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마스테, 정토행자 여러분.
인도JTS에서 활동하는 오태양입니다.
저는 작년 5월 인도에 가서 활동한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곳 둥게스와리는 16개 마을에 1,900가구가 있고, 살고 있는 사람은 모두 12,000여명입니다.
이사람들 중 70% 하리잔으로 불리우는 천민입니다.
마을개발의 핵심은 참여와 주인의식입니다.
첫번째 단계는 유치원 건립이고, 유치원 교사가 마을리더 역할을 맡아 JTS활동가와 회의를 통해 마을개발 활동이 펼쳐집니다. 이곳 사람들은 언제나 주인이나 중심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참여와 주인의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마을개발을 통해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을개발 활동은 과거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같은 걸로 이해하시면 쉽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동참은 그렇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2006년부터 식수개발을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이때도 마을 사람들의 참여가 없으면 진행이 안됩니다. 마을마다 천민의 비율이 다르지만..천민의 비율이 높을수록 참여는 떨어집니다.
양민들은 훨씬 참여의식도 주인의식도 있습니다.
JTS가 식수개발 비용을 지불하지만, 주민들의 동참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구호활동은 자칫하면 도움에 길들이게 하지만 마을개발은 스스로 자립하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식수는 주민들의 건강으로 바로 연결되는 중요한 생활의 한부분입니다.
물없이는 살 수 없죠.
한국처럼 깨끗한 물을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여기 안투비가를 비롯한 6개 마을에는 땅에 석탄이 섞여 있어 식수로 부적합합니다.
문제는 건기인데. 그마저도 말라버리기때문입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게됩니다. 어른들은 조금 걸어서 그래도 석탄이 덜 섞인 물을 찾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질병에 훨씬 잘 걸리는 거죠.

작년에 두르가푸르와 자그디스푸르에 농업용수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농업위원회를 만들어 사람사람들이 함께 논의하면서 일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생활에 밀접한 물.
그 물을 파올리는 작업인데도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떨땐. 너무 하지 않는가? 자신들이 마실 물인데..
난, 먼나라 한국에서 와서 이런일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자신들이 마실 핸프펌프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외면을 하다니 이런 생각을 하면 활동이 힘들어 집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내가 활동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또 법륜스님께서 사람들을 바꾸려고 생각하지 마라.
이분들은 수천년 동안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이라 변한다는게 300년, 아니면 그 이상의 세월이 걸릴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하기로 한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변화가 오겠지만...
이 말씀을 가슴에 담고 활동합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뽑으라면 까나홀에 주부힌디교실 했을때입니다.

처음에 힌디교실한다 몇명이 동참하시겠는가 물었을때 50명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고생 3명이 교사를 자청해서 교육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첫 수업날는데 3명이 나오는 겁니다.
여교사의 실망은 아주 컷습니다.

그래서 바로 일일이 가정방문해서 남편 설득하고 아버지 설득했습니다. 마침 이때가 인도축제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주부들의 가사 노동이 많은 때 인지라 ~~
가정 방문을 통해 설득을 했지만, 여교사 3명과 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 되자.
40명이 왔습니다.
그때 여고생 선생님들의 미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무지 기뻣습니다.
마을개발 활동을 통해서 이게 마을개발 성과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마을개발이라는게 그렇게 당장 성과가 나오는 활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할려고 했던 일을 그냥 꾸준히 합니다.
정토행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태양 간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디오로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카메라를 준비하고 더 이야기를 들려 달라 하였습니다. 오태양 간사가 전하는 활동이야기를 직접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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