마지막 날이니 만큼 명상시간이 끝나자마자 같은 장소에서초청된 발표자들께서 모두 함께 모여 아침 식사 를 한 후 앞으로 이 모임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 곧이어 생태환경적인 고통에 관한 세션이 시작되었고 술락 시바락사 박사님과 김용복 박사님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nbspnbsp 점심 시간 중에는 한 쪽에서는 식사가 진행되었고 한 쪽에서는 몇몇 발표자들의 저서 판매가 있었습니다. 저희도 스님의 True Freedom , True Happiness 두 권을 판매하였고 정토회,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평화재단 영문 브로셔와 무료배포용 즉문즉설 모음집 “I have a question” 책자를 나눠드렸습니다.nbspnbsp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점심식사를 하신 스님께서는 2시부터 영문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각지에서 오신 40여명의 유명한 신학자들과 불교를 연구하는 미국인 불교교수님, 참여불교학자, 해방신학자 등의 발표자를 포함해서 약 150여명의 신학자, 신학 대학원생, 종교인 들이 즉문즉설장소인 예배당으로 모였습니다. 먼저, 유니온 신학대 정현경 교수님께서 법륜스님 소개를 해주고, 이어서 즉문즉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해 전국에서 진행된 300강 기념 영상을 영어 자막과 함께 상영하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스님께 질문한 내용을 읽으면서 참가자들은 흥미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이번 컨퍼런스의 전체적인 내용과 3일동안 함께 토론한 주제, 경제양극화로 인한고통, 전쟁과 폭력의 고통, 성차별에 따른 고통, 인종차별에 따른 고통, 환경파괴로 인한 고통등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 분 한 분 뵙게 어려운 분들인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만나뵐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하시면서 즉문즉설 시간을 시작하였습니다. 1시간 30분동안 총 8개의 질문이 있었는데, 이 세상의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해 일하고 지구의 아픔을 느낄 때 본인도 아프게 느껴진다고 하면서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두번째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분께서는 북한에 어떻게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다음 질문한 젊은 남자분은 어릴 때는 신앙과 믿음이 참 쉬웠는데 더 이상 쉽지가 않고 이제 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해야 할텐데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지 물었습니다. 다음 분은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헛된 희망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물었습니다. 한 남자분은 인종차별에 대해 불교는 어떻게 바라보는 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중년 남자분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세계 각지에서 미국으로 인해 일어난 아픔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지 물었습니다. 다음은 중국에서 온 유니온 신학대 학생이 미국에 와서 불교를 알게 되었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보살의 길을 가고 싶어 직장도 그만 두었는데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 불가촉천민 출신의 유니온 신학대생이 신분으로 인한 차별과 따돌림등을 겪으면서 느꼈던 분노를 어떻게 해야할 지 물었습니다. 이학생은 먼저 스님께 인도불가촉천민 지역에서 스님께서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마을개발사업 등 JTS 사업활동에 대해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다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과 대답이지만, 저는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gt스님께서 질문한 분께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습니다. 법륜스님 한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차별할때 그들이 나쁜마음으로 그렇게 합니까? 그들도 그냥 자기 습관대로 합니까? 질문자 그냥 습관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 그렇다며 그들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할까요? 그냥 할까요? 질문자 대다수가 사람들이 나쁜일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냥 할 것입니다. 법륜스님 우리가 차별을 받으면서 열등하고 비굴한 의식이 드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월의식이나 거만한 행동도 그 개인만의 문제라고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비록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지만 그들이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는 것을 이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개선되어야만 할 일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미워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제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1979년도 어느날 경찰에 잡혀가서 심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그때 정말 내손에 총이 있었더라면 그들을 다 쏘아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휴식시간이었는데 고문하는 3명이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중 한명의 딸이 대학입학시험을 치루는데 시험을 잘쳐야 할텐데, 만약에 시험을 잘못쳐서 성적이 나쁘면 서울이 아니라 지방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지방으로 가게되면 월급이 넉넉하지 않아 딸아이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전에 나는 나를 고문하는 그가 악마처럼 보였습니다. 한쪽에서 내가 웅크려서 떨고 있으면서 그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그는 평범한 한 아이의 아버지였으며, 집에 가면 한아내의 남편이고, 한할머니의 아들이기도하며, 직장에서는 훌륭한 직업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것을 알게되는 순간 그에대한 미움이 사라졌습니다. 내가 만약에 그 미움을 없애지 못했으면 나중에 보복을 할려고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자신에 대해서 굉장한 한을 품고 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입니다. 그를 이해함으로써 내미움이 없어지고 이것은 결국 나를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고문을 당한 경험을 생각해볼때 고문은 이세상에 없어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건이 나에게 두려움을 주기보다는 한국사회 민주화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와서 살아감으로 인해서 계급차별을 만드는 것으로부터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도사람을 만나거나 그곳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 감정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 마음속의 상처를 먼저 치료하십시요. 그들에 대한 미움이 사라질때 당신의 상처가 사라집니다. 그때 당신은 인도로 돌아가십시오. 물론 가고 안가고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들의 해방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그들에 대한 미움을 없애지 못한다면 당신은 돌아가기가 두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또 돌아가더라도 어떤 극한상황에서 분노때문에 당신이 하고자 하는 어떤 일을 그르칠 수가 있습니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당신의 동료를 위해서도, 인도를 위해서도, 당신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가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질문자 감사합니다. 위의 질문을 한 인도 불가촉천민출신의 신학생은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표하면서 작은 선물을 스님께 드렸습니다. 