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10대 천일결사자 수행이야기 : 양혜련, 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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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제 5차 천일결사 입재식 이후
실천과제로 주어진 가정법회 열기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보시하고 봉사하는 수행자들하면 바로 천일결사자들입니다. 

최근들어 10대 청소년들의 신규 입재가 늘고 있습니다.

2006년 1월에 있었던 5차 천일 4차 백일에 양정훈 (16세)군이 당시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재자가 되더니 2007년에 양혜련(15세), 서원정(14세)양이 이어 입재하여 2,000명의 천일결사자 가운데 10대 천일결사자가 3명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이화랑단'을 출신이란 점 입니다.   
어린이 화랑단 법회가 있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면 어린이들의 우당탕 소리에 정토회관이 흔들리는 듯 하기도 하고 풍물소리로 건물이 쩌렁 쩌렁한데요. 수행하는 어린이에서 시작한 이들, 수행하는 청소년을 만나 보았습니다.

2005년 12월 기도를 하고 1월에 천일결사를 입재했던 양정훈 군은 나서기가 쑥스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족의 이야기는 정진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누나 양지혜 법우님의 이야기는 "동생이 시험철에는 새벽기도를 잘 못해 은근히 혼자 스트레스 받는것 같다"고 합니다.

양정훈 군은 15세의 나이로 천일결사자가 되어 양혜련, 서원정 양이 보고 입재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오늘 법당에서 만났으면 했는데...법당에서 하루 종일 행사가 있어서 이렇게 사무실에서 보게되었습니다. 우리 만난지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어떻게 법당에 다니게 되었는지는 모르네요. 각자 어떻게 법당에 다니게 되었어요.


양혜련 : 안녕하세요?
저는 4살때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아버지가  미국에서 학위 공부해서 미국에서 있었음)  귀국하자 저를 데리고 법당에 나와서 봉사를 시작했어요. 늘 엄마 손잡고 같이 다니다가 지금은 영원히 다닐 것 같아요. ㅋㅋ



서원정 : 저는 7살때부터 다녔어요. 엄마가 불교를 믿기 시작하면서 엄마 손잡고 따라 나오게되었어요. 혜련언니가 사촌언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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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살때 엄마 손 잡고 법당에 다닐때의 양혜련 양 (1998 )



참 둘 다 '어린이화랑단' 출신이잖아요.
화랑단이 어떤곳인지 소개 좀 해주겠어요?

양혜련 : 미래 불교를 이끌어 나갈 그런 인재들을 양성하는 곳.

오호~, 그래요. 그럼 두분다 인재들이란 말씀 ^-^

양혜련, 서원정 : ㅎㅎㅎ 아뇨(동시에), 그런 '어린이화랑단'을 나왔다. 이거죠. 첨에는 보살님들 따라 오는 아이들 봐주는 곳이다 했는데 다니다 보면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법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런 말씀 많이 듣다보니까 애들이 자부심을 갖는거 같아요. 조그만 애들 보면 그래서 그런거 같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한다 뭐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참 좋은곳이죠. '어린이화랑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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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축제 재등행렬에 나갔을때 모습 (2000년)
                                                                               ▽ 정토불교대학 나들이 때 엄마와 함께


서원정 : 저는 어린이화랑단에 나오기 싫었어요.
일요일 학교 안가고 쉬는데 법당에 와야 하니까 싫었는데, 다니다보니 되게 배운게 많아요. 예의랄까 예절도 많이 배웠구요. 정토회 와서 보살님들 많이 알게되고 친구들도 사귀고 음 그냥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요.





양혜련 : 처음에는 반야심경 외우고, 시험보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예의를 많이 배워 갖춰 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보살님들과 거사님들 만나다 보면 가식적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예절을 갖춰야 하잖아요.

즐겁게 사람 만나는거 배우고 무엇보다 붙임성이 좋아진거 같아요. 학교 생활할 때 절대 왕따 당할일 없고, ㅋㅋㅋ 뭐 그런거요.


기억에 남는일 있어요?


양혜련 : 어린이 날에는 '화랑단'은 보살님들 거리모금 할 때 풍물하는데요.
그 풍물 옷이 일반 옷을 입고서 그 위에 입기 때문에 진짜 더워요.
더운데 저는 장구거든요. 장구는 메야 해요. 팔도 아프고 무거워요. 그럴때 원정이는 꾕과리 해서 안메도 되지 그래서 놀리고 도망가고 그랬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요. 솔직히 보람되죠.


서원정 : 모금하고 풍물할때는 하기 전에는 조금 싫다 하는 마음이 드는데, 하고 나면 뿌듯해요.

