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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에 김막순 보살님이 등장하면
실무자들은 멋쟁이가 됩니다.
김막순 보살님은 지난 7년간 실무자들에게 미용봉사를 해 왔습니다.
김막순 보살님은 지난 1999년 봄부터
그렇게 시작한 봉사가 올해로 7년째 입니다. 주로 매월 2회씩 정토회를 찾는데 그때 마다 실무자들은 미리 순번을 정하고 보살님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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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관에 유일하게 거울이 있는 곳이 화장실입니다. 그리고 회의실은 언제나 일정이 꽉차있어 화장실에서 머리를 깍기 시작했는데 3층 여자 화장실은 이젠 보살님만 오시면 후다닥 의자와 미용도구가 늘어선 미니 미용실로 바뀝니다.
김막순 보살님은 털털하고 확끈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자기 화장실에서 음식 먹어봤어.
난 여기서 떡도 먹고, 과일도 먹고, 차도 마셔~
이렇게 7년을 화장실에서 먹었다고, 우하하하
우아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못하지
난 말이지 확끈하거든 하면 하고 말면 말고 그래서 이렇게 먹는단 말이지.” 그러면서 또 한번 호탕하게 웃는 김막순 보살님.
마치 동네 미장원에 아줌마들 모이듯이
보살님 오시면 괜시리 미니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산무명 법우님이 보살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한 장 같이 찍어줘요”라면 포즈를 잡습니다.
제가 1시간 남짓 같이 있는 동안에도 실무자들의 요구와 대화의 내용도 다양합니다.
곧 친구 결혼식 사회를 본다며 깔끔하게 행사용으로 짤라 달라며 요구하는 법우님
머리를 가능한 짧게 짤라 달라는 법우님
너무 짧아서 지난번에 도반들에게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번엔 좀 길게 짤라 달라는 법우님.
처음 듣는 저는 그 요구의 길이가 어떤지 모르지만
7년동안 요구를 들어온 보살님은 척척 자릅니다. 그리곤 묻습니다.
“어때”
“맘에 듭니다. 딱 이거예요.”
김막순 보살님은 실무자들의 헤어스타일리스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고 소통 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외근으로 보살님을 만나지 못한 실무자 몇몇은 벌써 묻습니다.“보살님 2월엔 언제 오신데?”
저도 보살님이 기다려 집니다.