제가 지난 19년간 미국에 살았던 경험을 돌아볼 때 미국인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이들 및 이들 사회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고 또한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감정을 얘기하기 보다는 자기의 생각이나 소신을 가지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미국인들과 함께 하는 즉문즉설이 한국사람들과 하는 즉문즉설보다 분위기가 풀어지고 가벼워지는 데에 시간이 좀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 등 민감한 주제가 나오거나 질문자가 스님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 때에는 약간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청중들이 스님의 문답 방식에 조금씩 적응하고 개인적인 질문들이 나오면서 청중들과 교감이 더 많이 이루어지면서 분위기는 뜨거워졌습니다. 계속되는 질의 응답 속에 폴 니터 교수님을 비롯한 청중들은 시원하게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Yes”라며 동의를 표시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여성분은 즉문즉설이 끝나자 마자 스님께 와서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폴니터 교수님은 스님께 정말 좋았다고 하시면서 통역을 한 제이슨에게도 훌륭한 통역이었다고 아주 만족해하였습니다.nbsp그리고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 박사님은 스님의 두손을 꼭잡고 정말 수고 많았다고 하시면서 정말 기뻐하였습니다. 같은 불교인끼리 서로 공감하는 모습에 옆에 있는 저도 동시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즉문즉설이 마칠 때에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소한 2시간 정도는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순서를 마치며 법륜스님, 도법스님, 김용복 교수님, 지정스님, 배근주 성공회 신부님, 정현경 교수님이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문을 함께 낭독하며 기도해주셨습니다. 휴식시간 동안 많은 분들께서 스님께 악수를 청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고 감사의 말씀과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였습니다. 몇몇 질문자들도 와서 감사를 전했습니다. 환하게 밝아진 그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뻤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영성과 해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곧이어 한국음식으로 저녁을 드신 스님께서는 곧바로 이어진 폐회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이번 폐회식은 폴 니터 교수님의 은퇴 기념식을 겸했습니다. 예술 공연으로 시작되었는데 특히,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를 산스크리트어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산가테 모지스바하”로 함께 후렴을 불렀던 노래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노래를 한 학생들에게 스님의 영문번역책인 True Happiness와 True Freedom 을 선물로 주었씁니다. 폴니터 교수님의 은퇴기념 기조연설, 그리고 오랜 친구, 동료, 제자들의 기념 화답,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교측 참가자들의 축원이 있었습니다. 이 기념식은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기독교불교인으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분께 동료,제자,친구들이 축하를 해주는 시간이었는데 정말로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폐회식이 끝나자 마자 스님께서는 폴니터 교수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시고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신 후 뉴욕정토회 총무님과 정토회 운영에 대한 의논을 하신 다음 5월 미국 방문 때 또 보자고 하시면서 4일간의 빡빡한 뉴욕 일정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nbsp저에게는 여느때보다도 정말 힘든여정이었는데, 정말 스님의 체력과 집중력은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Gate로 가는 것을 보고 저희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워싱턴행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4.19. 유니온신학대학 세미나, 맨하탄법당 청년법회
오전 7시가 되어 스님숙소로 가니 스님께서는 벌써 명상실로 가고 숙소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7시30분부터 그룹명상시간이었는데, 스님께서는 명상시간전이 오전 7시부터 이미 명상실에 앉아 명상을 하고 계셨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아침식사 시간에는 가벼운 미국식 식사를 하면서 다른 참가자 분들과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박사님과 스님은 92년도에 처음 만난 뒤 이렇게 오래 인연이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버니 글래스먼, 샐리킹 교수등과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오전 세션이 시작하기 전에 잠시 짬을 내어 오마이뉴스 측과 현재 남북 긴장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오전 첫번째 세션은 성차별주의에 대해 리타 그로스와 로즈메리 래드포드 루써 두 분이 발표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참여불교, 해방신학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원로들로서 30년, 혹은 50년간 이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라서 두분의 발표후에는 많은 분들이 기립하여 박수를 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속에서 참 많은 감동도 받았습니다. 실천하는 분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점심으로는 간단히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먹고서는 이어서 바로 “예수와 붓다 종교를 가로지르는 실천” 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불교공부와 명상을 하면서 자기 종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 세 분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이 영화를 보고 계실동안에 저와 플로리다에서 오신 최영태 교수님과는 샐리교수와 함께 법륜스님의 책을 미국에서 출판하려고 하면 어떤 내용이 담기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조언도 듣고 함께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오후 그룹 세션 “참여불교 동서양의 대화” 에 버니 글래스먼, 샐리 킹, 아리야란타네박사, 술락시바락사 박사, 솜분 충프람프리 오이폰 쿠안케유, 도법스님과 함께 발표자 중 한 분으로 참가하셨습니다. 혜민스님께서 오셔서 도법스님과 법륜스님의 발표를 통역해주셨습니다. 법륜스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중학교때 저는 과학자가 되는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때는 종교가 허황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때 저의 은사스님을 만나 반강제적으로 스님이 되었습니다. 과학자가 되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과학적인 자세는 지금 불교를 바로 보는데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양과의 만남, 과학과의 만남이 저에게는 불교를 바르게 아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불교는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또한 이치를 따져봐도 되고 과학적인 자세로 불교를 보아도 모순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70년대 한국사회는 반독재투쟁이 한창이었습니다. 산업사회로 나아가면서 농민이 도시로 떠나 도시빈민이 되고 농촌은 붕괴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이 고통스러웠고 그에 따른 저항으로 한국사회가 혼란스러웠습니다. 