막상 나올때는 싫다가도 친구들이랑 놀면 재미있고,

또, 우리 정토회에서 하는 빈그릇운동이나 지율스님 도롱뇽 살리기 그런거 할때 친구들한테 TV 보라고 이야기 하고 그랬어요.

전에 KBS에서 지렁이에 관한 거(프로그램)에 우리집이 나왔는데 그때 친구들에게 보라고 그랬어요. 저는 그때 인터뷰 한거 다 짤렸어요. 흑흑흑

그리고 JTS에서 못사는 아이들 돕잖아요. 법륜스님까지 인도 가서 아이들에게 먹을거 사주시는 모습 보면 자랑스러워요.



△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공연하는 화랑단 맨 왼쪽이 양혜련, 오른쪽 맨끝 꾕과리가 서원정 양 (2004년)


이제 천일결사 입재 이야기 해 볼까요?

서원정 : 저는 혜련언니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갔어요. 처음에는 언니에게 '싫다'고 그랬다가 같이 갔는데 언니는 이미 입재 했다고 그랬어요.

입재식에 가서 처음에는 엄마랑 같이 앉아서 있을때는 졸았어요.

그런데 신규 입재식 할 때는 혼자서 했는데,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법륜스님 법문도 다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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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일결사입재식에서 염주를 받고 있는 서원정 양 (2007. 6. 3)


양혜련 :  저는 몇차 입재했는지는 기억이 않나지만 이번이 세번, 네번 했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않나요.
어렸을 때는 엄마 따라 입재식에 갔었는데 어느날부터 애들은 못 온대요.
그러니까 괜히 서글퍼 지더니 입재식하게 된거 같아요. 또 엄마가 모험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모험이라기 보다는 그냥 즐거웠던거 같아요. 입재식 할때 색다른 경험이엇고요.

입재 하고는 108배 해야 겠다는 강박, 부담스럽고 해야되는데 그랬는데 엄마가 108배 하기 힘들면 다른걸로라도 수행해라 그래서 수행일지는 꼬박꼬박 쓰려고 노력하고, 보시도 하고 하루 한번 선행도 해야된다길래 억지로 엄마 설거지 도와주기도 하고 그래서 108배 못하는 날은 그렇게 해요.


서원정
: 저도 입재하고 몇일은 108배 했는데..지금은 못해요.
입재식에 법륜스님이 과제 주셨잖아요. 가정법회 열기요. 제가 어렸을때는(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교회 홍보하면 과자주면서 오라고 그러는데 정토는 뭘 하라고 하는게 신기하게 좋았어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기도하다가 방석에서 엎드려서 주무시는거 많이  봤어요.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까 처음에는 힘들겠다고 생각 했는데 따라하다보니까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몇일 못했어요.


진짜 조금밖에 못했어요. 세번인가~
혜련언니 처럼 선행도 잘 안했고, 그냥 엄마 설거지 도와주는 정도...
청소하고 설거지 도와주는 정도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기도는 별로 안해요.

혜련언니가 인터뷰 하자고 했을때 안올려고 했어요. 별로 하는게 없어서요.


꿈이 뭐예요? 불교를 이끌어 나가는건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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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련
: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던데요. 세계 평화를 지키고 싶어요.
UN에 들어가서 활동하고 싶은데 언니와 엄마는 영어도 못하는데 어떻게 UN에 들어가냐고 그래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죠.


서원정
: 저는 그림이 그리는거 좋아해요. 게임 캐릭터 그리는 직업 가지고 싶어요. 되게 재미있을것 같아요.


매일 새벽 5시에 1시간 기도하면서 108배를 매일 해 보겠다.
하루 한가지씩 선행을 해보겠다.
남을 위해 1천원 이상을 보시하겠다고 발심한 15세 소녀,
그 자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발심을 넘어 조금이라도 할려고 하는 그 모습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돌아봐 집니다.

양혜련 양의 어머니인 서울정토회 윤태임 (환경사업부 부장) 보살님에게 어떻게 10대인 딸에게 천일결사자를 권유하게 되었는지 연유를 묻자




"정훈이가 입재하는 거 보고 나니 아~, 이렇게 청소년도 수행할 수있게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혜련이게 권유하게 되었죠" 합니다.

처음 청소년 천일결사자가 된 양정훈 군.

이 자리에 함깨 하지 못했지만 그 첫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린이화랑단을 졸업하면서 '인간붓다'를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모임을 하고 있다는데..
다음번 모임에는 청소년 모임의 모습을 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인터뷰는 일부를 편집해서 동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내용은 기사중에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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