거기에 불교는 아무런 실천적 해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젊은 나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크리스천아카데미 농민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저는 사회문제에 있어서 기독교의 접근에서 많이 배울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실천적인 문제에 있어서 불교안에는 어떤 이론이나 전통이 없을까? 늘 이런 의문이 들어서 다시 부처님의 생애를 보니 이미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속에서 실천적인 활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속에서 불교가 지배세력과 결탁되면서 사회적인 실천이 소멸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참여불교가 따로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삶에 가장 충실하게 되면 저절로 참여, 실천이 나오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래 우리속에 있었던 하화중생하는 보살의 자비실천을 발견하는데 있어서는 서양과학의 도움, 기독교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렇게 기조연설을 하니 참가자들이 큰박수로서 스님의 말씀에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고, 스님께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중에서 환경문제, 빈곤문제, 대량소비문제, 평화문제, 행복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의 행복문제는 더이상 물질적인 발전만으로 인간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기독교적 관점, 불교적 관점 이렇게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 하는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슴하셨습니다. 이렇게 발표가 끝나고 나니 참가자 분중에서 흑인 남성분이 찾아와서 스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내일 즉문즉설 시간도 있으니 그때 또 보자고 하셨습니다. 세션을 마치고 간단히 커피티 타임을 가지며 간단한 담소를 나눈 후 다시 전체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인종차별이었습니다. 이번주제에서도 유명한 흑인 여성기독신학자 두분이 발표를 하였고, 열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아침에는 머핀하나 점심으로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었더니 어느새 배가 고픈데, 저녁으로 한국음식이 나오니 참으로 반갑고 좋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 식사를 하시면서도 INEB 전 회장이셨던 술락 시바락사박사님과 아시아 지역 참여불교와 한국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저녁을 드신 후 곧바로 맨하탄 법당으로 이동하여 뉴욕 지역 청년들 50여명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50여명의 청년들이 스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님께서 들어오시니 큰 박수로 환영을 하면서 스님 나오시라고 큰 소리를 치니 젊고 밝은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청년들과의 즉문즉설에 앞서 스님께서 잠깐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이것이 참 좋았습니다 “즉문즉설”을 즉문즉답이라고 하지 않고 즉문즉설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에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매순간 인생에는 선택만이 있습니다. 매순간 직면하는 상황속에서 우리는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답이라고 말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선택이 어려운 것은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택이든지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라옵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이기 싫으면 그원인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합니다. 돈을 갚기 싫으면 돈을 빌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이치고 세상의 이치입니다. 허황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 허황된 생각이라고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종교는 이것을 가르쳐주지 않고 오히려 허황된 생각을 갖도록 하니 젊은이들이 종교와 멀어지는 원인이 되고 종교를 믿지 않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선택을 하면 이런 결과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보고 무지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이 사물의 한면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경험의 한계 때문입니다. 결국 안다는 것은 경험의 결과입니다. 경험의 제한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볼 때 내가 본 한면을 보면,그것이 그 존재의 한 부분을 보게 되는데 우리는 그사람이 그래 라고 하면서 사물의 한면만을 본것을 보고 전모라고 속단할 때 큰 오류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즉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코끼리를 표현하면 코끼리가 아닙니다. 따라서 즉문즉설에서는 제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이쪽면을 얘기하면 저는 다른면이 있다고 다만 환기시켜서 사물의 전모, 전체를 바라보게 해줍니다. 이것이 통찰력이고 통찰력이 곧 지혜입니다. 한단면을 바라보는 것이 편견입니다. 안다는 것이 사실은 한단면을 알고 있게 된다면 안다는 것이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른다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모르면 저쪽면에서 보려는 마음이 생기지만 한쪽면만 보고 안다고 하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고쳐지기가 어렵습니다. 한면만을 보지않고 다른면까지 보게되면 통찰력, 곧 지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의문이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라고 질문을 받기 전에 스님께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곧바로 질문이 이어졌는데 78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최근 깨장을 다녀오고, 혹은 지난번 청춘콘서트, 희망콘서트때 스님께 질문한 사람들의 재질문등 수행을 병행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질문들이 많아 더 생생한 즉문즉설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년만 더 같이 살자고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다는 청년, 직장에 한 3년정도 다니다 보니 일이쉬워지고 열정도 사라지다 보니 실수도 많아지면서 지적도 받게 되면서 대학원에 진학할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지난번에 깨달음의 장 수련을 다녀왔는데 다녀와서도 여전히 분별심때문에 마음에 안들면 꼴보기가 싫고 속이 뒤집어 지는데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그리고 깨장을 하고나니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지면서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청년의 질문. 이질문과 대답속에서는 정말 많은 웃음이 빵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잘 못믿는병이 원래 있는데 여자친구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불안하다는질문, 남미지역봉사활동을 한후에 이들지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국제개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그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잘살고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나쁜영향이 될까봐 걱정이라는 여학생의 질문, 그리고 스님처럼 이렇게 많이 알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패기있는 젊은이의 질문, 깨장이후 아침기도를 매일하고 있고, 법회도 나가고 불교대학도 시작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지니 남자친구가 이전의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어디갔냐고 불안해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공부보다는 불교대학공부, 스님법문듣는것이 더 좋아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정작 좋아하게 되면 또 떼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한 미국에 사는 한국교포들이 미국내의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피해가는 것 같은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정말 청년들의 진지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스님의 명쾌한 답변도 들을 수 있어 3시간이 정말 10분같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원래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질려고 하였으나 질문이 계속나와서 거의 3시간 동안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과의 즉문즉설을 마치고 나서 바로 다시 유니온 신학대로 이동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오신 한국인 참가자분들과 함께 어떻게 한반도 평화를 얘기할지, 앞으로 종교간의 대화를 어떤 방식으로 이어나가야 할지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좀 더 늦은시간까지 대화를 원하였지만 내일 일정이 오전 7시부터 있으니 이쯤에서 오늘 일정을 마치자고 하여 시간이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12시반이 되어서야 숙소로 들어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에 여기에 참석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첫째 불교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아졌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에는 분노, 저항만으로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 학자들까지도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불교를 통해서 신학자들이 내면의 정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시면서 불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고, 진리의 가르침으로서의 불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금전에 한국인 모임에서 이번 행사를 코디네이터 한 한분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작년봄에 스님께서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문인 뉴욕타임즈에 인터뷰기사가 나온 이래에 미국의 많은 신학자들과 미국 불교인들이 정토회와 스님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즉문즉설시간이 무척기대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유명한 기독교신학자들과 참여불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문즉설이라서 저도 사실 무척기대가 됩니다. 오늘까지는 김지현 법우님이 통역한다고 수고가 많았는데 내일은 주말이라서 스님께서 워싱턴에 오시면 늘 스님 통역자원봉사를 해주는 제이슨이 내일 오전부터는 통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전공분야의 학회나 컨퍼런스에 참여해도 모든세션에 다 참석하지 않고 한두세션을 빠지는데, 이번에는 스님께서 아침일찍부터 밤늦은 저녁시간까지 모든 세션에 다 참가를 하시니 저도 덩달아 다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시차 때문에 조금 고단할 뿐이지 힘들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정말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비교종교학등의 용어도 나오고, 저의 전공과는 무관한 성차별, 인종차별등 여러분야에 대해서 대한 내용들을 접하다가 보니 용어따라가기도 벅찹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마감되네요. 내일은 스님의 즉문즉설 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4.18(미국시간) 유니온대학 세미나 참석
유니온 신학대학교는 초교파적인 신학교로서 1836년에 설립되었는데, 본래는 장로교파에서 설립되었지만 오늘날은 종파를 초월한 세계 최고의 기독교계 지성들의 집합체로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신학대학교라고 합니다. 오늘은 오전 7시부터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7시에 명상실에서 학생들과 명상을 하는 수업이 있는데 이수업시간에 법륜스님 및 불교측참가자들이 학생들과 명상을 함께 하였습니다. 15분 명상후에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기독교인들이 반유태주의에 대해서 어떤식으로 대응을 해야 하나요? 하는 질문에 대해서 불교측 참가자들께서 대답을 하셨고 마지막으로 법륜스님께서도 답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서도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라고 말씀하셨다는 것과 스님께서 고문을 당하실 때 고문을 했던 사람들이 한 가정의 가장, 한 아이의 아버지, 한 어머니의 자식, 한 직장의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극도의 분노가 사라졌던 경험을 예로 드시면서 증오하는 상대를 이해하게 되면 미움이 사라진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서양인들은 명상을 할 때 가부좌반가부좌 자세를 하기 힘들어 해서 사진에서 보듯이 뒷방석을 대거나 낮은 나무 받침대를 대고 무릎을 꿇고 앉기도 합니다. 스님들과 불교측 참가 법사님들께 정중하게 삼배를 드리는 서양인들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간단한 미국식 아침식사를 드신 후 잠시 휴식하셨다가 9시부터 시작하는 개회식에 참석하셨습니다. 개회식은 한국 전통 북춤으로 시작되었고 명상, 예배 등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의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졌습니다. Sallie King 교수님께서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에게서 어떤 것들을 배웠고 종교간의 화합과 대화를 이어나가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개회식을 마치고 나서 스님께서는 샐리교수와 94년도에 시카고에서 처음만났고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만났던 얘기를 나누시면서 반갑게 서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후 하루 종일 이어진 전체 발표에서는 참여불교와 해방신학의 대표적인 학자와 실천가들이 경제적인 고통, 전쟁 및 폭력의 고통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발표와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소그룹으로 나뉘는 순서에는 스님께서는 비구니 스님들과 수녀님들간의 대화에 참석하여 그분들이 활동해오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오후 발표를 정리하는 자리에서 유니온 신학대의 폴 니터 교수님께서는 참여불교와 해방 신학에 대해 자신이 이해하신 내용을 나누셨습니다. 현재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과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적,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두 종교가 동의하나 사회변화의 방식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불교에서는 사회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개인 내면의 변화가 먼저, 그리고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에서는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짓는 반면, 불교에서는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 지혜로움과 무지함으로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선과 악을 구분하게 되면 악은 없애야 할 대상이 되지만 불교에서는 증오나 미움의 대상을 없애야 하는 대상보다는 교화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점심으로 드신 샌드위치가 소화가 안되셨는지 저녁 식사를 거르신 스님께서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불교TV에서 참석하신 일감스님의 인터뷰 요청에 의해서 도법스님과 함께 1시간 정도 현재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에 인도적지원을 하고 있으며, 북한문제에 대해서 전문가적인 견해를 갖고 계신 법륜스님과 또한 한국에서 생명평화운동을 펼치고 계시는 도법스님 께서 이렇게 미국에서 함께 하시게 되었으니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해서 인터뷰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하여, 약 한시간정도 시간을 내어서 두분스님께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법륜스님과 도법스님께서 한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다보니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그중에서 법륜스님께서 다음의 말씀을 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이 되는해입니다. 정상적인 국제관계라고 하면, 이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전쟁은 이미 종식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거나 국교가 맺어지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36년동안 받았지만, 해방후 20년 만에 한일국교 정상화를 하였고, 중국은 한국전쟁동안에 백만군대를 보내어 한국전쟁에 개입했지만, 이미 한중수교를 한지 20년이 지나 한중간의 무역교류가 한미교류의 두배를 넘어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일국교정상화를 할 때 일제시대의 피해를 잊지못해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 수교 50여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현재 돌아보면 아직도 한일간에는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이웃나라와는 우호관계를 맺는것이 우리에게는 이익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그런것을 생각해서 길게 보면 남북관계도 교류와 협력을 통하는 것이 상호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것들을 생각해보면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이미 훨씬 오래전에 종전이 선언 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통일로 나아가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이것이 안되고 있습니다. 김대중정부에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것은 아주 좋은 방향이었지만, 그때 이미 남북관계가 뒤집어 질 수있는 인연을 잉태하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데만 주력하다보니 한국안에서 국민적합의를 이루는데 소홀하여 결국 남남갈등의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남남갈등에 의해 정치적대립, 정치쟁점이 되어 남북관계개선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명박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남북관계를 중단시키고 남북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1차적 책임은 북한정부와 이명박정부에 있지만, 그전으로 돌아가서 국민적 합의를 제대로 못한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북한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후에 젊고, 경력도 부족한 새 지도자가 등장하여 군을 통솔하고 국민을 리드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국민들을 경제적으로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됩니다. 또한 한미관계에 있어서는 방어적이라고는 하지만, 강력한 군사훈련을 하고 있으니 이것이 북한을 자극하게 되어 북한은 군사적 공격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에대해 우리정부도 10배로 보복하겠다고 하는 자극적인 말을 쓰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킬려는 의도는 없지만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다보면 우발적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전쟁으로 비화될수도 있는 그런 위험이 지금 도사리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를 비난한다고 이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남쪽정부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것 같습니다. 종교단체나 국민들은 국민들의 감정을 격앙시키지 않도록 하고, 정부 또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하고, 정부를 격려하고 여론이 진정되도록 바꾸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마자 스님께서는 바로 다음 강연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7시부터 시작된 저녁 순서에서는 세상에 귀를 기울이다 참여라는 주제로 태국, 인도, 가나, 미국, 브라질에서 오신6분의 종교지도자들이 릴레이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통역하는 법우님은 워낙 깊이 있는 주제에 대해 하루종일 동시통역하다시피 하다보니 머리에 쥐가 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9시 40분정도가 되어서 컨퍼런스의 하루일정이 마쳐졌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스님과 회의할 사항이 있는데 전체일정이 너무 빡빡하여 도저히 회의할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스님께 회의를 요청하여 10시 20분까지 껌껌한 카페테리아의 한쪽에서 회의를 하였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서도 스님께서는 오늘밤에도 한국에 급히 보내야할 월간정토 원고와 법보신문 원고를 교정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맨하튼 법당으로 돌아오니 하루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별로 힘들어 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지난번에 경희대 300강연에서 김홍신작가님과 김제동님이 법륜스님과 함께 미국일정을 함께 한 다음에 스님은 사람이 아니무니다. 갸류상입니다 라고 하였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스님과 함께 일정을 많이 하지만, 오늘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4. 17. 미국에서의 첫날(유니온 신학대학-원로들과의 대화)
오늘은 법륜스님께서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에 있는 유니온신학대학교에서 불교인과 그리스도인의 종교대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 미국 뉴욕에 오십니다.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있으니 스님께서 한국에서 17일에 출발하였는데 여기도 17일 12시경에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저도 아침에 워싱턴디시에서 출발하여 작년 11월에 개원한 뉴욕 맨하튼 법당으로 왔습니다. 워싱턴은 이미 벚꽃이랑 목련등은이 져서 봄이 살짝 아쉬웠는데 뉴욕에 올라오니 벚꽃이랑 자목련이 활짝 펴 있어서 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nbsp 존에프캐네디공항으로 도착하는 스님을 마중하기 위해서 뉴욕정토회 총무님께서 공항으로 나가 스님을 맨하튼 법당으로 모시고 오셨습니다. 맨하튼 법당에서 뉴욕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드리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뉴욕맨하튼 법당과 행사가 열리는 유니온 신학대학과는 한블락 거리에 있으며 도보로 5분도 채걸리지 않아서 행사에 참가하는 저희는 법당에서 머무르면서 출퇴근할수 있어 참 편리했습니다. 스님께서도 맨하튼 법당에는 처음 방문이었습니다. 아담하고 소박하고 정갈하게 잘 정돈된 법당이 참 아늑해보였습니다. 스님께서 도착하자 비빔밥으로 소박한 점심을 뉴욕정토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행사시간까지 조금의 시간이 있어서 잠시 담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식사를 한 회원들이 전현직총무님, 그리고 전현직 실무를 맡은 분들이라서 오래전 스님의 뉴욕 방문을 함께 얘기하고, 옛날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 뉴욕에서 1차 깨달음의 장을 92년도에 진행하셨고, 현재 JTS 박지나 대표님이 92년 뉴욕1차 깨달음의 장 출신이라는것도 알았습니다. 92년 1차 깨달음의 장 이후에56년정도 깨달음의 장을 뉴욕에서 진행하여 깨달음의 장 수련생들을 중심으로 뉴욕정토회원들이 열심히 뉴욕에서 활동을 하다가 90년대중반 북한주민이 식량난으로 굶어죽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님께서는 뉴욕을 방문해도 법회나 강연을 하기 보다는 유엔과 UNHCR을 방문해서 북한주민돕기와 북한난민구호에 대한 활동을 하시게 되면서 법회 활동이 5년여간 중단되었고 그에따라 정토회 활동도 주춤해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열심히 활동했던 최경숙보살님, 이연순보살님등이 생생하게 얘기를 하니 더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스님께서 15년이상을 북한돕기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개선되기는 커녕 어느때 보다도 전쟁의 위험이 높은 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것과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의 고통속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스님께서 2002년도에 다시 뉴욕에서 법회를 재개하였고 2003년도에 미주지역에서 중단된 깨달음의 장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지금 활동하는 분들은 2003년 깨달음의 장 이후로 배출된 자원활동가들입니다. 저도 이분들과 2002년도에 만났으니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스님께서 뉴욕을 방문하여 전법을 한지 20여년만에 뉴욕지역에서는 플러싱, 뉴저지 포트리에 이서 세번째로 뉴욕맨하튼에 작지만 뉴욕정토회 맨하튼 법당이 개원하여 이곳이 청년들을 중심으로 소중한 수행 및 활동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잠깐의 담소후에 옆건물에 있는 유니온 신학대학으로 자리를 옮겨서 스님께서 등록을 하고 숙소를 배정받았습니다. 행사가 6시부터 시작되니 조금의 시간여유가 있어 스님과 함께 5월,6월, 9월등 스님 미주방문관련 현황과 해외사무국 관련 업무에 관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회의를 하고 있는 중간에 참석자들이 들어오면서 스님을 알아보시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근처에 콜럼비아 대학이 있는데 콜럼비아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교수님은 잠깐 이곳에 들렀는데 스님을 만나뵙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하면서 스님의 강연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고 있다고 너무 즐거워 하였습니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오셨다는 참석자도 스님께 인사를 하면서 영상강연을 잘보고 있다고 인사하십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스님의 강연을 듣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유니온 신학대학교의 정현경 교수님, 그리고 한국에서 참석하신 도법스님등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도 인사를 하시고, 또 외국에서 오신 분들중 스님과 잘 알고 계시는 스리랑카에서 오신 아리야라트네박사님, 태국의 술락시바락사 박사님등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석하신 많은 분들과 인사를 하고 환영만찬이 있는 만찬장으로 옮겨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서로 많은 분들과 인사를 했는데 코넬웨스트 목사님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달라이라마성하님과 틱닛한 스님을 제외하고 참여불교계의 유명한 분들은 다 참석하신 것 같다고 이번 행사를 주관한 유니온 신학대학교 관계자들께 수고많았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공식행사가 시작되었는데 첫행사로 원로들과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코넬웨스트목사님, 로즈마리여사, 술락시바락사박사님, 아리야라트네박사님등 해방신학과 참여불교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원로 종교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경건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유머를 섞는 모습은 여유로웠고, 현대인의 삶 속에서 종교가 가지는 의미, 앞으로 우리가 해 나가야할 일들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때에는 연륜이 느껴졌습니다. 청중과의 대화를 끝으로 오늘 공식 프로그램은 마쳤지만, 이후 한국인 참가자들의 모임이 따로 있었습니다. 현재 한반도 긴장 상황이 심각한 데, 종교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고난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컨퍼런스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도에서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소개를 한 후 한반도 및 세계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법륜스님께서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많은 경우 약자들에 의해 일어납니다. 이러한 폭력을 또다른 폭압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강자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포용하여 강자가 약자의 아픔을 수용하여 폭력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10년전 911테러가 이곳 뉴욕맨하튼에서 일어났을때 미국이 미국인의 아픔과 분노가 커겠지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를 저지른 그들의 분노와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고려했다면 평화도 유지하고, 미국도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세계어느곳을 가더라도 오히려 더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들어오기도 까다롭 고, 미국사람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때도 까다롭게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고, 십자가에 매달려서 죽어가면서도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언어로 얘기하지 않고서도 각 종교의 개별성을 떠나 보편적인 입장에서도 동의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또한 도법스님께서는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등에 대해서도 말씀하셨고, 참가자 모두가 종교인으로서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약 한시간동안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화의 시간을 마치고 다들 밤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저희도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맨하튼 법당으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세미나는 내일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nbsp
2013년 4월 17일 미국으로 출국
스님께서는 오늘 미국으로 출국하셨습니다. 이번 미국방문의 주 목적은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nbsp 아침 7시30분 정토회관에서 공항으로 출발하기전 상주대중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상주대중들은 스님께 건강히 잘 다녀오시라고 삼배를 드렸고 스님께서는 잘 다녀오시겠다며 인사하고 법당을 나섰습니다. nbsp 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시기 전까지nbsp틈을 이용해서 원고도 점검하시고 하반기 일정도 점검하고 계십니다. nbsp 시간이 되어 스님께서는 공항 출국장으로 바삐 들어가셨습니다.그래도 그 순간 찰칵.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nbsp 이후에는 미국에서 소식이 오는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2013년 4월 16일 정토불교대학 특강(환경, 복지)
아침 7시30분부터 외부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요즘 스님에게 최대로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문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긴장된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서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며 지금의 이 난국을 타결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십니다.nbspnbsp 오늘 오전 10시부터는 서초법당에서 정토불교대학 특강 법문을 하셨습니다. 인간존중의 관점에서 환경문제와 복지문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정토불교대학 과정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을 특강으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시면서 오전에는 환경, 오후에는 복지특강을 각각 2시간에 걸쳐서 해 주셨습니다. nbsp “나의 삶은 주어져 있고 거기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괴롭게 사는 길도 있고 행복하게 사는 길도 있습니다. 내가 만약에 좀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력은 안하고 잘 되게 해달라고 합니다. 잘 되고 싶어요 한다고 잘 되면 누가 노력을 하겠습니까? 잘되고 싶으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인연과보를 말씀하신 겁니다.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과 연이 만나서 과보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연과보라 합니다. 여기서 인이라는 것은 직접적 원인, 연이라는 것은 그 원인이 작용하는 주변 조건, 환경이라고 볼 수 있어요.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게 인이라면 내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 이것이 연이예요. 똑같은 노력을 해도 주변 환경에 따라 성과가 더 날 수도 있고, 덜 날 수도 있습니다.nbsp 이것을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변화시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상구보리라고 한다면 내가 사는 주위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하화중생이라고 합니다. 전자의 목표를 성불이라고 하고 후자의 목표를 정토라 합니다. 불교대학에서 주로 배우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면 좀 더 행복해지고 좀 더 자유로워지느냐는 것입니다. 기대를 낮추면 만족도가 커지고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커집니다. 내가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질 것이냐는 문제입니다.nbsp 내가 살고 있는 이 주변환경을 어떻게 할것인가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불교대학의 교과과정을 보면 자신의 마음가짐에 비중이 좀 더 많이 배정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특강으로 따로 배정을 해서 우리가 사는 이 주위환경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이것을 먼저 알고, 이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길인 것입니다. 이 주변환경이라는 것이 첫째는 자연환경입니다. 맑은 공기, 맑은 물, 깨끗한 음식, 살아갈 수 있는 쾌적한 환경들. 우리가 자연환경을 잘 보전해 나가는 것 그것이 내 삶에 왜 중요한지를 배우는 것이 환경특강입니다. 두 번째는 이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인간이 여럿이 모여 사는 사회 환경이 또 내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자연환경을 지구적인 문제라면 이 사회환경은 크게 넓히면 인류적인 문제입니다. 여기에 내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느냐. 더 좁혀서 우리나라로 돌아오면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우리들의 안전 문제입니다. 맑은 공기가 있고 풍부한 음식이 있다 하더라도 전쟁이 일어나면 삶이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평화문제, 남북대결의 근본은 분단에 있기 때문에 통일이 된다면 평화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가지, 환경, 복지, 통일이 특강으로 배정이 되어 있습니다.” 라며 불교대학 특강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nbsp 먼저 오전에는 환경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환경문제는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적 세계관 모든 것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관되어져 있다 의 가르침이나 오계중 제1계인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마라’는 가르침에 있듯이 불자들이 중요하게 실천해야 할 사항이며, 현재 현대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러한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 연관되어진 존재라는 것을 알고,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빚어진 자연환경 파괴는 인간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간다는 인식의 전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욕구에 끄달리지 않는 생활태도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행복, 인간의 행복, 후손들의 행복을 담보하는 생명을 위한 길입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는 먼저 소비를 줄이는 것이고, 두 번째가 폐기물을 재생,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검소하게 살자는 것으로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적게 자자는 것이다. 검소하게 사는 이것이 수행자의 삶입니다. 정토회에서는 일회용컵을 쓰지말자고 합니다. 이거 한다고 뭐가 달라집니까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시작을 해주고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해서 살아보자는 것입니다.nbsp 여러분들도 환경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만이 아니고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우선 절에 왔을 때만이라도 한번 실천해봅시다. 그러다가 집에서도 지키고 점차 나아가 우리 동네, 우리도시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nbspnbsp 첫째는 음식물쓰레기부터 줄여 나갑시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줄여서 현재 있는 처리시설만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만 전국적으로 5천억원 정도입니다. 여기서 20만 줄여도 1천억원이니 이돈이면 북한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nbspnbsp 둘째는 분리수거를 해봅시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을 해나갈 때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인식의 전환 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도 바꿔나가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우리들의 환경인식에 대한 것과 우리가 실천해 나가야 할 부분까지 짚어주셨습니다.nbsp 법회를 마치자마자 스님께서는 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겸해서 백학순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역시나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관에서 결사행자모임이 있었습니다.nbsp다시 4시부터는 문수팀 행자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5시 30분에는 평화재단에서 계속적으로 안보전문가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 저녁 7시 30분에는 오전의 환경특강에 이어 복지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이 인간사회에서 우리 삶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회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실천활동을 해야 하느냐입니다. 사람이 왜 혼자 안 살고, 둘이 살고, 셋이 살고 그럴까? 혼자 사는 것보다는 같이 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냥을 할 때는 같이 하는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데, 그 수확물을 나눌때에는 경쟁관계가 됩니다. 이것이 사회가 갖는 두가지 특성입니다. 사회는 이 두가지 성질이 다 있는데 어느 것이 더 근본이고 바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협동하는 게 우선입니다. 예를 들면 혼자서 사냥을 하면 토끼 한 마리만 잡게 되는데, 둘이 사냥을 하면 토끼 세 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세 마리를 잡아서 둘이 나눌 때 조금 더 가지려고 더 잡은 한마리를 가지고 다투게 됩니다. 정확하게 나누면 한 마리 반씩 가지게 되는데, 최대로 가지게 되면 두 마리가 됩니다. 그걸 넘어가면 이 협력관계가 깨져 버립니다. 그래서 최소로 가질 수 있는 것이 한 마리입니다. 한 마리도 못 가지게 되면 다음부터 같이 사냥하러 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이 다툼은 무한정이 아니고 한 마리와 두 마리 사이가 쟁점이 되고 경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넘어서면 협력이 깨어지게 됩니다. 상대편에게 한 마리 이하로 가면 상대에게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상대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윤리 사회입니다. 인간사회의 윤리라는 것은 같이 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지 함께 살지 않으면 윤리가 필요 없습니다.nbspnbsp 여러분들이 배우는 계율이라는 것도 여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인간이 누구나 마음껏 자유를 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남 눈치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누릴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까지입니다. 여기서 인간사회의 윤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환경 윤리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면 자연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자연의 복원력을 넘지 않는 범위까지여야 합니다. 그걸 넘어버리면 자연이 파괴됩니다. 이익추구가 한계를 넘어버리면 공동체를 파괴해버리기 때문에 자기에게 심각한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건 우리의 존재가 사회적 존재로서 단독자가 아니고 함께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연기적 존재라는 것입니다.nbspnbsp 중요한 것은 경쟁을 하는 건 좋지만, 그 경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안에서 경쟁을 할 때는 첫째 경쟁이 공정해야 합니다. 출발 선상에서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똑같이 출발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 게임룰도 공정해야 하지만 심판도 공정해야 합니다. 그 결과에 있어서도 공평해야 합니다. 공정과 공평의 차이가 뭐냐? 옛날에는 10명이 출발해서 1,2,3등을 정하고 1등은 노트5권, 2등은 3권, 3등은 1권만 주고 나머지는 안 주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1등 5권, 2등 4권, 3등 3권 그리고 나머지 7명에게도 각각 1권씩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평한 것입니다. 똑같이 나눠주는 게 공평한 분배가 아닙니다. 지금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자기 능력만큼 성과를 가져가는 이 시스템 하에서도 무한 경쟁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그 사회 속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아집니다.nbspnbsp 복지는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는, 먹지 못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니까 먹는 것은 해결되어야 합니다. 간단한 질병에 죽는 것, 콜레라, 이질, 결핵 이라든지 이런 건 공동책임을 져야 합니다. 배고픈 자는 먹어야 하고, 병든 자는 치료받아야 하고, 어린 아이는 제 때에 치료받아야 합니다. 비록 적대국가라 할지라도 이 권리는 주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지입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굶어죽는 문제, 병들어 죽는 문제, 어린아이가 기초교육을 받는 문제는 종교와 관계없이, 인종에 관계없습니다. 마땅히 사람으로서 보호 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이런 의식이 없으면 여러분들은 인류애가 없는 사람들이고, 세계 시민이 아닙니다.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우리 민족이기 때문에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3세계 구호활동을 하는 것입니다.nbspnbsp 다른 하나는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루어진 사회에서의 복지로, 구호의 의미에서의 복지가 아니라 인간이 행복하게 살 권리로서의 복지입니다. 어린 아이의 교육이 부모 책임에서 공동 책임으로 나아가고 있고, 초등학교 무상교육에서 중등학교 무상교육으로 가고 있습니다. 유치원도 지원하고, 아이를 낳으면 지원하는 제도도 생겼습니다. 이것 자체가 개인의 책임을 넘어서서 공동으로 책임져 주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nbsp 매일 자기가 쓰는 돈 가운데 우선적으로 천원은 먼저 내놓고 생활해 봅시다. 1달러 미만의 수입을 갖고 사는 인구가 지구의 70억 인구중 5분의 1이고, 연소득 2만달러 이상을 갖고 사는 사람이 세계인구의 5분의 1입니다. 2만달러 이상의 사람들이 1달러 미만의 사람들을 한 사람씩 그 생명을 책임져줘야 됩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이 책임을 다하고 살아야 됩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아침에 기도할 때 하루 천원을 내기로 한 겁니다.nbspnbsp 인간 삶의 기본은 자기가 노력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럴려면 세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공평이고 이것은 사회 정의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nbsp 그 다음에 하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입니다. 실업 당했다고 갑자기 삶이 뒤바뀌는 일은 없게 해야 합니다. 이런 안전망을 구축해 놓지 않고 유럽같이 노동의 유연성이라며 갑자기 짜르고 하면 안됩니다. 실업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늙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는데 연금수당 준다니까 걱정이 없어지고, 갑자기 해고되면 어떡하나 싶은데 실업수당 받을 수 있어서 걱정이 없고. 이런 식으로 안정망이 구축되면 삶이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게을러지지 않나 하는데, 이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적 보장제도도 외국에서 했다고 무조건 따라하면 안됩니다. 이걸 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세금을 많이 내야 합니다. 이렇게 런 안전망들이 구축이 되어서 생존 문제가 불안해지지는 않게 하는 것입니다. 경쟁을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한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닌 이런 사회를 복지사회라고 합니다. nbsp 우리 사회 안에서의 복지는 생존권 보장의 복지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는 이것이 마땅한 권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금을 내는 것은 의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저부담 저혜택에서, 지금 고혜택으로 너무 빨리 가려고 하는데 그렇게 가면 안됩니다. 고부감 고혜택으로 가려면 고부담의 저항을 느낍니다. 중부담 중혜택,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 수준에서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서 세금은 소득에 따라서 누진세로 내야 합니다.nbspnbsp 이렇게 복지에 대해서 바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불교의 자비사상, 상구보리 하화중생 할 때 하화중생 한다는 것이 복지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앞서가는 시대정신과 들어맞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대한 인식도 생기고, 복지에 대한 생각도 넓어지고, 통일에 대한 생각도 커져야 합니다. 이래야 불교가 비전이 있지, 절에 삼십년을 다녀도 꽉 막힌 사람이 되면 불교가 사회적 리더십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서 여러분들이 불교를 공부하는 중에 이 문제를 이해하시고 실천도 하셔야 합니다. 통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매일 아침 하루 천원씩 넣고 출근을 하셔야 됩니다. 이런 실천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nbsp 오늘 스님께서 설해주신 환경과 복지에 대한 법문으로 이리저리 분산되어 있던 생각들이 정리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때부턴가 놓치고 있던 것을 다시 다잡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nbsp 스님께서는 내일부터 미국방문 일정으로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강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해외에서 스님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